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한국불교의 국제구호 활동

1. 들어가는 말

한국불교가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아직은 매우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국제구호 활동은 불교 본래의 이념인 자비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상찬되고 권면되어야 마땅하다. 그나마 한국불교에서 진행하는 해외구호 사업의 선두주자는 JTS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정토회의 출범 배경과 과정, 활동 지역, 활동 내용과 성과, 활동가 구성, 과제와 전망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2. JTS는 어떤 단체인가

JTS는 우리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Join Together Society!)을 말한다. Join Together Society의 머리글자를 딴 JTS는 국제 기아·질병·문맹 퇴치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NGO다.

1991년 태동한 JTS의 설립 이념은 명료하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때에 배워야 합니다”가 그것이다. JTS는 배고파도 먹지 못하고,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것을 인류의 비극으로 규정하고 있다.

JTS의 설립 취지는 ‘Join Together Society’라는 명칭에 잘 드러나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Join), 각자가 가진 것을 내어놓아 인종·종교·민족·성별·사상·이념에 관계없이 작은 힘이나마 함께 모아(Together) 일해 가고자 하는 모임(Society)이다.

JTS의 탄생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인도 순례를 하던 중 극도로 가난한 여인과 아이들을 만나면서 비롯됐다. 인도 콜카타 거리에서 아이의 우윳값을 구걸하는 젊은 여인과 둥게스와리 마을 2백여 명의 아이가 일제히 길에 늘어서서 박시시(구걸)하는 모습을 보며 법륜 스님은 이들을 돕는 것이 곧 인류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발원했다.

JTS는 ‘아시아의 빈곤과 아픔은 아시아인의 손으로 해결하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현재 인도,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북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후에 네팔,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10개국으로 개발구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JTS의 조직은 JTS 인터내셔널(본부) 아래 기금을 조달하는 한국JTS, 미국JTS가 있고,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도JTS, 필리핀JTS, 아프간JTS가 있다. 그리고 지난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스리랑카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JTS는 북한 나선 지역의 지원을 위해 나선상주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 외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이 일어날 때 각 나라의 JTS가 서로 협력하고 인력을 파견하여 긴급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JTS는 1999년부터 지구촌 곳곳의 재난에 대해 직접 현장에 인력을 파견하여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아시아에서 일어난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파키스탄 지진피해, 최근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북한 큰물피해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재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JTS 조직구성

JTS는 이사장 법륜을 중심으로, 박지나 대표(해외사업본부장 담당, 미국 국적), 김기진 공동대표(국내 파트, 재정(회계 감사) 담당), 현희련 사무국장 체제 아래 각 지역 및 각 나라의 자원봉사자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다.

회계, 회원관리, 해외사업, 북한사업(특화), 홍보기획, 국내사업(모금 캠페인, 이벤트 행사, 국내복지(노인, 장애인 인연닿는대로) 등의 분야별로 팀이 구성되어 있으며, 해외사업의 경우 국가별로 JTS 지부가 있다. 예를 들면 필리핀JTS, 아프간JTS 식이다.

현재 정토회에는 60여 개 해외 지부와 100여 개의 국내 지부가 있는데, 정토회의 지부는 JTS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모두가 수행, 보시, 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특히 해외 구호 및 봉사활동에서는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일과 수행과 봉사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원칙으로 좋은벗들, 에코붓다, JTS가 적절하게 연계해서 활동한다.

3. 국가별 지원사업 현황

1) 인도 지원사업
인도에서의 JTS 지원사업은 교육과 보건, 마을개발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JTS는 일찍이 ‘수자타 아카데미’를 설립, 구걸하며 살아가는 불가촉천민 아이들을 위한 보편적 초등교육 실시 및 유치원, 기술노동학교 운영 등을 교육분야의 주요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이어 보건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 지역에 ‘지바카 병원’을 설립했고, 주로 무료 의료지원, 결핵퇴치, 모자보건, 이동진료 실시 등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을공동체성 회복과 마을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수해결을 위한 핸드펌프 설치, 성인여성 및 학교에 가지 못하는 소녀들을 위한 문맹 퇴치 교실, 자립을 위한 물레 및 재봉교실 운영, 마을 내 극빈자 구호, 마을 도로 보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JTS 인도 지원사업의 중심지인 둥게스와리는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문맹률은 85%에 이르고 땅은 척박하여 연중 3개월 정도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6개월 정도는 식량이 없어,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구걸하거나 때로는 약탈하는 것으로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JTS는 지난 1994년 이후 인도 비하르 주 가야 시 보드가야 근교 불가촉천민 마을 둥게스와리에서 어린이 교육, 보건의료, 마을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1993년 10월 인도 콜카타 근교의 보탈라에서 빈민을 위한 첫 의료캠프를 시작하였으며, 1994년 1월 인도에서 가장 극심한 빈곤 지역인 비하르 주 보드가야의 둥게스와리 지역을 방문하여 마을주민들에게 옷과 쌀을 나눠주고 지역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초등학교를 설립, 운영하면서 JTS의 인도 활동이 본격화되었다. 현재는 둥게스와리 주변의 17개 마을 12,0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보건의료, 마을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1) 초등교육
1994년 2월, 마을 주민들이 땅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JTS가 건축비를 지원하여 수자타 아카데미 기초공사가 시작되었다. 건물공사와 함께 120여 명의 아이들이 공사장 한 켠 나무그늘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수자타 아카데미는 최소한의 문맹극복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전 과정이 무료이다. 점심 무료급식과 주 1회 특별식(계절 채소 및 과일)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교과서, 문구류, 교복, 신발 등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초등교육을 마치고 중·고등 과정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오전에는 유치원, 병원 또는 마을에서 봉사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오후에는 학교수업을 받도록 한다. 그래서 후배들을 보살피고 사회에 봉사하고 서로 돕는 마음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받은 것을 지역사회로 자연스럽게 되돌리게 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은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지역사회를 개발하고 가꾸는 데 앞장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둥게스와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JTS의 수자타아카데미 학생들.

(2) 유치원

JTS가 처음 수자타 아카데미를 열었을 때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학교에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아이들 때문에 수업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서 이 아이들을 보육할 목적으로 유치원 사업이 시작되었다. 현재 17개 마을 17개 유치원에서 약 1천8백여 명의 어린이가 공부하고 있다. 유치원에는 매일 영양식을 공급하며 계절에 따라 영양제와 과일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꾀하고 있다. 유치원 수업은 인도 교육 과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아이들의 신체와 정서적 발달을 돕기 위해 다양한 놀이, 노래와 율동, 시 낭독, 목욕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3) 청소년 노동기술학교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2001년 청소년 노동기술학교가 문을 열게 되었다. 평일에는 노동을 하며 전문 기술자에게서 기술을 배우고 매주 토요일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힌디어, 수학, 영어 등을 배운다. 2002년도 개교한 청소년 노동학교는 2006년 1월 28일 첫 졸업식이 있었는데 총 11명이 졸업을 했으며 모든 졸업생에게 졸업선물로 건축작업도구와 저축금이 지원되었다.

(4) 보건의료지원

지바카병원

지바카 병원은 수자타 아카데미와 시작을 같이했다. 학교 건물 공사를 하는 인부들의 사고에 대비하여 공사장 한쪽에 의약품을 갖추고 다친 인부를 치료하던 것이 지바카 병원의 시작이다. 1995년 둥게스와리 지역에서 콜레라가 발병, 마을의 주민들은 콜레라로 쓰러지기 시작했으며 모든 환자가 이 작은 양호실에 몰리기 시작했다. 수자타 아카데미는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과 복도에 야전침상을 마련하고 환자를 치료했다. 2001년 1월 이 작은 양호실은 수자타 아카데미 옆에 지바카란 이름으로 2층짜리 정식 건물을 마련했다. 현재 1일 평균 100명, 연평균 2만여 명에게 무상진료 및 투약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직접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이동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결핵 프로그램
인도는 세계 결핵의 4분의 1의 부담을 지고 있으며 매년 결핵으로 50만 명의 사람들이 죽는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 지역 불가촉천민들이 주로 사는 둥게스와리 마을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결핵환자는 날마다 빠지지 않고 약을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이들은 문맹이고 극빈층에 해당하기 때문에 꾸준히 약을 먹도록 지원하는 일이 가장 큰일이다. 결핵은 영양이 부족하면 걸리기 쉬운 병이기 때문에 날마다 영양식으로 밥과 우유와 달걀을, 매주 금요일에는 특별식으로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나누어 준다. 매달 X-ray 검사, 피검사, 객담검사를 준비하여 의사 검진을 받게 하고, 검진 후 처방전에 따라 약을 준비한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 의사 검진 전에 한 시간씩 월 정기교육을 하고, 새 환자가 오면 가정방문하여 가족 모두에게 결핵에 대해 교육을 하고 투약을 시작한다. 때때로 약을 받으러 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정을 방문해 약을 나눠 준다. 매일 50~60명의 환자를 직접 만나 약과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다.

모자보건 
JTS는 “엄마에게 건강을, 아기에겐 생명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자보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자보건 사업은 신생아 대상 5대 예방접종(결핵,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소아마비, B형간염, 홍역)과 아기용품 분배, 산모 및 영유아 영양제 지원, 공중보건 교육, 가족계획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모자보건 사업은 마을개발 사업과 연계되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진행된 예방접종은 수혜대상자 대부분이 문자해독을 할 수 없으므로 해당 가정을 매번 방문해야 하는, 발품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지만 직접 방문하여 공지하고 예방접종을 진행하므로 접종률이 높고 정확도가 높다. 결핵환자나 소아마비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둥게스와리 마을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예방접종 및 공중 보건의 효과로서 장기적으로 결핵이나 소아마비 발병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개발사업
오염된 식수와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단계적인 마을개발을 펼치고 있다. 집수리, 도로공사, 땅 개간 등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마을개발은 마을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오랫동안 불가촉천민으로 살아온 마을 사람들은 빈곤상황에 익숙해져 활력이 없다. ‘마을 일은 주민들의 손으로 스스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마을 문제를 해결해 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성 회복은 물론 자립의지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수보건-핸드펌프
식수뿐 아니라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의 절대적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현실을 극복하고자 17개 마을에 1백 명당 1대씩 핸드펌프를  지원하고 있다. 2007년 현재 핸드펌프 33기와 농업펌프 3기를 설치했고, 연평균 1백 회 이상 무상수리를 지원했다. 처음 학교를 열었을 때 수자타 아카데미에 오는 아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해 냄새는 물론 각종 부스럼과 종기로 고통받고 있었다. 학교 내의 수도시설로 머리를 감기고 목욕시키는 등 위생교육과 함께 마을 핸드펌프 사업을 실시하여 상당 부분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문맹퇴치
문맹퇴치 활동으로 연간 최소 7개 마을, 3백 명의 성인여성 및 미취학 소녀를 대상으로 문자 기초교육을 위한 힌디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힌디클래스를 통해 발굴된 여성들을 마을 리더로, 힌디클래스 교사로 세움으로써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마을 일에 나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극빈자 구호
17개 마을 1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평균 40회에 걸쳐 구호품을 지급하는 등 힘겹게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에 의욕과 활력을 북돋아 주고 있다. 과부, 독거노인, 병자 등을 중심으로 쌀과 옷, 달(인도 음식), 식용류 등을 나눠준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은 가정방문을 통해 분배하고 의료진을 대동, 질병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보살피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2) 필리핀 구호사업

JTS의 필리핀 구호사업은 2002년 이사장 법륜 스님이 북한동포돕기와 남북화해협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 ‘국제평화와 이해 부문’ 수상자에 선정되어 시상식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의 토니 대주교와 만남에서 ‘남북의 갈등문제를 해결하였던 것처럼, 종교와 민족문제로 갈등이 있는 필리핀 민다나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았고, 이때부터 민다나오에서 필리핀JTS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2003년부터 필리핀JTS는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열악한 민다나오 지역의 원주민, 모슬렘, 장애자 등 소외 계층을 위한 학교건축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지원과 함께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개발사업과 전통문화보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이 깊은 산 속에서 세상에 그 존재도 잃어버린 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무도 세상에 우리가 있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책이 아닌 총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JTS에서 처음으로 마을을 방문하여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의 할아버지도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나의 아버지도, 나도 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나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나의, 아니 조상 대대로의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JTS가 그 꿈을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소재한 가가후만 학교 준공식에서 마을 지도자 다투(이장)가 한 감사인사 중의 일부다. 이 인사말에 JTS가 필리핀에서 하는 일의 내용과 성과가 잘 나타나 있다. 

가가후만은 인근의 원주민 마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가가후만의 지도자인 마을의 다투(이장)를 비롯한 주민들은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이었다. 그리고 이들 주민은 정부군의 압박을 피해 이곳까지 들어와서 정착한 사람들이었다. JTS는 2003년 처음 이곳을 답사하고 민다나오의 다른 지역들과 함께 학교를 건축하기로 했다. 자재를 나르기 위해서는 등에 지고 산을 몇 개 넘어 올라와야 하고, 아침에 산에서 내려와 차가 올 수 있는 곳까지 자재를 등에 지고 마을로 들어가면 점심때가 되는 곳이어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공사기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가후만은 함께 학교건축을 시작한 다른 지역보다도 먼저 공사가 끝나, 2004년 1월 준공식을 했다.

학교건축 작업이 시작되었을 때는 차량으로 자재가 배달되는 아랫마을 다리 있는 곳에서부터 가가후만까지 거의 10km의 거리를 철근, 시멘트, 모래, 자갈 등 모든 건축자재를 마을 사람들이 직접 지고 날랐다.
이 학교는 교실이 2개인 목재건물로 부족을 상징하는 색깔인 빨강, 검정, 노랑, 하얀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그리고 멀리 시내에서 온 선생님들을 위해 2칸짜리 교사숙소도 지었다. 이 마을은 현재 120가구가 살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의 생활개선과 생계지원을 위해 JTS에서는 1.2km에 이르는 상수도 시설, 창고저장 시설, 대장간을 제공했으며 한국 대학생, 필리핀 사비에르 대학 학생들의 대학생 캠프 개최와 함께 지방정부의 지원으로 2004년에는 7곳의 양식장도 만들었다. 또한 JTS는 3차원 지도 건축에도 협조하였으며 농업지원으로 5마리의 물소 그리고 마을 부녀자들을 위한 재봉틀 1대도 지원하였다.  

(1) 지원사업

교육지원

JTS는 원주민 지역과 모슬렘 지역, 장애인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까지 29개 마을에 70개 교실 건축과 책상, 문구류 등 교육기자재를 지원했으며, 이후 모슬렘 지역으로 더욱 확대하여 지원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

전통문화지원
원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조건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전통의상과 악기 등을 지원하여 경제적인 여건상 계승이 어려웠던 전통공연 등의 복원을 지원하고, 전통의상과 악기 등의 제작을 위한 재봉틀, 대장간 등의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통문화학교 건축을 지원, 전통문화계승을 위한 교육시설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원주민지원(마을사업지원)
원주민들에게 농업기술 및 물소 등 농자재, 곡식창고 건축 등의 지원을 통하여 원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증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에는 카가얀 데 오르 인근에 마련한 농장부지에 농업기술센터를 만들어서 원주민 마을에 보다 체계적으로 농업생산기술을 교육할 예정이다. 외부와 소통이 원활하도록 다리를 놓고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로를 만들며 기본적인 의료지원을 위해 구급함을 지원하고 있다.

평화네트워크
종교와 종족 간의 갈등으로 고통받는 민다나오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함께 해결해 나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 한국과 필리핀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평화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2) 지원의 원칙

JTS의 필리핀 지원 원칙은 하루 생활비 1달러 미만의 절대빈곤 지역의 경우는 조건 없이 지원하지만 그 이상의 경우에는 개발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민다나오는 분쟁지역으로 원주민과 모슬렘 주민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는 지역이지만 절대빈곤 지역이 아니므로, 개발지원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교건축을 지원할 경우에는 건축에 필요한 자재와 기술은 JTS가 지원하고, 건축을 위한 부지와 노동력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과 JTS가 함께 협력하여 학교건축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주민들 간의 유대감이 높아지고 학교가 완성된 이후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게 된다. 어린이 지원을 위한 학교건축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공동체성의 회복과 함께 마을 주민들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3) 아프가니스탄 지원사업

아프가니스탄은 20년간의 내전과 5년에 걸친 기근,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침공 등으로 약 5백5십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아프간JTS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으로 개발구호사업을 펼쳤다. 아프간JTS는 외부 지원이 활발했던 카불과는 달리 위험지역으로 외부 지원이 거의 없었던 칸다하르와 산악지대인 바미안을 중심으로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 나라의 심각한 문제는 공장과 도로 시설의 파괴가 아니라 20년간 내전으로 미래의 비전과 희망을 만들어갈 아이들에 대한 교육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었다. JTS는 이 폐허의 땅에서 작은 희망을 일구어내고자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아프칸JTS의 지원사업은 △교육지원사업, 즉 초등학교 및 유치원 건축, 캠프 내의 천막학교 문구류 및 생필품 지원과 △의료사업, 즉 무료진료소 운영, 위생교육 진행 △마을개발사업, 즉 재난으로 발생한 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물탱크 설치, 다리 건축 등 지원 등으로 분류된다.

칸다하르 IDP 캠프 지원

칸다하르 지역은 탈레반의 근거지였기 때문에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폭격으로 사회기반 시설이 거의 파괴되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열악한 상황이다. 열악한 상황만큼이나 위험성도 커서 외부의 지원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JTS는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칸다하르 IDP 난민캠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자국 내 난민들이 모여 있는 캠프에는 학교 등 교육시설이 거의 없어 어린 학생들을 위해 텐트 학교와 문구류 등을 지원하였고, 판즈웨이 IDP 난민캠프는 교사훈련 워크숍도 진행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한 겨울용품들도 지원하였다. IDP 캠프 내의 취약계층인 장애인, 노약자, 과부, 고아 등을 위해 밀, 식용류, 소금 등의 긴급 식량도 함께 지원했다. WFP와 함께 칸다하르 아이들에게 비스킷을 지원하면서 JTS 활동상을 UN 기구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카불 근교의 마을 개발(다리 건축, 마을회관 신축 지원)

카불 근교의 툽다라 지역에서 마을 주민들과 협의하여 JTS는 자재를 지원하고 마을 사람들은 노동력을 제공하여 마을의 다리 건축을 지원하였다. 마을 공사는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주민들이 협동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스스로 마을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다. 보건소 겸 마을회관을 신축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문구류, 교복 등을 지원하여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바미안 지원사업

바미안 지역은 산악지역으로 위험은 적었지만,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외부의 지원이 없던 지역이었다. 이곳의 학생들을 위해 교복, 신발, 문구류 등을 지원하였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품 지원은 학생들에게 교육열을 불러일으켜서, 이러한 물품들을 지원할 때는 새벽 일찍부터 학생들이 학교로 와서 문구류 등을 받아가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여성교육을 위해서 지역 NGO인 수하다와 함께 여성센터를 건립하였다. 이곳은 현재 여성교육이 전무한 아프간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4) 북한 지원사업

JTS의 북한 지원은 북한이 계속되는 식량난과 자연재해로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탈북자들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과 이사장 법륜 스님이 중국 역사기행을 하다가 두만강 유역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JTS는 1997년 가장 열악한 함경북도를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식량지원을 시작했다. 나선시에 어린이 영양식 공장을 설립하여 나선시 전체 110여 개 탁아소, 유치원의 1만 천여 명에게 어린이 영양식 지원했다. 2004년 룡천역 기차 폭발사고, 2006년 성홍열(세균성 인후염) 피해, 2006년~2011년 수해피해 등 주요 재난 발생 시에 긴급구호 물자를 지원했다.
남북의 정치적 변화에도 관계없이 15여 년간 꾸준하게 인도적 사업을 진행하여. 북측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2008년부터는 지원지역을 확대했다. 2010년부터는 평양, 자강도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특수학교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 현재 전국 53개 시설의 1만 2천여 명에게 식량, 생필품, 교육기자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식량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차례에 걸친 홍수피해로 농경지 유실 등 식량난이 더욱 극심해진 1996년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어린이 인도적 지원사업이 시작되었다.
북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사정이 더욱 열악한 함경북도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1997년 나선 지역 어린이 영양식 지원을 시작으로 2007년 함경북도 시·군 어린이와 취약계층 지원으로 지원범위를 넓혀 2008년 이후 북한 9개도 전역에 54개의 고아원과 양로원을 지원하고 있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업지원과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서 노출되는 각종 질병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어린이 지원
식량난이 심각하던 19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났던 아이들은 지금 청소년기에 들어서고 있지만 성장기의 절대적인 영양부족과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인해 현재 남한의 6, 7세 아이들과 비슷한 외양을 가지고 있으며 부스럼, 피부병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JTS는 1997년 말부터 북한의 아이들을 위해 나선 지역에 어린이 영양식 공장을 설립, 나선 지역의 110개 1만 1천여 명의 탁아·유치원 아이들에게 영양식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함경북도 청진과 길주 지역의 고아원 어린이 4천여 명에게도 1997년 긴급 식량지원으로 가시작하여 현재 북한 9개도 전역의 54개 고아원, 양로원 1만 2천 명에게 생필품, 문구류, 식량지원 등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농업지원
처음 농업을 지원할 때는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할 때였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료와 비닐지원으로도 생산량이 증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후 농업기술까지 함께 지원하여 농업 증산량이 최대 9배까지 나왔다. JTS의 농업지원 원칙은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니라 증산량 일부를 종자 및 농자재와 농업기술 지원료로 요구, 이것을 받아 북한 내의 탁아소·유치원·고아원 영양식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북한개발사업에도 이 원칙을 적용, 북한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1998년부터 북한의 식량증산을 위해 비료, 비닐박막, 종자 등의 농자재를 나선과 청진, 온성 지역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북한개발사업(향후 계획)
JTS는 지난 15여 년간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돌아보면서 이제는 개발지원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 영양식, 청소년 교육 기자재, 체육시설, 탁아·유치원 시설개선, 진료소 개선 및 의약품, 의복 지원 등 인민들의 생활개선을 위한 지원과 비료, 비닐 등 농자재와 농기구, 도로보수, 하천방제, 농지정리, 조림 등 식량증산을 위한 개발지원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5) 긴급구호
“절망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 올린다.”

예고 없이 닥치는 재난사태에 대비해 JTS는 긴급구호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다. 긴급구호란 지진, 홍수, 가뭄, 기근 등의 자연재해나 무력 분쟁 등으로 위기에 처한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JTS는 재난지역의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현지에서 신속히 조달해 투입하는 긴급구호 활동과 파괴된 생활터전을 복구하는 재난복구 활동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JTS는 재난지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지역과 사람들을 찾아내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원칙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 나가는 글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의 생각!’이라는 작은 책갈피용 홍보물이 있다. JTS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유명 탤런트 한지민 씨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이 인쇄된 이 홍보물에는 이 세 가지의 JTS 정신이 인쇄되어 있다. 이것은 이 세상에 배고픈데 먹지 못하는 사람, 아픈데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 배울 수 없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한, JTS의 활동은 계속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100%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운영되는 구호단체 JTS의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단체로 지정받기도 한 JTS의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25년간 축적된 노하우는 갈수록 빛을 발할 것이다.

배고픈 사람, 병든 사람, 배우지 못하는 아이가 없는 세상, 즉 정토가 구현되는 날, JTS는 그 찬란한 모습을 버리고 사라질 것이다. JTS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것도 아이러니하게도 JTS가 존재할 필요가 없는 세상의 구현이다. ■

현희련/ JTS 사무국장
— JTS 구호사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 JTS의 구호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방적인 지원 및 구호가 아니라는 점이다. JTS는 어떤 구호사업을 하든, 현지민들을 동참시킨다. 예컨대 인도 둥게스와리에서 학교를 지을 때에도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도움을 주는 범위를 분명하게 정했다. 이 학교를 지으면 누가 학교에 다니나? 당신들의 자녀들이다. 그러니까 학교 지을 부지를 내놓고, 학교도 너희가 지어라. 단 기술과 자재는 우리가 대주겠다. 학교를 짓고 운영하는 것은 마을주민이 맡아라 하는 식이다.

— 그런 방식이 좋기는 하지만, 매끄럽게 진행될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 그렇다. 인도의 경우 법륜 스님도 둥게스와리 현지에 4~6개월 머물면서 학교 설립 사업에 직접 동참했다. 그들과 똑같이 흙집에 살면서 학교를 지었다. 주민들과 함께 학교를 짓고 왜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체감하게 했다. 그러다 보니 마을 주민들의 이해 폭도 넓어졌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학교를 다 지어놓고 학교에 오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동생들을 데리고 왔고, 울어 젖히는 통에 수업이 안 되자 부득불 유치원도 만들게 되었고, 문맹퇴치를 위한 수자타 아카데미도 열고, 산을 넘어서 오는 아이들이 있어서 분교를 만들었으며, 마을마다 유치원을 지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만드는 원칙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 그런 원칙이 가져다준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인도 둥게스와리 학교의 경우 지금은 초등교육을 마치고 중등교육을 받고자 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중등학교 가는 조건으로 낮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이들 가르치는 조건을 내걸었다. 오전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에 중등학교 교육을 받는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학생이 유치원생을, 중등학교 학생이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식이다. 또 지바카 병원에서도 봉사를 하도록 하고, 건축 파트에도 스텝으로 봉사하도록 하면서 중등교육을 시킨다. 그들 스스로 의무감도 갖게 되고 보람도 느끼게 되며, 자립심도 기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이들이 마을개발에도 참여하게 한다. 마을 전체에서 1명 정도가 글을 읽을 줄 아는 정도로 부녀자의 문맹률이 높아서 문맹퇴치 프로젝트 운영을 하고, 마을 단위로 우물도 잘 운영되도록 하며, 배수로도 마을사람들이 직접 운력으로 관리하도록 해서 마을이 스스로 운영되도록 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어릴 적 구걸하던 아이가 어느덧 대학생이 되고, 돌아와 마을 리더가 되고, 또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특히 인도에 긴급구호가 있을 때 수자타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구호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평생 도움만 받다가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큰 보람과 변화를 느끼는 모습도 보았다. 몇몇 아이들은 북한 아이들 돕는 모금에도 동참한다. 늘 빌어먹던 사람이 누구에게 나눠줄 때 느끼는 색다른 경험,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뿌듯함을 이들도 맛보지 않았을까.

— JTS조직은 100% 자원봉사로 구성된다고 들었다. 놀라운 일이다.
▶ 그래서 JTS에서는 활동가들의 자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가서 문명사회에서 누리던 버릇을 버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지역민과 같은 수준으로 같이 생활한다는 것이 JTS 활동가들의 원칙이다. 힘들 수 있다. 그들의 이웃, 친구로 더불어 사는 형식으로 한다. 그래서 사업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주민참여가 기본이다. 

-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행해지는 긴급구호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 JTS에서는 긴급구호 활동을 두 종류, 즉 초동복구와 복구사업으로 구분해 펼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미얀마, 라오스, 몽골, 북한, 필리핀 등 긴급구호 상황이 발생한 곳은 다 갔다. JTS의 긴급구호 원칙은 최소의 인력으로, 재난지역 중에서도 더 소외된 지역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다. JTS의 지속적 주 사업장은 인도와 필리핀 두 군데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는 각 나라별 사정에 따라 적절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해외현장에 18명 정도 자원봉사자가 파견되어 있다.

— JTS의 사업예산은 어느 정도인가?
▶ 연간 60억 정도다. 자원봉사 중심이므로 인건비는 거의 없는 편이다. 운영비가 3% 정도이니까 실제로 거의 목적사업에 다 쓰인다고 보면 된다. 95~97%가 실사업비로 쓰이는 것이 JTS만의 특징이다. 무보수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공동체의 경우는 의식주가 해결되니까 거의 돈이 필요 없다.

— 100% 자원봉사로 구호사업을 벌이는 것에 문제점은 없나?
▶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단점은 자원봉사자 체제로 구호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자원봉사로 하다 보니까 불가피한 부분일 수도 있다. 따라서 시스템화로 보완해야 한다. 솔직히 대외활동에도 어려움이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사람들이 자주 바뀌니까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이것이 JTS의 과제이다.

— JTS에 동참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 동참을 원하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나오시면 된다. 재능이 있으면 재능으로 보시하면 된다. 길벗이라는 방송인들 모임이 있다. 노희경, 한지민, 배종옥, 신민아 등이 마음공부를 위해 모여서 공부하는데, 본인들이 봉사 차원에서 5월 어린이날, 12월 크리스마스 날 모금캠페인을 벌이면 평균 5천~6천만 원 정도 모금된다. 이 재원은 좋은 곳에 쓴다. JTS 홍보대사 탤런트 한지민 씨는 필리핀에서 자원봉사도 했다. 도네이션 북도 출간해서 수익금을 JTS로 넘겨준다. 시간이 있으면 시간으로, 경제력이 있으면 후원금으로, 또한 재택으로 후원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 참여가 가능하다. 제일 필요한 것은 상근자라고 할 수 있다.

 

이학종 / 〈미디어붓다〉 대표기자.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학과 석사과정 수료. 불교언론에서 27년째 일하고 있으며, 저서에 《선을 찾아서》 《돌에 새긴 희망》 《인도에 가면 누구나 붓다가 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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