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헤매어

지친 애버러지

떨어져 시든 꽃잎 위에 엎드리니

내일 떨어질 꽃잎 하나가

보다 못해

미리 떨어져 이불 덮어주는

저녁답.

 

— 시집 《봄비 한 주머니》(창작과비평사. 2001)에서

 

유안진
1941년 경북 안동 출생. 1965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달하》 《물로 바람으로》 《월령가 쑥대머리》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누이》 등. 한국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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