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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재가불자교육을 돌아본다
이영철 NGO미래경영연구소장
[27호] 2006년 09월 10일 (일) 이영철 NGO미래경영연구소장

글을 시작하며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몇몇 대형사찰 및 특정단체에서나 운영하였던 ‘불교대학’이 최근에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법회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재가불자의 교육욕구가 다양한 형태를 통하여 충족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은 한국불교의 변화발전을 위하여 고무적인 것임에 분명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운영되고 있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주요사찰 및 단체의 재가불자교육에 대한 현황분석을 통하여 재가불자교육의 목적, 체계,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재가불교교육의 현황 및 진단

1)‘말씀 중심’의 종교교육의 폐해

불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영역에서 신도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목적의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개인의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일반의 교육과 달리,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나아가 사회구성원 전체의 상생을 지향하는 종교교육의 증가는 한 사회의 정신·문화적인 에너지를 풍요롭게 하고 사회공동체 내의 갈등요소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계 신도 교육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행위는 공공부분에까지 교묘하게 자행되고 있으며, 사회 양극화에 대한 공익적 역할 수행이 일천한 것이 현실이다. 종교교육을 이수한 이후에도 개인의 종교적 세계관 및 삶의 행태 또한 새로운 기류를 형성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불교와 기독교는 창시의 역사가 2000년에서 3000년이 된다. 교주인 석가모니와 예수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聖經)은 그 결집시의 교단 내외적인 역학관계에 의해서 온전히 기록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우며, 오랜 시일을 거치면서 그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왜곡되거나 자의적으로 강조점이 취사선택되어 왔다.

특히 불교의 경우에는 종교적 체험의 영역과 학문영역의 독립성을 강조한 일부 학자들에 의한 해석학적 접근방식으로 왜곡이 이루어져 왔다. 더욱이 신비화되거나 검증이 모호한 종교체험만을 강조하는 출가수행자의 기류는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이 극복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교주의 말씀과 이른바 선지식의 언행을 중심에 두고 접근되는 경향을 탈피할 때만이 해결가능하다. 교주의 말씀은 생존 당시의 사회적 특성, 설법 대상자, 설법을 하게 된 특정 상황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하여 설해졌기 때문에 그러한 요소에 대한 교차분석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설법의 목적 및 목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배타성, 물신주의(物神主義), 메카시적 반공이데올로기 도그마에 빠져있는 기독교 주류, 천민적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채 시민사회의 보편성에도 미치지 못한 행위를 하거나 사변적 유희의 나락에 도취된 독각승의 행태는 무소유와 대중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가신 석가와 예수의 삶으로 조망해 보면 적절하지 못한 정도를 가늠키 어렵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종교교육 목적의 모호성과 신앙모델이 명확하지 않은데 기인하고 있다.

2)‘석가모니의 삶’에 깃든 사명과 비전

불교(교양)대학과 승가대학의 교육과정에서 석가모니의 삶을 다루는 비중은 몇 % 정도일까.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불교교육과정을 제외하고는 10%를 넘지 않으며, 전문과정 기간을 포함하여 그 비중을 분석하면 5%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런 현상은 승가대학을 포함하여 불교전문교육기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불교교육의 목적이 원천적으로 빗나갈 수밖에 없는 원인은 교주인 석가모니의 삶을 소홀히 다루는데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불교를 접하면서 배우게 되는 수많은 교리, 경전과 수행법을 배우는 목적은 지적욕구를 충만하게 하기 위함이나 제사장적인 권능을 유지하기 수단이 아니다. 불교가 세상을 해석하는 철학이었다면 핵심사상인 연기와 수행기법을 배우면 그만이다. 그러나 온전한 연기사상은 필연적으로 나와 세상의 상호발전을 도모하는‘보살의 서원’인 불교교육의 사명과 비전(목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불교교육의 목적은‘석가모니의 삶을 통하여 왜곡된 자신의 존재(個我)를 성찰하고 사명을 확립하며, 개아(開我)인 세상(他者)과의 합일과정인 보살의 삶을 통하여, 온전히 세상(정토)과 자신(무아)을 완성해 가는 비전과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함 ’이다. 이는 신행의 목적과도 다르지 않다. 불교계에 오랫동안 인연지은 사람들은 “불교신행활동과 교리공부를 십수년도 넘게 했는데 아직도 불교가 무엇인지 감히 잡히지 않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어보았을 것이다. 적지 않은 불자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기에 특정인의 넋두리라고 치부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의‘인생은 항해하는 선박’이라는 글에서 “95%에 달하는 사람은 조타기가 없는 선박과 같다. ‘언젠가는 풍요로운 항구에 도달하겠지’라는 막연하고 달콤한 희망만을 갖고 바람과 조류가 흐르는 대로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박은 대개가 바위에 부딪치거나 좌초하여 침몰하고 만다. 그러나 나머지 5%의 사람은 목적지를 결정해서 거기에 이르는 최선의 항로를 검토하여 항해술을 연구한다.

이 선박은 예정되는 이 항구로부터 저 항구로 항해를 계속한다. 그리하여 조타기가 없는 사람이 일생동안 항해하는 거리 이상을 단 2~3일 만에 달려간다. 그것도 곧바르게 더 멀리 항해를 계속한다. 이러한 선장은 모두가 다음의 기항지를 잘 알고 있다. 지금 어느 곳에 와 있는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해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더라도 혹은 예기치 않는 재해가 닥치더라도 그 날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필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인생의 승자는 출발 할 때부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최후까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어떤 전설을 남길 것인가를 승자될 사람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목적이 없는 불교교육 또한 조타기가 없는 선박에, 항로 및 항해술은 교리와 수행에 비유할 수 있다. 조타기가 없이 항해하는 안타까운 현실의 1차적인 책임은 교육을 안내하는 지도자에게 있다. 지도자 스스로 불교에 대한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공부를 하였기에 학습전달자로서 사변적인 이론과 수행기법이상을 전달할 것이 없다.
석가모니의 삶은 불교교육의 목적에 대한 메시지를 각인하고도 남음이 있다. 탄생게인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일체개고아당안지(一切皆苦我當案止)”의 메시지는 개아(開我)로서의 중생의 삶과 실재하는 개아(個我)로서의 나의 수행을 통합하는 중도적 수행법을 이루어가는 인격체인 보살의 삶을 살겠다는‘사명 선언문’이다. 농경제의 파종식과 사문유관(四門遊觀) 역시 개인의 고통과 세상의 고통의 연기적 관계를 역사적 현장의 언어로 전달하고 있으며, 출가 직전의 가리사가라 마을에서의 농부와의 일화는 이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고생을 하고 있소?” “곡식을 심어서 국왕에게 세를 바치기 위해서입니다.” 싯다르타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한 사람으로 인하여 모든 백성들이 근심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니……. 이들은 관청의 채찍과 벌을 받게 될 재앙을 두려워하여 마음이 공포에 눌려 있으며 위축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구나.”

석가모니의 삶의 여정에서 불교교육의 목적과 신앙모델이 보살의 삶을 통한 자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불교 교육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교육체계 및 내용과 함께, 신앙모델의 형상화 작업도 고민되어야 한다. 출·재가불자를 막론하고 불교 공부를 깊이 있게 했다는 선지식의 모습에서 석가모니 삶의 양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한소식’ 하였다는 출가불자를 포함하여 불교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이들에게서 중생에 대한 무한한 연민을 느낄 수 있거나, 실재하는 세상의 다양한 고통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듣기 어렵다.

장좌불와(長坐不臥) 햇수, 입적할 때의 폼새, 다비후 사리 양 등으로 선지식을 논하는 풍토, 시체를 덮었던 천으로 기워 만든 분소의(糞掃衣)는 고사하사더라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황금도포를 걸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칭 원로대덕, 출가전의 가정교육조차 의심되는 거드름과 반말 섞인 법문, 육바라밀을 운운하면서 정작 자신은 월 몇 만원조차 기부하지 않은 불교학자와 재가지도자들이 버젓이 신망의 대상이 되는 현실 개선이 병행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노력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3) 재가불교교육에 대한 진단 및 과제

지난 2000년 출간된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의‘신도 교육체계 정립을 위한 조사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포교원에 등록된 불교대학은 60개 대학”이라고 집계하고 있어, 주요 종단과 기타 기관에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감안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규 교육 프로그램은 100여개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가 파악하고 있는 불교계의 교육역량을 감안할 때 이는 양적으로 결코 적지 않다. 조계종의 경우 종단의 불안한 구조로 인한 다양한 제약요건이 있었음에도 비교적 단기간에 체계적인 모색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중앙종무기관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의 결과라 할만하다. 이 시기에 주목해야할 부분은 더 이상 양적인 확대가 아닌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기하는 부분이다. 상기한 결과보고서의 ‘조사를 통해 나타난 신도 교육의 문제와 대책’에서는 <표1>과 같이 9가지 과제를 제시하였다.

<표1〉 조사를 통해 나타난 신도교육의 문제와 대책

 

<표1> 조사를 통해 나타난 신도교육의 문제와 대책
1. 불자들은 신도 교육에 대한 욕구와 열의가 강하다.
2. 신도교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50대 불자들을 교육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과 내용을 계발해야 한다.
3. 신도교육은 불자들의 신행과 실천활동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4. 불자들이 참여하는 신도교육의 정규적인 틀을 확보해야 한다.
5. 불자들이 관심이 있는 교과에 대한 쉽고 체계적인 교재의 개발이 시급하다.
6. 신도 교육기관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특히 교과목의 내용을 올바로 전하기 위한 내용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7. 수계와 계율 수지에 대한 불자의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8. 교리학습 지향의 교육에서 실천 수행 지향의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9. 신도교육을 지도할 중간 지도자 양성이 절실하다.

 

5년 전에 발표한 자료임을 감안할 때 일정부분 진전이 있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별표1>의 인터넷에 공개된 2006년 주요 불교대학의 교과목 현황을 볼 때 몇 가지 부분에서 언급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표1>에서 적시한 과제 설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재가불교교육에 대하여 진단을 모색코자한다.

<표1>에서는 두 번째 과제로 ‘신도교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50대 불자들을 교육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과 내용을 계발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주요 불교(교양)대학의 2000년도 교과목과 2006도 교과목을 비교해보면 방법론과 내용 모두 변화를 확인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원론적인 차원의 과제제시와 단선적 진단의 결과이며, 그동안 불교계에서 발표된 자료들을 분석해보면 대체적으로 이와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조계종 신도회보 6월호에 게재된‘불교계 인재개발의 중요성과 개발원의 방향’중 ‘불교계 인재개발 실태와 문제점’에서 기고자는 “불교 인재개발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종단의 종책 부재, 종단 및 사찰에서의 활동영역 전문화 및 세분화 미흡, 관련 분야의 교육 및 연수기관 부재, 스님 및 신도들의 무관심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현실적으로 기고자의 진단 내용이 불교계 인재개발의 장애요인 중 한 측면인 점은 부정할 수 없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는 불교교육 전문가들의 책임 소홀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개교 100주년이 된 동국대학교를 비롯하여 중앙승가대, 금강대학, 위덕대학 등 적지 않은 불교교육기관의 전문가들이 그동안 시대환경이 반영된 교육시스템 및 프로그램조차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님 및 신도들의 무관심을 주요 장애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상황논리에 빠지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론과 내용 계발’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첫째, 재가불자불교교육의 목적과 목표 명확화
둘째, 연령별, 성별, 계층별로 불교교육에 대한 니즈(Needs) 조사·분석
셋째,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 분석을 통한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 컨셉트(concept) 추출
넷째, 타 영역(종교·평생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 분석을 통한 차별화전략 수립
다섯째, 단계별·부문별 교육 구성에 따른 영역별 교육목표 및 기대효과 세분화 등에 대한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포교원 등의 고심어린 진단이 현실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기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교육수요자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분석 Tool과 교육마케팅 활용이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표1>의 다섯 번째인 “불자들이 관심이 있는 교과에 대한 쉽고 체계적인 교재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과제 또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표1>의 여덟 번째인 과제인 “교리학습 지향의 교육에서 실천 수행 지향의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진단은 그 유의미성이 충분히 공감됨에도 이론과 실천영역을 오히려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흔히 기업교육 현장에서 “현장에 적용할 수 없는 교육”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논리를 불교교육에 대입하면 “실천수행과 연동되지 않는 교리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별표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실천수행을 위한 교육 컨텐츠 개발이 일천한 것은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는 하나,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교리학습이 일상적인 삶과 연동되는 실천수행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못한 점이다. 삶과 이론이 통합되지 않은 지도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교육의 당연한 결과이다. 실천수행의 문제를 기계적으로 접근하여 성찰과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이 전제되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지는 각종 자원봉사 활동과 이웃을 위한 활동은 오히려 보살행에 대한 관점이 왜곡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불교(교양)대학을 전전하며 끝없는 관념적 유희만을 추구하는 재가불자에 대하여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일컫는 이가 있다면 너무 억울한 이야기인가? 불교사상은 지식이 아닌 지혜 그 자체이기에 교리학습과 실천수행이 이분법적으로 전달되었다면 실천수행 프로그램 개발 이전에 교수자에 대한 검증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보리도차제의 “보리심 없이 공성의 견해만으로는 지혜의 덕밖에 쌓지 못한다. 지혜와 복덕을 함께 쌓아서 번뇌장과 소지장을 닦는 것도 주로‘보리심’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다.” “여러 면에서 갖가지 고행과 정진으로 자신을 최고의 수행자로 자부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러나 그들은 보리심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수행하기에, 비록 평생을 수행하더라도 깨달음의 방향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게송은 작금의 재가불교교육의 현실에서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2. 재가불교교육의 진전을 위한 제언

1) 2005 인구센서스가 남긴 화두 <도표1>

 2005년도에 발표된 인구센서스를 살펴보면 불교계가 자못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집계되어 있다. 1995년 대비 2005년도의 전체 인구분포 중 종교인구 비율이 불교는 23.2%에서 22.8%로 0.4%, 개신교가 19.7%에서 18.3%로 감소한 반면, 가톨릭은 6.6%에서 10.9%로 증가하였다. <도표1>의 종교인구 절대 수의 증감률을 보면 3대 종교의 희비가 더욱 분명해진다. 1995년과 비교하여 불교와 기독교는 소폭의 증감률을 보이고 있으나, 천주교 신자는 2,195천명이 늘어 무려 74.4%가 증가하였다. 최근 10년 사이에 49.6% 나 증가한 원불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정도의 큰 변동 폭은, 한국인의 종교의식 변화, 주5일 근무제 정착 및 문화적 트렌드 등의 요소와 맞물려 향후 우리사회의 종교계 지각 변동의 전조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가톨릭의 성장 요인 중 재가불자교육의 방향 모색과 관련성이 높은 부분에 대하여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첫째, 가톨릭에 대한 대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포지셔닝(positioning)작업을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진행하였다. 가톨릭은 전통적인 의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한 사회복지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종교계의 물량주의와 팽창주의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타종교와의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또한 아직까지 과도기적인 측면이 있으나, 지역 본당을 중심으로 전개된‘지역 주민에게 성당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방하고 친밀도 유지·고양’, ‘지역NGO와의 네트워킹 강화’,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공동 대처’ 등의 지역화전략을 병행하였다.

둘째, 종교적 다원주의, 계율과 헌금문화의 융통성은 개신교와의 <도표2>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불교가 지닌 이미지와의 경계선을 무너뜨렸다. 연이은 98년과 99년의 조계종 분규와 달리, 클린(clean)교단의 이미지를 안착시키면서 우리사회의 주류로 성장한 30~40대의 합리적 개혁세대에게 어필되었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한국갤럽이 2004년에 진행한 제4차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의 조사연구 결과 중 <도표2>의 “요즈음 종교단체는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가톨릭 신자의 응답결과 20년 전인 1984년에 17.9%였는데 2004년에는 44%로 증가한 점이다. 이 수치에 대하여 가톨릭 내부에서 조차 우려의 시각을 담은 분석을 하고 있으나, 필자는 이러한 흐름이 가톨릭이 토착화를 위한 저강도선교전략의 일환으로 진행한 종교다원주의 선언의 결과로, 배타적 기독교사상을 탈각해 가는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표2>“비종교인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셋째, 사회환경을 반영한 교단차원의 신속한 대응능력 노력이다. 대표적으로 90년대부터 진행하고 있는 가족프로그램(가족 피정, 부부 체험프로그램,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운영 등)과 심성프로그램 운영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종교계 지각변동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 주5일근무제 시행과 웰빙트렌드에 대비한 다양한 대응전략은 타종교에 비하여 이미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산교구의 금요일 특전미사 허용, 지역별 미사 시간 차별화, 전례 중심에서 생활 공동체 중심 교회로의 변화 모색과 춘천교구의 관광사목 활성화 전략의 진행과정은 향후 한국종교계의 지형변화를 예측하는 주요한 단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가톨릭의 성장 요인 중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첫째, 교육의 지향점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통합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교과목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수요자의 욕구가 반영된 교육 컨텐츠 개발과 컨텐츠 기획 단계에서 지역에 대한 분석과 타겟(target) 대상을 고려한 사회활동 프로그램과의 통합모델을 설정하여 불교(교양)대학의 특성화전략을 지향하여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에서 불교인으로서의 역할 제고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초정보, 지역의 여론주도층 및 NGO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원론적인 비교종학이나 다원주의 선언이 아닌 지역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종교간 역할모델에 대한 이해과정 등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2) 전문교육기획자 양성이 최우선 과제

성공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목적 및 목표의 명확화와 교육체계, 교육수요자의 욕구 및 시대환경이 반영된 교육 컨텐츠, 교육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여러 유형의 매체, 참여자의 참여의지를 높이고 진행을 연출하는 모더레이터(moderator), 다양한 교수법을 갖춘 강사,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교육 수요자 조직관리, 매뉴얼 제작 등 갖추어야 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교육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나 성패의 핵심적인 사항은 이러한 전반의 과정을 기획하고 조율하는 전문교육기획자의 존재 유무에 있다. 그러나 불교계 교육기관 및 사찰의 현실은 전문교육기획자 없이 조직내부에서 업무를 부여받은 비전문가에 의하여 교육프로그램이 기획·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종단 및 전문기관 차원에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컨텐츠를 제공하여도 단기적인 성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 “새삼스러이 전문교육기획 인력의 부재를 탓하느냐”고 할 수 있겠으나, 지금까지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게 위해서는 반드시 재가불자교육 전반에 대한 진단 및 방향모색과 병행하여 핵심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운용되어야 한다.

그동안 재가불자교육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은 배경은 1천만명이 넘는 불자들에 대한 조직화와 포교전략의 현실적 이해관계 때문일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신자수가 가톨릭은 74.4% 성장한 반면에 불교는 3.9% 증가되는데 그쳤다는 발표로 불교계와 개신교는 신자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 집착하여 단기 처방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전략적 퇴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기업의 경쟁력이 핵심인재의 확보 및 육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명운을 건 역량투여를 하였다. “새로운 지도자 육성이 GE의 근본적인 혁신의 원천”이라고 선언하고 자신의 역량 70% 이상을 인재육성사업 분야에 투여한 잭웰치(Jack Welch)의 경영방침에 대하여 불교계 지도자들이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다.

3) 교육체계 및 교육 프로그램 혁신

<별표1>의 조사내용과 같이 현재 기관 및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불교(교양)대학은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입문과정 교양대학과 심화(전문)과정은 운영주체별로 구성과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이미 조계종 포교원 차원에서 현황분석을 통한 과제 설정을 한 점과 지면의 제약여건을 고려하여 상세한 내용은 제외하고 종단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흐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포교사과정을 포함하여 교육단계 및 과정명, 교육시간 등이 표준화되어야 한다. 운영주체의 역량이 부족하여 전 과정을 운영할 수 없더라도 원칙은 유지되어야 하며, 교육단계는 <도표3>과 같이 포교사과정을 포함하여 총6단계로 구분한다.

단계별 교육구성에 있어, 경전교육은 포교전문인력 과정인 포교사대학 전 단계까지는 최소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전 단계에서는 교과목에 맞는 경전내용을 발췌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불교입문학교는 졸업한 자에 한하여 수계식 자격을 주어 예비불자학교의 위상을 부여하며, 부처님의 생애와 불교에 대한 기본 상식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구성한다.

불교교양대학원과정까지는 기존의 불교(교양)대학 수준에서 교과목을 구성하되, 법회 등 일상적인 의식에 포함된 예불문, 『반야심경』, 『 천수경』 등은 기본 과정에 포함시킨다. 불교응용대학원 과정은 3~4개 학과를 운용하며, 자신의 적성 및 장점과 지향점을 고려하여 지망할 수 있도록 한다. 단, 전문포교사의 삶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사찰 및 지역사회의 중간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 기획력, 행사연출, 홍보방법 등을 필수과목에 포함시킨다.

 <도표3> 재가불자 교육 체계 (사)불교아카데미<도표3>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불교(교양)대학 및 대학원 과정이 대체적으로 2년 과정인 점을 감안할 때 교육내용의 부실을 우려할 수 있으나, 불필요한 경전과목 등을 제외하고 교육진행방식 등을 개선한다면 오히려 밀도 있는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전 교육과정에 대한 교과목은 표준화를 원칙으로 하되, 각 단위별 교과구성은 교재, 강사, 매뉴얼 준비 정도와 운영기관의 역량 및 지역 특성을 감안하여 원칙적으로 표준 교과목 70%, 운영기관의 특성화 과목 30%정도를 적용하여 탄력적으로 추진한다.

둘째, 가톨릭의 성장 배경에 대한 분석에서도 기술한 바와 같이 불교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수요자의 욕구와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결합되는 퓨전(Fusion)형 교육 컨텐츠를 전략적 차원에서 개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불교를 일컬을 때 지혜의 종교, 마음의 종교라고 한다. 특히 조계종의 경우는 간화선을 수행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한국갤럽이 2004년도 발표한 종교의식조사 중 ‘종교를 믿는 이유’에 대한 결과는 ‘왜 마음 수련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인지’ 확인할 수 있다. <표2>와 같이 종교인의 67.9%가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 종교를 믿는다고 응답하였다. 다소 충격적인 것은 ‘마음의 평안’에 대한 질문에 불교신자가 67.9%로 응답한 반면 가톨릭 신자의 78%가 응답하였고, ‘복 받기 위해’라는 질문에 불교인이 기독신자의 평균 응답 보다 2배 이상 높은 19.3%가 응답한 사실이다. 불교인의 의식 및 재가불자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표2> 종교를 믿는 이유
<표2> 종교를 믿는 이유
<도표4>

나아가, 몇 해 전부터 웰빙 열풍이 불면서 마음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은 이러한 필요성을 더욱 절박하게 인식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간화선의 유의미성과 정통성에 대한 검증 여부를 떠나, 불교인에게 조차도 이와 관련한 적절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은 가슴아픈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수요와 필요성에도 불교계가 자신의 핵심역량인 마음수련 교육에 대한 컨텐츠 개발을 게을리하는 동안, 오히려 가톨릭과 심리관련기관 및 단월드 등에서 에니어그램, MBTI, 최면요법, 요가명상, 뇌호흡 등 여러 유형의 마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표4> 재가불자교육 프로그램 맵 전문적

 <도표4>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재가불자교육 프로그램을 분석한 내용이다. 필자가 직접 교육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2000년 출판된 조계종 포교원의 ‘신도교육체계를 위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사회복지교양대학, 불교복지보건대학, 동련불교교사대학 등에서만 응용분야(퓨전적)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90% 이상의 교육기관은 <도표4>의 ‘A’유형(전통적인 교과목에 의한 대중 프로그램)과 ‘C’유형(전통적인 교과목에 의한 전문 프로그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가불자교육이 내부 수요자의 만족도와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의 구사가 필요하다. 심성계발, 갈등 치유, 마음 집중, 대안복지, 사회봉사 등 불교적 가치와 문화에 기반한 컨텐츠와 사회활동 및 가정생활과 신행조직 운영에 필요한 컨텐츠 개발을 통하여 ‘A’지점에서 ‘B’ 지점, ‘C’지점에서 ‘D’지점으로 프로그램 유형을 이동시켜야 하며, 컨텐츠의 다양성도 확장시켜야 한다. 이를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종단차원에서 퓨전형 교과목을 중심으로 전문 강사 Pool 등을 시스템화 시켜야 한다.

<도표3>에서는 성인 대상의 교육체계에 국한하여 제안하였으나, 전일적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교육체계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4) 교육학습법의 변화

2006년 초 KBS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마음’은 방송 후 숱한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종영되었다. 필자 또한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심리학, 정신분석학, 뇌과학, 신경학 등 ‘과학’적인 접근을 통하여 마음의 실체를 조명한 ‘마음’을 시청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인터뷰, 통계, 실험 등 다양한 요소를 동원하여 이해하기 쉽게 전개해가는 다큐멘터리와 유식학, 선 등을 거들먹거리며 아전인수 격의 법문형 강의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불교계 교육현장이 오버랩되면서 충격의 강도가 더하였는지 모르겠다.

재가불자교육이 본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과제로 교육기획전문가 양성, 교육시스템 재구축, 교육컨텐츠 개발과 더불어 효과적 교육을 위한 학습법 개선이 요구된다. 석가모니의 교수법에서 현대교육학에서 언급하고 있는 여러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구체적이면서 간결하고 명확하다.
둘째, 대중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언어로 수용자 중심의 눈높이 교육을 하였다.
셋째, 반복적인 전개와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여 수용자의 이해력을 높였다.
넷째, 충분한 학습동기를 유발시켜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였다.
다섯째, 전문가를 대할 경우 먼저 그 전문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여 불필요한 저항을 차단시켰다.
여섯째, 상황에 따라 개별학습을 하였다.
일곱째, 적절한 예시와 수용자가 인지하고 있는 사물을 적절하게 활용하였다.
여덟째, 칭찬과 격려를 중심으로 수용자의 상황에 맞는 단호함을 병행하였다.
아홉 번째, 언변에 갇히지 않고 삶의 모습을 통한 감화를 중심에 두었다.
열 번째, 과학적이고도 도해화된 논리체계로 말씀하셨다.

<도표5>
열한 번째, 교육생의 당면한 고민을 중심에 둔 문제해결형 교육을 하였다.


<도표5> 지각기능별 정보 수용량 (사)불교아카데미

<도표5>는 교육 교보재의 유형 및 성격에 따른 교육생의 지각기능별 정보 수용량에 대한 분석 자료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의 의미와 맞닿아 있는 결과이다.

교회의 경우는 예배시간까지도 영상을 통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재가불자교육 현장에서 영상자료를 활용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영상교재 등 오감교구를 이용한 교육진행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시간을 압축적으로 활용하는 부수효과도 있다.

오감을 활용하는 교보재 개발과 함께 교육진행방법도 개선되어야 한다. 불교(교양)대학의 평가가 교육의 목적 및 목표 달성을 기준으로 측정되지 않고 입담 좋은 스타강사와 명망성에 의지한 흥미 위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도표6>의 교수법에 따른 기억력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재가불자교육의 효과를 추론케 하는 대목이다. 종교교육의 특성상 교육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쌍방향식 교육방법의 도입은 “불교(교양)대학이 지식 충족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기제로서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끝으로 교육매뉴얼 제작의 필요성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전문인력이 일천한 불교계에서 단기간에 교육혁신을 이끌어갈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필자는 당면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매뉴얼화 전략을 중·단기적 관점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맥도널드를 비롯한 프렌차이즈 점포에서 비숙련자인 아르바이트생이 주방업무와 접객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비결은 업무분장에 따른 매뉴얼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비전문가를 전문교육기획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매뉴얼제작은 주체역량이 부족한 교육기관의 운영에 큰 버팀목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표6> 지각기능별 정보 수용량
<도표6>

글을 마치며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을 중심으로 삶과 수행의 통합을 지향하는 전법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불교우의회 로카미트라 법사가 몇 해 전 방한기간 동안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활동하지 않으면 자신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세상을 돕고 이를 통해 자신의 변화를 추구하는 게 불자의 도리입니다”라고 하였다. 한국불교계의 교육 프로그램이 “지적유희만을 쫓는 부유(浮遊)층 양산 학교”라는 비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로카미트라 법사가 남긴 이야기는 오랫동안 필자의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필자는 종종 출가불자들과 재가불자로부터 “한국불교 신도교육에 희망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아직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종교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답변을 한다. 다른 종교계에서 몇 십 년 이상을 교육에 투자한 결과에 견주어 볼 때 의미 있는 진전을 일구어 낸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결실이 가능하기까지는 불교계 지도자도 불교학 전공자도 아닌 종단의 교육·포교담당 종무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밑거름 역할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재가불자교육이 종단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이들 종무원들을 전문교육기획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한국불교에 내재해 있는 역동성이 있기에 희망의 밭을 일구는 길은 결코 고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쫻

<별표1> 주요 불교대학의 교과목 현황

기관명 과정구분 과목명

봉은사
불교대학 불교란 무엇인가, 불타론, 근본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경전론, 반야심경, 천수경, 불교문화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 불교의 제신앙, 불교와 환경, 불교수행법, 비교종교학, 불교인의 신행생활, 포교방법론
   
조계사
불교대학 아함경, 불전개설, 불교문화, 금강경, 인도·중국불교사, 대승불교, 선불교, 한국불교사, 불교사회복지, 화엄경(학), 포교방법론, 불교와 사회
불교대학원 여래장사상, 비교종교학, 중관사상, 불전 성립사, 유식사상, 한국불교사상, 법화사상, 현대사회와 불교윤리
   
불광사  
불교대학 근본교리, 불교문화, 불교 경전의 이해, 바라밀수행법, 대승불교, 불교신앙, 계율론, 바라밀신행과 불광운동, 불교사, 보현행원품, 포교 및 사회복지, 염불의 의미와 실제, 선불교, 현대사회와 불교, 불교상담
불교대학원 경 전 : 아함경, 중관·유식, 유마경, 법화경, 화엄경, 정토3부경 등
수행법 : 초기불교의 수행, 선어록, 칭념염불, 불교의식
인문·환경 : 현대철학과 불교, 환경윤리와 불교, 종교의 의미와 전개 등
   
능인선원  
불교대학 불교와 마음의 세계, 세계 성인들, 세계의 성취, 인연업보의 중생세계, 인연업보의 중생세계, 불교의 시대적 배경과 근본사상, 부처님의 일생, 공덕의 화신 구도자, 위대한 영웅 보살의 바라밀,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 수행자의 사회생활, 무량무변한 우주법계, 화엄의 수행 52단계,근본불교의 생활 윤리, 구경열반의 세계를 향하여
법사반 및 법사대학원 경전개론, 밀교사상, 불교사상, 교화 방법론, 신도조직과 총무 행정론, 밀교, 화엄사상, 정토사상, 불교사회복지론, 비교종교론, 합리적 가정경영 등
유식사상, 불교학개론, 불교건축, 불교의식, 중국불교, 정토사상, 밀교, 일본불교, 인도불교사, 불교미술, 대승불교, 화엄사상, 법화사상 외
   
정토회
불교대학 실천적 불교사상 : 불교의 궁극, 불교의 인간관, 불교의 생명관, 불교의 행복관, 불교의 가치관, 불교의 일체관, 불교의 신앙관, 불교의 수행관 부처님 일생 : 보살의 삶, 탄생, 갈등, 출가, 구도, 성도, 교화, 섭수,절복, 열반 근본불교 : 연기, 12연기, 삼법인, 오온, 12처·18계, 인연과 사성제, 8정도, 삼독·삼학불교 변천사 : 불교사, 사회·역사 변화와 불교변천, 근본불교, 대승불교, 중국불교, 선불교, 한국 고대불교, 한국 중세, 근대불교
 
동산 반야회
불교학과 불교학개론, 근본불교, 인도불교, 법화사상, 불교미술, 대승불교, 중국불교, 반야사상, 선종사상, 비교종교, 한국불교, 화엄사상, 밀교사상, 불교상담론, 유식사상, 불교사회복지, 포교방법론, 정토사상
불교대학원 근본불교학과 : 아함경, 반야경, 법화경, 화엄십지품, 정토경, 원시불전의 이해
능엄경학과 능엄경, 능엄경 주석서
   
부산불교 교육대학
불교학과
부처님의 생애, 불교개론, 불교역사와 문화, 비교종교론, 포교론, 불교와 사회복지, 현대사회와 불교, 전통불교의식, 반야사상, 법화사상, 화엄사상, 정토사상, 밀교사상, 유식학, 천태학, 선사상, 지도자론
불교대학원 반야심경, 유마경, 금강경, 선종사 및 실수, 법화경, 불교문화사, 전통문화사, 풍수지리, 생활철학, 법회운영 실무
 
전북 불교대학
불교학과 부처님의 생애, 불교개설, 불교와 생활, 천수경강독, 대승불교사상, 불교와 문화, 불교수행, 금강경강독, 아함경
법사과

반야심경강독, 원각경강독, 초발심자경문, 불교와 동양사상, 한국 불교사상, 의식실수, 포교 이론과 실제, 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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