달라이 라마께서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중국의 한 감옥에서 풀려난 티베트 승려를 친견했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심했느냐는 물음에 승려가 잔잔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고 한다. “하마터면 저들을 미워할 뻔했습니다그려!” 그러곤 무릎 위에 올려놓은 승려의 두 손이 가만히 떨렸다.

 

— 시집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창작과비평사. 2007)에서

 

이시영
1949년 전남 구례 출생.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만월》 《바람 속으로》 《기은 멀다 친구여》 《조용한 푸른 하늘》 등 다수.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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