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세미나 성황…불교계 대표 포럼으로 도약기대
창립 세미나 성황…불교계 대표 포럼으로 도약기대
불교의 가르침으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불교와 사회 포럼’이 2005년 11월 23일 창립됐다. 이평래 한국불교학회장, 김광삼 현대불교신문 사장, 김규칠 국민대객원교수(전 불교방송 사장), 김용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성태용 우리는 선우 이사장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은 ‘불교와 사회 포럼’은 창립과 함께 첫 세미나를 한국불교역사기념관 공연장에서 개최했다. ‘불교로 세상을 말하고 세상으로 불교를 말한다’는 주제로 열린 창립 세미나에는 불교계 안팎의 지식인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창립 세미나에서는 조성택교수(고려대철학과), 박세일교수(서울대국제대학원), 노부호교수(서강대 경영대학)가 각각 ‘불교와 현대사회’ ‘불교와 정치’ ‘불교와 경영’을 주제로 발제했다. 주제발제에 대한 논평에는 김영욱교수(동국대불교학과), 이각범교수(한국정보통신대학교), 손기원소장(지혜경영연구소)이 나섰다.
한형조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의 토론에서는 ‘불교와 사회 포럼’의 향후 과제들까지 폭넓게 논의됐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인간 사회의 제반 문제가 둘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출범된 불자 지성공동체 ‘불교와 사회 포럼’은 우리 사회의 변화 속에서 진리를 읽어내고 그 힘을 바탕으로 행복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내는 불교계 대표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립취지문
기술문명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삶의 양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변화 템포는 정신문화의 물줄기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함으로써 각종 병폐를 낳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륜 등 세부적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현대사회는 발전과 변화의 표피적인 긍정성보다 혼돈과 가치 실종의 부정적인 병폐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부분적인 결함은 곧 전체적인 부실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시대 흐름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인간의 역사는 항상 선과 악, 앞서가는 것과 뒤따르는 것, 도전과 응전,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자양분으로 삼아 왔다. 그렇다고 우리 시대의 혼돈을 방치해 둘 수는 없다. 역사는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요구와 그에 참여하는 대중의 목소리를 축으로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 있어 불교는 무엇인가?
이는 불자지성인들이 우리 사회와 불교계를 향해 던져야 할 가장 절절한 질문이다. 지성인들이 사회의 변화 속에서 불교를 바르게 인식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사회 변화를 명징하게 응시하고 대처할 수 있을 때 인간의 삶도 최상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자지성인이 스스로 불교로 세상을 바꾸고 세상으로 불교를 바꾸려는 원력을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지혜도 얻지 못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시대 불자지성인들의 사명이 있다.
불교라는 위없는 가르침과 사회라는 변화무쌍한 유기체를 날카로운 지성의 잣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혜야말로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 동력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불자지성인들은 함께 모여 사회의 변화를 응시하며 생산적인 담론의 장을 만드는 일에 소홀해 왔다.
‘불교와 사회’ 포럼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불자 지성인들이 확고한 불제자로서의 신념과 명철한 지성의 사명감으로 만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 혜안을 모으는 그릇이기를 발원한다. 많은 이슈를 내세워 요란하게 떠들기 보다는 우리 시대 공통의 화두를 엄선하여 깊게 논의하고, 거대한 목표를 세워 공허한 주장만 내세우기 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시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틀을 잃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불교와 사회’ 포럼이 바라보는 세상은 한정이 없으되 방만하지 않고 추구하는 이념은 포괄적이되 산만하지 않을 것이다.
‘불교와 사회’ 포럼의 이 같은 발원은 사회의 변화와 부처님의 가르침이 결코 둘일 수 없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여 변화 속에서 진리를 읽어내고 진리를 원동력으로 인류 행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내는 지성공동체의 결실을 거둬 내는 뜻 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2005년 11월 23일
불교와 사회 포럼 창립 동참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