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복지를 중심으로

1. 영성복지의 연구 배경

사회복지의 역사는 종교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사회윤리학자인 니버가 “종교는 사회복지를 낳고 길러준 어머니”라고 한 말은 종교와 사회복지의 관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불교를 비롯하여 가톨릭, 기독교, 원불교 등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교를 포함하여 종교사회복지는 아직 그 위상과 정체성이 정립되지 못한 실정이다.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연구가 필요하다. 하나는 사회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영성적 관점이다.
지금까지 사회복지는 주로 인간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물질적 자원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 21세기는 글로벌 영성의 시대로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영성과 영적 자원 즉, 정신적 자원의 개발과 적용이 연구와 실천의 과제가 되리라 전망한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불교사회복지도 영성과 영적 자원을 개발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불교사회복지를 비롯하여 사회복지의 전반에서 인간과 사회복지의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영성과 영적 자원의 개발과 적용을 위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실천의 방향을 세워야 한다.
영성은 종교를 반드시 포함하지 않아도 되지만 종교는 영성을 빼고는 존재할 수가 없다. 특히 영성과 영적 자원을 많이 보유한 종교계, 특히 불교사회복지는 영성(불성)을 사상적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영성복지를 개발할 필요성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불교사회복지의 영성과 영적 자원을 고찰하고, 나아가서 일반사회복지 실천 분야에서 통합적·영적 자원을 개발함으로써, 불교사회복지를 비롯하여 사회복지실천 분야에서 영성복지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고, 영성과 영적 자원이 사회복지 실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구와 실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종교의 영적 자원에 대한 고찰과 연대방안 모색, 나아가 글로벌 복지사회를 위한 통합적·영적 자원과 리더십 모색, 신앙에 기반을 둔 지역사회 기관들의 글로벌 사회자본의 모색과 활용방안 등 불교사회복지를 포함한 일반사회복지의 영성과 영적 자원의 활용과 연대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에 있어서 영성과 영적 자원에 관한 연구는 국외에서는 이미 시작되었고 연구의 결과도 축적되어가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약간의 번역서와 논문 외에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교계도 불교적 영성인 불성(佛性)을 불교사회복지의 사상적 기반으로서 적용하고 사회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실천을 병행해서, 영성복지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영적 자원의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진다면 사회복지의 연구와 실천 분야에서 사회복지의 지평을 확대하고 복지사회를 실현하는 데 불교사회복지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영성과 불성의 개념, 영성과 사회복지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불교사회복지의 영성적 관점을 고찰함으로써 현대 불교사회복지의 영성복지로의 지향을 위한 실천과제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2. 영성과 불성의 개념
 
1) 영성(靈性)과 불성(佛性)의 의미
인간을 영혼(spirit), 정신(mind)과 육체(body)를 가진 존재로, 인간을 형성하는 것으로는 물질적 요소인 육체, 육체에 영향을 주고받는 정신, 물질과 정신의 원천인 영혼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불교에서 영성을 공(空), 자성(自性), 불성(佛性)으로, 기독교에서는 신, 신성, 영성으로, 이슬람에서는 알라 등과 관련해서 살펴볼 수 있다. 
영성(靈性, spirituality)의 개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實在, reality)의 의미가 있으며, 또한 자기 존재의 에센스(essence)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깊은 가치와 의미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명상·기도·묵상·관조를 포함한 영적 수행들을 개인의 내적인 삶을 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ko.wikipedia.org).
이러한 영성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영적 수행을 함으로써, 더 커다란 실재와 연결되거나 합일되는 경험을 통해 더 커다란 자아(自我, self)에 이르게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공동체와 연결되거나 합일되는 경험과, 자연이나 우주와 연결되거나 합일되는 경험, 또는 신성(神性)의 영역과 연결되거나 합일되는 경험과 더불어, 영성은 삶에서 영감을 주고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원천으로 경험되기도 한다. 또한 영성은 비물질적 실재들을 믿는 것이나 우주 또는 세상의 본래부터 내재하는 성품 또는 초월적인 성품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불성(佛性, Buddha-dhātu)의 개념을 살펴보면, 불성은 부처의 본성, 깨달음 그 자체의 성질, 또는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며, 여래장(如來藏, Tathāgatagarbha)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불성은 영어로 Buddha-nature(부처 성품), 산스크리트어로는 붓다 다투(Buddha-dhātu)를 번역한 것으로, 깨달음의 성품[覺性]이라고 한다.
특히 대승경전인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서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 하여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인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방등여래장경(大方等如來藏經)》에는 모든 중생은 여래의 태(胎)라고 하여, 중생이 본래 여래의 씨앗인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불성은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만물이 갖추고 있다고 하여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하는데, 불성(영성)은 비록 번뇌 속에 감추어져 있으나 번뇌에 오염되지 않고, 본래 중생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부처의 마음이며, 지혜롭고 자비로운 마음이다. 또한 불성은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만물이 부처와 같은 지혜와 공덕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모든 존재의 삶의 궁극적 기저가 되는 것이다.
불성과 가장 가까운 용어는 영성으로, 기독교에서는 이 용어를 자기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고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음에 반해, 불교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래 기독교 용어로 생각하고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불교경전에서 영성이란 용어를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추정컨대 기독교보다도 불교에서 먼저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화경》을 비롯하여 불교경전의 전반에서 영성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고 불성과 동의어로 쓰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수심결(修心訣)》에서는 대승불교의 불성사상에 기초해서 영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대보적경(大寶積經)》에서는 일체의 무량한 불토에 모두가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영성과 불성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종경록(宗鏡錄)》은 모든 만물이 모두 동일한 영성을 갖고 있지만 수행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고 하였으며, 또한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에서는 영성이 수행에 의해 성취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경전에서는 영성이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성품이지만,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생각에 윤회하는 까닭이며, 수행을 통해 본래의 청정한 영성(불성)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영성은 법성(法性)·자성(自性)·본성(本性)과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불성은 부처의 성품이고, 법성은 모든 형상의 본질이며, 자성은 자기 스스로의 성품이고, 본성은 본래부터 갖추어진 성품이다. 이처럼 영성은 불성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영성의 유형과 특성
영성의 정의와 유형을 살펴보면, 영성(spirituality)은 인간의 실존적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것 또는 영원하고 성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태도를 의미하기도 하며, 인생의 초월적 측면에 대한 관심과 믿음, 그리고 수행 노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느끼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된다.
인간은 일상적 삶을 넘어서 좀 더 궁극적인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 세속적인 것들보다 좀 더 성스럽고 영원하며 절대적인 것을 갈망한다. 개체적인 자아를 넘어서 무언가 좀 더 가치 있는 커다란 것과 연결되기를 원한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영적 추구인데, 종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종교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성의 개념은 종교성보다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영성은 종교성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정신력으로서, 우주적 정신이나 초월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또한 인간의 심층에 자리한 전인적인 힘의 원천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통합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영성 내지 종교성은 인간의 삶에 방향성과 목적의식을 심어 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강렬한 초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강인함을 얻을 수 있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다양한 의문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영성과 관련된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영성이나 종교성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목표나 행복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인생의 궁극적 목적과 초월적인 것에 대한 영적인 추구는 다른 목표의 추구보다 행복지표와 더 상관이 있으며, 종교성은 삶의 만족도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성과 영성은 우울이나 불안 증상과는 관련이 별로 없고, 정신건강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성과 영성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종교성이 높은 사람들은 반사회적 행동, 약물중독, 마약판매, 불법 행동 등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또한 종교 행사 참여도가 높은 사람들은 정서적 자기조절을 잘하고, 학업성적이 좋았으며, 공격성이나 약물남용, 성적 문제 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성은 특히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교성이 높은 부부들은 부부 갈등이 적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자녀양육에서 지지적이고 일관성이 있었다. 아울러 종교성은 용서, 친절, 연민, 낙관성 등과 같은 덕목들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성(spirituality)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는 매일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나 명상을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교의식에 참석해 보고, 매일 하루에 30분 정도 영성이나 종교 관련 서적을 읽으며, 내 삶의 근본적인 목적을 탐색해 보고 그러한 목적과 자신의 행동을 연관 지어 보는 것도 효과가 있다. 매일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떠한 영적 의미를 갖는지 주목해 보고, 일상과 영성을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 봄으로써 영성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21세기는 글로벌 영성의 시대로 영적 지능, 영적 웰빙(well-being)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심신만이 아니라 정신적 영적인 건강을 포함하는 전체론적(holistic)인 관점의 웰빙을 추구한다. 이처럼 영성의 관점은 종교나 심리·사회적인 영역을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불교계도 영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하며, 나아가서 불교적 영성인 불성을 현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구축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의 경우도 영성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석심리학의 칼 융(carl jung)의 원형(archetype)의 세계는 자기(self)의 세계이고, 영원의 세계이고, 무(無)의 세계이며, 이 세계의 근원이자 뿌리이다. 융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self)와 자아(ego)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기는 생각의 빛이 닿지 않는 어둠의 세계이고, 의식의 밑바닥에 놓여 있는 세계이며, 집단무의식의 원형으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세계이다. 그러나 자아는 자기의 세계보다 훨씬 작은 세계이고 의식과 분별의 세계이다. 이처럼 융의 자기 개념은 인도의 아트만(atman) 개념과 유사한데, 융은 영성을 영혼, 정신·마음의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maslow)는 인간에게 사랑이 필요한 것처럼 영적인 가치가 중요할 뿐만 아니라 영적인 가치는 종교만의 소유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이 타고난 모든 능력을 실현하는 인간으로서의 자기실현적 인간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실존에서 중요한 최고 경지인 지고 경험(peak experience)에 이르러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아초월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의 창시자인 켄 윌버(ken wilber)는 심리치료에서 영성 체험을 중시하였으며,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도 영적인 동반자의 관계로서 영적인 체험과 성장을 목표로 하였다.
이와 같이 영성을 이해하는 방식이 심리·사회적인 영역에서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종교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가 영성을 초월적 존재와 믿음과 관련시켜 이해한다면, 불교는 초월적인 존재를 배제하고 인간의 내적인 자질이나 성품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초월적인 존재를 전제로 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본성을 중심으로 하는가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현상을 중시하는 불교사회복지의 관점에서는 실제적으로 영성을 어떻게 체험하고 실천할 것이냐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3. 영성과 사회복지의 관련성

사회복지와 영성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데, 사회복지의 역사는 자비나 사랑의 실천과 같은 종교적 이념의 사회적 실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초기의 구호적 자선에서 현대의 전문적인 사회복지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그 뿌리는 종교적 동기와 사명감에서 비롯되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영성에 대한 정의는 관점이나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사회과학자들은 영성을 자신보다 더 차원이 높은 존재와의 관계로서, 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여 궁극적인 존재와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으로 설명한다. 또한 영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바램의 충족을 결정하는 보다 포괄적이고 근원적인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영성의 결과로 자신과 타인, 신을 포함하는 모든 존재물과 상호연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종교와 영성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영성이 보다 큰 테두리 안에서 종교를 포괄한다고 할 수 있는데, 종교인은 삶 속에서 반드시 영성을 추구하게 되지만, 영성의 추구가 반드시 종교를 수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본 욕구 중 가장 상위의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필수조건으로서 영성과 종교는, 사회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인 삶의 질 향상과 다양한 접근을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영성과 종교는 대부분 같은 의미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데, 종교가 표피의 제도를 의미한다면, 영성은 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기본 성향인 자기 이해, 개별화, 그리고 자아실현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인간성을 완성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회복지의 측면에서 영성의 개념화를 시도했던 칸다(canda)는 이러한 영성의 특징에 대해서,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부분이고, 개인적 성장과 환경과의 관계를 통하여 표출되며, 사람의 모든 부분을 통합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포함하고, 모든 존재하는 것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며, 인간의 고통과 소외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매일의 일상적인 부분들을 초월적 부분들과 통합한다고 한다.  
영성은 또 신학이나 철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이나 사회학적인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개념으로 설명되고 있다. 신학적 관점에서는 절대자에 대한 신앙과 인격적 관계에 초점을 두고, 철학적 관점에서는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해석과 인식에 초점을 둔다. 즉, 영성에 대한 신학적 철학적 관점은 영성의 삶 자체가 복지적이고, 영성은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게 하는 복지활동의 동기가 되며, 영성은 복지활동의 구체적인 도구가 되는 것으로, 즉 사회복지 대상자에 대한 존중이나 수용, 경청이나 정의, 용기, 기도나 말씀 등이 복지 활동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는 신앙의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행동과 느낌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영성에 대한 심리학적인 설명은 다시 완전해지고자 하는 인간존재의 허기와 갈증이라고 정의하고, 영성을 신체적 조직들에 생명을 주는 활력소 또는 생기의 근원이라고 한다. 나아가서 인간은 생활 속에서 단순한 욕구의 충족을 넘어서 전체적 경험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적 자극과 기회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또한 문화인류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초월적 능력에 의해 비롯된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표현, 영향들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처럼 영성은 종교의 개념과 중복된 개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영성은 인간의 가장 핵심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포괄적인 영역을 가지는데, 사티어(Satir)가 제시한 만다라(mandala)에 의하면 영성은 인간의 육체, 지성, 감정, 감각 능력, 상호작용, 양육, 상황을 모두 포괄한다. 즉 영성은 자신의 육체로부터 시작하여 삶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며 사물과 세계와의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등 인간의 기능을 통괄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칸다(canda)와 퍼만(furman)이 제시한 영적 통합모델에 의하면, 영성은 인간의 중심에 존재하고 정신과 육체, 심리와 사회적인 면들을 총괄한다고 본다. 이처럼 영성은 총체적인 인간 이해를 위한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회복지와 영성이 공통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회복의 개념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갖가지 기능과 관계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면, 영성은 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과의 상호연결의 회복을 추구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영성과 사회복지는 상호연결과 관계 그리고 자신의 유기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함으로써 삶의 의미, 자신과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증대시키고, 힘이 부여된 삶을 재창출하게 하는 공통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복지를 영적인 직업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것은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인지하고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로서 장애의 극복, 환경과의 조정 가능성,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실현 가능성을 긍정하고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적인 직업을 수행하는 영적으로 민감한 사회복지사(spiri-tually sensetive social worker)는 다음과 같은 윤리적인 특징을 갖는다. 사회복지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사회적 문제를 처리하는 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사회적 불의에 대하여 도전한다. 그리고 인간의 타고난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며, 인간관계의 중심적 중요성을 인식하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양식 있는 행동을 한다. 또한 사회복지사는 능력의 범위 내에서 실천하며 자신의 전문적 자질을 향상시키고 개발한다.
영성은 사회복지에서 강점 중심모델의 핵심 개념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영적 가치와 신념을 영향력 있는 자원으로서 사정(assessment)과 문제 해결에 적용하고 있으며, 영성에 대한 이해가 사회복지 실천 영역에서 치료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평가한다. 또한 자기주체화(em-powerment)를 강조하여 주로 권위와 힘을 상실한 주변인이나 소외된 집단을 대상으로, 병리적인 문제보다는 강점 중심의 문제에 접근해서 특정 문화의 틀 안에서 개인의 영성에 보다 중점을 두고 사정하게 된다. 이것은 개별화와 다양성을 강조하는 사회복지 실천의 중요한 개념으로 영성을 포괄한다.
사회복지 실천을 위한 영성적 실천 방법에는, 사회복지 대상자의 영성에 대한 임상적 관여를 들 수 있다. 미시적 접근으로는 복지 대상자와 연대하기, 통합적 사정(holistic assessment), 능동적 경청, 개방형 질문을 통한 사정, 사회적 지지망이나 영적 가계도의 도구활용 사정법, 임상적 과정에서의 기도의 활용, 로고 테라피(logo therapy)에 의한 의미 중심의 철학과 방법론으로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것 등이 있다.
거시적 접근으로는 봉사적 영성의 강화로서 봉사에 대한 정립, 봉사공동체와 같은 실천적 영성의 모델 제시, 이타적 목적의 기도와 영성운동, 봉사적 영성 활동의 방법론 제시, 교육에 봉사를 위한 교육과정 도입, 영성 관련 문서 및 문화활동, 사회복지사의 영성적 활동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있다.


4. 영성복지 지향을 위한 실천 과제

불교사회복지의 실천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점과 더불어 영성적 관점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불교사회복지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질적인 복지를 주로 실천해 왔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는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과 위상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사회복지 활동을 하기보다는 일반사회복지 가운데 민간복지의 하나로서 위탁사업에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불교사회복지도 양적인 성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향상된 사회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성의 개념화와 영적 자원의 개발에 관해서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영성복지를 지향하도록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불교사회복지의 의미를 규정해 본다면, 일반적으로 불교계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거나 영성(불성)의 실천적 측면에서 불교를 배경으로 구현되는 사회복지를 의미한다. 불교적 배경이나 목적이 사회복지 영역 가운데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복지와는 다른 차원의 영역을 포함한다. 물론 불교사회복지도 그 실천 양식에서 현대 사회복지가 지닌 특성들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일반 사회복지와는 구별되는 특성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지향하는 목적에서 일반 사회복지에서 지향하는 복지(well-being)의 상태를 넘어서 ‘존재의 변화’를 최종적인 목표로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단순히 사회복지대상자의 ‘상황 변화’만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영성적 존재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사회복지가 외적인 생활의 조건을 구성하는 정치와 사회, 경제와 문화 영역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을 궁극적인 관심 영역으로 한다면, 불교사회복지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사회복지 대상자의 내적인 심리적·정서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영성적인 영역까지도 포함해야 한다. 또한 일반사회복지가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평등 및 사회연대의식의 실현에 기초해서 그 실천원리를 제시하고자 한다면, 불교사회복지는 불교의 사회적 실천원리라고 할 수 있는 자비라는 불교적인 이념에 의한 영성적 실천 원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성은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서 사회복지 대상자의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개인적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영성에 대한 이론적 기반과 실천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이며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고 하겠다. 
인간에게 종교의 필요성은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측면으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죽음의 문제, 불안, 질병, 삶의 의미 상실 등의 한계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사회적인 측면으로는 종교가 사회를 통합시키면서 도덕적으로 바른 사회를 조성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잘못된 상황이 생기면 종교가 나서서 이를 바로잡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종교가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며, 국가적 위기상황일 때 종교가 나서서 이를 극복하기도 한다. 또한 정치적 부패나 독재를 종교가 나서서 바로잡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도록 하며, 외적이 침입한 경우에 종교가 나서서 이를 극복하는 등의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가 역기능을 낳는 경우도 있는데, 종교가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면 사회가 혼란스럽고 국가가 분리되는 수가 있다. 지구상에 여러 국가가 종교나 종파의 갈등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한 종교가 너무 강해지면 타락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종교 간에 화합과 균형이 필요하다. 종교적 진리는 모든 존재에 대한 보편성을 전제로 하며, 모든 종교는 하나로 통할 수 있는 영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층적으로 모든 존재의 합일을 체험하는 영적인 깨달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불교사회복지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가의 화두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불교사회복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불교계는 불교적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성을 보편적 사회복지와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만일 불교사회복지가 보편적 사회복지로 전환된다면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 또 하나는 현재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각종 종교계의 사회복지시설이 특정 종교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복지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의 문제이다.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과 전문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는 문제는 매우 본질적인 문제로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서 관련 분야의 학자나 종사자들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21세기의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종교는 생각보다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적인 현상으로 사람들이 제도종교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반면 신종교들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제도화된 종교는 시민의식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내적으로 조성된 여러 가지 모순들을 정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나친 자기 종교 이기주의는 종교 간의 경쟁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역기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종교가 이 시점에서 자기 정화의 노력을 통해 종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불교사회복지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능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사회복지 활동을 선교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이것은 불교사회복지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나아가서 불교사회복지에 대한 신뢰성과 사회적 형평성의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불교사회복지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비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서 불교사회복지는 사회복지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확보함으로써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며, 일반사회복지가 제공하지 못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반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영역을 보충하는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또한 불교사회복지의 특성을 살려 사회복지사업에 내적인 충실을 기해야 하며, 지역사회 복지공동체의 구현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인간존재와 관련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즉,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일과 관련된 분야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영성적 차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와 영성에 관한 연구가 종교적 실천에 집중되어 온 경향이 있고, 사회복지와 관련해서 영성이나 영적 자원의 개발에 관한 연구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영성은 삶의 의미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관계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복지의 경우 사후대책으로서 문제나 위기상황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전예방 차원에서 영성과 관련된 연구 및 실천이나 프로그램 개발은 소홀히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내재적인 삶의 가치와 신념, 자신이 아닌 모든 것들과의 친밀한 관계성에 대한 자각, 나아가서 초자연적인 삶에 관한 것에 이르기까지 영성이나 영적 자원의 개발에 관한 연구가 복합적인 차원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성의 의미와 관련해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영성과 종교와의 관계인데, 프리초프 카프라는 “종교 없는 영성은 가능하지만, 영성 없는 종교는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이처럼 영성과 종교는 서로 구별되지만 중첩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영성은 종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영성은 종교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하고 필수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육과 혼과 영을 가진 존재로 보았으며, 영을 통해 육과 혼이 통합되며 하느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 불교에서는 불성을 영성으로 보았으며, 불성을 인간 내면에 있는 부처의 성질, 부처가 될 가능성으로서의 자성청정(自性淸淨)으로 보았다. 이렇게 대타적 외향적 의미의 하느님이지만, 내재적 내향적인 불교의 깨달음이나 불성과 궁극적으로는 서로 상통한다고 생각한다(김도공, 2008: 86).
영성이 종교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에 종교별로 그 표현은 다르지만 각 종교의 핵심에 대한 인식의 지평에서는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이며, 영성과 종교가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이 사실이다.
영성은 인간에게 있어 세속적 혹은 종교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본질에 대한 관계성이나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교적 영성개발과 관련해서도 사회복지 실천에서 관심을 가지고 개발해야 할 연구 분야이다. 이러한 사실은 종교계에서 종교의 영성과 사회복지실천과 관련해서 연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회복지 실천가들을 위한 영성과 관련된 교육과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복지 대상자가 위기 개입이 필요하거나 인생의 큰 변화를 경험한 경우, 사회복지 실천에 개입하는 사회복지사는 영성적으로 민감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야만 효과적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불교사회복지의 새로운 지향을 위한 실천 과제로는 불교사회복지가 학문적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고, 학문적으로 독자성과 보편성을 확보해야 하며, 영성(불성)과 같은 불교사상에 입각한 사회복지의 실천적인 근거와 과학적 체계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선결 과제로는 불교경전에서 영성(불성)에 관한 내용을 현대적으로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불교적 영성복지의 실천이론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교사회복지를 연구하는 연구자가 부족한 현실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더불어 사회복지현장에서 활동하는 불교사회복지사의 역할 증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불교사회복지의 연구가 이론과 실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천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학문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불교사회복지를 연구함에 있어서 양적 연구만이 아니라 영성(불성)을 사회복지에 적용하기 위한 질적 연구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며, 불교사회복지의 프로그램 개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학문적 체계성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불교사회복지의 사회영성 내지는 참여영성의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범망경》에는 세상을 마치 인드라의 그물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그물의 비유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살펴보면, 개인은 전체와 연결되어 있고, 전체는 개인이 모여 성립된 것으로, 일체의 모든 중생이 불성(영성)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불교적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서로 다른 개별적 존재들이 모여 사회와 국가, 세계와 자연의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 불교사회복지는 이 세상에서 고통받는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과 사회의 영성이 연계되어 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불교적 영성인 불성을 계발하고, 연기관에 입각해서 자비를 구현하는 영성복지를 지향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현대의 사회복지를 선도할 수 있는 정신과 물질복지를 통합한 영성복지의 모델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영성복지의 실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

 

권경임 / 복지영성연구소 대표. 가톨릭대(구 성심여대) 사회사업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 사회사업학 수학. 동국대 대학원 석사, 박사(불교사회복지학 전공). 서울시립노인요양원장, 불교여성개발원 상임위원, 대한불교조계종복지재단 자문위원 등 역임. 현재 동국대,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 강사, 종교사회복지포럼 대표 등으로 활동 중. 주요 저서로 《현대불교사회복지론》 《불교사회복지실천론》 《사회복지실천과 영적 자원》 등과 불교와 종교 사회복지 관련 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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