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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문제와 불교의 대응 / 박영동
[51호] 2012년 05월 18일 (금) 박영동 ydong7@hanmail.nett

1. 들어가는 말

최근 우리 사회는 지난해 대구와 광주 등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들이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현실로 나타난 후,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뿐만 아니라, 종교사회 단체들까지 앞장서서 학교폭력 해결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실 청소년 학교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이지메(힘센 학생이 약한 학생을 폭행하고 괴롭히는 행위) 희생자인 중학생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웃 나라의 사례로만 가볍게 여기고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의 폭력 문제가 이제 내 일인 것처럼 온통 야단법석이다.

지난 2005년도에도 정부는 ‘학교폭력근절 1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리고 2009년에도 ‘2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였다. 그러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문제해결책보다는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였기에 청소년 학교폭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갈수록 흉포화, 상습화, 집단화, 저연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 공개한 자료 〈2006∼2010년 초·중·고 학교폭력 현황〉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폭력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이 집계한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2006년 3,980건에서 2010년 7,823건으로 5년 동안 2배나 늘었다. 지역적으로도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 걸쳐서 증가 추세가 관찰되었다.

청소년 학교폭력의 원인은 가정교육의 부재, 폭력성 게임의 중독, 인명경시 경향 등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폭력의 일반화와 무감각 현상이다. 말로는 “학교폭력, 따돌림 없는 밝고 명랑한 교육풍토”를 만들어보자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지난 1월 19일, 학교폭력대책 범국민연대는 청소년과 그 가족들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21개 참여단체 명의로 발표했다.

그리고 2월 23일, 우리나라 7대 종단이 모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서도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학교폭력이라는 상처를 치유하여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제 청소년 학교폭력의 문제는 학교 내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생명경시 풍조에 물들어 있음을 감안할 때, 청소년들의 삶의 가치를 바르게 인도해야 할 종교계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여기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정의와 유형, 원인 등을 살펴보고, 불교적 시각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대응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학교폭력의 정의

학교폭력이란 일반적으로 학교나 학교 주변에서 학생 상호 간에 발생하는 의도성을 가진 신체적·정서적 가해 행동을 말한다. 고의적 괴롭힘이나 따돌림, 금품 갈취, 언어적 놀림이나 욕설, 신체적 폭행이나 집단적 폭행이 그 범주에 해당된다. 그러나 비록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 하찮은 놀림이나 대수롭지 않은 행동일지라도 그것을 당하는 사람이 그로 인해 심리적 또는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면 그것 역시 엄연한 폭력행위가 된다.

2012년 4월 1일부터 변경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안이나 밖에서 학생 사이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略取)·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 내 폭력이란 학생 간의 폭력, 교사가 학생에 대해 행하는 폭력, 학생이 교사에 대해 행하는 폭력을 말하며, 학교 외 폭력이란 학생이 일반인에게 가하는 폭력, 일반인이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 따돌림도 폭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이 종전에는 ‘학생 간 발생한 사건’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자제해야 할 행동이다. 불자들이 수지하고 있는 오계에 의하면 불자들의 삶의 기준은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서 최소한 다른 이에게 물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해나 상처를 주지 않고, 자기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고 자비심으로 보호하라. 주지 않는 것을 갖지 말고 아낌없이 베풀라. 거짓을 말하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 예의와 순결을 지키고 청정한 삶을 살아라.”라는 불살생, 불투도, 불망어, 불사음의 덕목은 학교폭력에서 말하는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폭력 모두를 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은 경전에서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를 깊이 알아서 죄 없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마라.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삶을 지극히 사랑한다. 이를 깊이 알아서 죄 없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마라.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한다면 그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없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 가르침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불교에서 말하는 폭력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행복 추구에 절대적인 장애가 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학교폭력의 유형

최근 들어 우리나라 청소년 학교폭력은 조직화되고 잔인하며 반인륜적인 양태를 띄게 되면서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 이외에도 ‘왕따’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은 물론 ‘셔틀’ ‘은따’ ‘전따’ ‘따순이’ ‘따돌이’ ‘영따’ ‘삐꾸’ 등의 신조어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이다.

괴롭힘의 양상도 별명을 부르는 것, 험담하거나 낙서하는 것, 활동에서 그들을 내쫓는 것, 말을 걸지 않는 것, 위협, 불편하게 하거나 겁을 주는 것, 금품을 빼앗거나 손상시키는 것, 때리거나 발로 차는 것, 혹은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는 것 등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따돌림은 직접 폭력과 같은 괴롭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폭력적 요소가 적은 심리적 형태의 괴롭힘이지만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의 다양한 유형을 제대로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은 타인을 괴롭히려는 의도를 가지고 신체적 구타를 하거나 힘껏 밀어붙이는 행위, 흉기 등을 이용해 신체적인 상해를 가하는 행위의 신체적 폭력과 의도적으로 집단 활동에서 따돌리거나 제외시키는 행위 등의 심리적 폭력, 그리고 언어적 폭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체적 폭력은 학생들 사이의 차기, 때리기, 침 뱉기, 흉기로 위협하기, 피해자 물건 빼앗기, 돈이나 금품을 갈취하며 폭력 행사하기, 밀치기 등이다. 그리고 심리적 폭력은 공개적으로 망신주기, 집단에서 소외시키기, 지속적으로 귀찮게 하는 행동, 대화 거부하기, 비웃기, 쓸데없이 심부름시키며 하인 부리듯 하기, 장난을 빙자하여 괴롭히기, 학용품이나 돈·물품 등을 감추거나 버리기, 고립시키기 등이다. 언어적 폭력이란 모욕감을 주는 말하기, 차별적 말하기, 신체적 폭력을 가하겠다며 위협적으로 말하기, 개인 약점 들추고 모함하기, 신체적 특징에 대해 놀리기 등을 말한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사이버상에서 나쁜 소문을 퍼뜨리거나 상대방의 행동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 메일이나 모바일을 통한 반복적 협박 또는 비난 등의 사이버 폭력도 등장하였다. 친구를 도우려는 행위를 막는 것, 소지품을 버리거나 감추기, 책상을 숨기는 등의 고의적인 따돌림도 등장하였다.

이러한 학교폭력의 유형은 재가불자가 지켜야 할 오계 가운데 첫 번째 덕목인 불살생계에도 잘 나타나 있다.

《범망경》 〈십중대계〉에 의하면 “불자들이여, 스스로 죽이거나[自殺], 남을 시켜 죽이거나[敎人殺], 방편을 써서 죽이거나[方便殺], 찬탄하여 죽게 하거나[讚歎殺],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見作隨喜], 주문으로 죽이는[呪殺] 그 모든 짓을 하지 말라. 죽이는 원인이나 죽이는 조건이나, 죽이는 법이나, 죽이는 업을 짓지 말라. 일체 생명이 있는 것을 짐짓 죽이지 말라. 보살은 마땅히 늘 자비심과 효순심을 내어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구원해야 할 것이거늘, 도리어 방자한 마음과 통쾌한 뜻으로 살생하는 자는 큰 죄를 짓느니라.”라고 하였다. 

또 《법원주림》에서는 “살생을 범할 적에 사람 목숨을 빼앗는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하는 일이요, 둘째는 남을 선동하여 하게 하는 일이며, 셋째는 심부름을 보내서 하게 하는 일이다. ……중략…… 다시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몸을 이용하는 일이요, 둘째는 몸 아닌 것을 이용하는 일이며, 셋째는 몸과 몸 아닌 것을 이용하는 일이다. 첫 번째, 몸을 이용하여 살해하는 것은 손으로 때리고 발과 그 밖의 몸을 이용하여 그를 죽게 하는 것이니, 이는 참회할 수 없는 죄를 범하게 된다. 두 번째, 몸 아닌 것을 이용하여 살해하는 것은 돌이나 칼 ·창·활이나 화살 따위로 그를 죽게 하는 것이니,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를 얻는다. 세 번째, 몸과 몸 아닌 것을 이용하여 살해하는 것은 손으로 나무나 돌 따위를 잡고 때려서 죽게 하는 것이니, 죄를 얻는 것은 앞과 동일하다. 다시 이 세 가지로 살해하지 않고 다만 여러 가지 독약을 섞어서 눈이나 귀나 코와 그 밖의 몸이나 또는 밥과 이불 등에 놓아 두어 중독시킴으로써 그를 죽게 하는 것이니, 역시 앞의 죄와 같다.”

이와 같이 불교의 불살생계에 나타난 살생의 유형은 신체적 폭력, 심리적 폭력, 언어적 폭력으로 분류되는 학교폭력의 유형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4.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특성

학교폭력에는 반드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불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 나타난 학교폭력 사례를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별이 불분명하며, 피해와 가해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학교폭력에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학교 내에서 일정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안색이 좋지 않고 기운이 없어 보인다거나 갑자기 지각과 결석이 많아진다. 그리고 혼자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 무엇인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는가 하면 친구의 심부름을 많이 하며, 싫은 소리를 들어도 반항하지 못하고 아부하듯 웃는 경향이 있다. 또한 친구들과 단체행동을 싫어하며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반면에 가해학생의 경우는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을 한다거나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등·하교 시 책가방을 매주는 후배나 친구가 있다거나, 친구나 후배에게 돈을 빌리고서는 갚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평소 자신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이유와 핑계를 대는 경우가 많다. 또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불안해하며 불안정한 성격을 보인다.

피해학생은 대개가 육체적으로 허약하다거나 매사에 수동적이며 자신감이 없는 경우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능동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하고 성미가 급하여 과잉행동을 함으로써 남의 신경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최근의 사례들을 보면 학교폭력에 있어서 피해학생의 모습은 스스로 자폐 증세를 보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남의 일에 참견 잘하는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튀려고 용쓰는 아이, 남을 무시하고 틱틱거리는 아이, 이기적이고 자기 돈 안 쓰는 아이, 잘난 척하고 예쁜 척하며 착한 척하는 아이, 박쥐같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아이, 이간질 잘하는 아이, 시험점수에 열 올리는 아이, 칠칠치 못하고 눈치 없는 아이 등 매우 구체적이다.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는 학생이면 누구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인성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5. 학교 폭력의 원인

일반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비행이나 일탈, 공격성에 대한 욕구가 잠재해 있다고 한다. 다만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떠한 사회화 과정을 밟아 왔느냐에 따라 청소년의 폭력 요인이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서 명확히 규명할 수는 없지만, 크게는 가정적 요인, 학교교육적 요인, 사회적 요인, 개인·심리적 요인 등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가정적 요인을 살펴보면, 가정의 교육적 기능의 약화를 들 수 있는데, 부모의 과잉보호나 간섭, 엄격한 양육 태도, 방임이나 무관심, 또는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들 수 있다.

학교교육적 요인으로 가장 심각한 것은 성적부진 학생의 좌절감을 배가시키는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와 경쟁 위주의 사고방식에서 오는 집단 스트레스, 미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의 감성과 덕성을 황폐화시킨 물질만능주의와 퇴폐주의적 사고방식, 일탈 행동을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의 근본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은 폭력 행위를 하는 학생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공격성 성격장애를 들고 있다. 청소년들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의 욕망이나 감정이 작동하면 사회질서나 규범을 고려하지 않고 감정대로 행동한다. 청소년들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모든 생활에 대한 불만과 좌절이 거듭되어 가정과 학교생활에 대한 의욕상실로 연결되며, 소외감·열등감이 증폭되어 성격이 비뚤어지며, 이러한 내적·심리적 갈등은 결국 반사회적 행동인 학교폭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본생경》에 의하면 “젊은 사람은 어리석기 때문에 때리기도 하고 또 꾸짖기도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 모두 용서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그것 모두 참는다. 현명한 사람은 다투는 일 있더라도 이내 다시 화합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흙 발우 같아 깨어지면 다시 붙이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공격성의 표출인 학교폭력의 원인을 불교적 시각에서 분석해보면 근본적으로는 욕심,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을 뜻하는 탐·진·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어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갈수록 학교폭력의 최초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단순한 신체적 폭력이 아닌 정서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심각한 것은 학교폭력을 사소한 장난으로 인식하거나 위장하고, 학교폭력을 목격하는 경우에도 방관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개인의 특성과 소질을 사전에 발굴하여 자아정체성을 회복하고 자아존중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6. 학교폭력의 불교적 대응 방안

학교폭력을 일시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거시적 관점의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사회 환경 요인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대안 책을 우리 모두의 관심 속에서 가정과 학교, 사회 그리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나 교육청, 경찰서가 앞장서서 학교폭력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폭력에 대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이 범국민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지난 1월 26일, 우리나라의 7대 종단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폭력 근절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범시민 학교폭력 ‘멈춰(STOP) 운동’을 전개하고, 생명존중의식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강화, 종교지도자 학생 상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에서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지난해 개발한 ‘나를 찾는 선-청소년명상프로그램’의 입문 과정을 개발하고, 기존에 개발된 불교 명상·수행 프로그램 중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정해 사찰과 학교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불교적 입장에서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든 존재의 실상이 연기적 관계에 있음을 깨닫고 다른 생명체를 나와 똑같은 하나의 소중한 생명으로 인식하는 인성교육, 가치관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여기서는 학교폭력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교육시스템과 제도개혁 문제보다는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그리고 이미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들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불교적 대응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오계 실천 운동 전개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폭력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일반인들조차 무기를 만들거나 거래하는 일, 독약의 제조, 술이나 마약의 제조, 동물의 도살까지도 하지 말도록 하는데 어떻게 대량살상을 낳는 폭력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부처님은 ‘불살생계’ 곧 ‘비폭력계’를 불제자의 첫 번째 실천 덕목으로 제시했다.
불살생계는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금지의 의미로만 받아들이지만, 불교 원전에서는 ‘살생을 버리고, 살생을 멀리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즉 자발적으로 살생을 멈추고 멀리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근거로 살생과 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생물에 대한 애정, 고통받는 자들에 대한 연민과 자비를 든다.

또한 불교에서는 원한을 품는 것마저도 나쁘다고 가르치고 있다. 설법제일의 제자 부루나와 대화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불교에서는 상대방의 폭력에 대해서 끝까지 참고 또 참는 인욕을 강조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힘이 세거나 약한 어떠한 생물에게도 폭력을 쓰지 않고, 또 죽이거나 죽이도록 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적의를 품은 자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대적하는 마음이 없고, 폭력을 휘두르는 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마음이 온화하며, 집착하는 자들과 같이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원한을 갚되 원한으로 하지 말라. 그리하면 마침내 원한은 쉬리. 참으면 원한은 쉬게 되니, 이것을 부처님 법이라 한다.”라고 가르쳤다.

이는 어떠한 경우이든 폭력을 두려워하는 생명체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참는 것이 곧 이기는 것임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폭력의 결과로 어떤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폭력을 삼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폭력은 잘못된 것이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불교가 단순히 비폭력을 강조하면서 항상 참고 견디라는 것만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라든가, 사회의 불의를 보고도 모른 체하라는 것은 아니다. 《대방광선교방편경》에서는 “어떤 증오하거나 노여운 감정을 품지 않고 상대방을 악도로부터 구제하겠다는 원과 큰 자비심으로, 상대방이 악업을 짓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폭력을 행하는 것은 폭력적 행위를 대신하는 자가 그의 행위의 결과로 어떠한 과보를 받더라도 그것은 폭력적 행위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롭게 하려는 자비심의 결과”라고 하였다.

불교의 오계에 나타난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바르게 교육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예방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우선 불교의 오계를 종교 색이 짙은 용어 대신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는 현대 용어로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칭 청소년윤리실천덕목을 제정하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이에 알맞은 다양한 행사를 불교 종단이나 지역 교구본사, 또는 불교 청소년단체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 청소년 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현재 학교폭력 대책은 대부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학생들이 언젠가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학교교육과정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적 차원의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적 가치관이 담긴 인성교육, 가치관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재를 제작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불교의 참선 즉 명상교육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잡아함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예화는 폭력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처님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계실 때의 일이다. 욕쟁이 바라드바자 바라문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추악하고 착하지 않은 말로 욕하고 꾸짖으면서 흙을 쥐어 부처님께 끼얹었다. 그때에 역풍이 일어 그 흙을 불어 도로 그 몸에 끼얹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람이 성내거나 원한 없는데 그를 보고 욕하고 꾸짖더라도, 청정해 앙심 먹는 때[垢]가 없으면 그 허물 도리어 제게 돌아가나니, 마치 흙을 그에게 끼얹더라도 거스림 바람이 도로 그를 더럽히는 것 같네.”

또 《법구경》에서는 “누가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이겼다,내 것을 훔쳤다, 이러한 생각을 품은 이에겐 원한이 가라앉지 않으리라.”라고 하였다.

심지어 불교에서는 남들이 설사 나에게 위해를 가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폭력을 가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를 타일러야 한다고 말한다. 불만을 품는 것은 평화를 이룩하는 데 도움이 안 되고, 복수와 보복, 반목과 적대감, 더 나아가 폭력만 조장할 뿐이라고 하였다. 이는 폭력의 원인이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심의 하나인 분노를 해결하지 못해서 일어난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사춘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폭력적인 마음 상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반복적으로 불교의 참선 즉 명상을 생활화하여 자신의 샘솟는 분노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실천에 옮기려면 우선 학교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사용이 가능한 창의인성 관련 명상 교재 개발과 교양 선택과목으로 지정된 종교, 철학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불교교육연합회가 이미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중·고등학교용 교과서 《종교》 《생활과 철학》과 조계종 포교원에서 제작, 보급하고 있는 《나를 찾는 선(禪)》의 청소년 명상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청소년 명상프로그램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환경에 맞게 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연수를 통해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 배출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최근 발표된 학생 인권조례에 의하면 “학교의 설립자·경영자, 학교의 장 및 교직원은 학생에게 예배·법회 등 종교적 행사의 참여나 기도·참선 등 종교적 행위를 강요하는 행위, 특정 종교 과목의 수강을 강요하는 행위 등을 금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불교계에서 이러한 교재를 제작할 경우에는 특정 종교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모든 학교에서 일반화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범교단 차원에서 이러한 창의인성 교육이라든가 철학교육 등이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 관련 단체나 기관에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3) 청소년 템플스테이 전문사찰 운영
앞서 언급한 오계실천 운동이 사회 계몽적 차원에서의 해결방안이라면, 청소년 명상프로그램은 불교 청소년단체나 사찰학생회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현장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교적 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이다. 그 외에도 불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템플스테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미 조계종단에서는 2002년부터 템플스테이를 실시하여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에게 템플스테이를 활용한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불교문화를 쉽게 접하게 함은 물론 포교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종단적 차원에서 전국의 청소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전용 템플스테이 사찰을 지정하고,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해야 한다. 또한 필요할 경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문 지도자를 양성할 필요도 있다.

물론 이러한 템플스테이는 일반 청소년과 불교 청소년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도 시행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 등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대안학교 수준의 특화된 분야별 전문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 특히 이미 문제학생으로 낙인이 찍힌 학생들의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집단 프로그램 운영으로는 실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소규모 집단을 활용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4) 특성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최근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 증가, 핵가족화, 가정불화 및 이혼 가정 증가, 사이버 공간 출현 및 학교폭력 심화, 게임중독, 다문화 가족 증가 등으로 인하여 청소년들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청소년 명상프로그램이나 템플스테이 운영 등이 일반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면, 전문가의 상담활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다 더 세분화된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청소년들은 학교 교육현장에서 한번 문제학생이 되면 가벼운 경우에는 교내 봉사활동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을 떠나 주변의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을 간다거나, 대안학교를 선택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비하여 불교계는 학생들의 문제 상황에 맞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학교폭력, 성폭력, 흡연, 게임중독 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력 강화, 우울증 해소, 분노 조절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학교의 상담실과 담임교사, 그리고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이나 복지관, 대안학교, 청소년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등에 보급함으로써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전문 프로그램 개발은 전문 지도자 양성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만, 종단적 차원에서 지도자 양성이 어려우면 해당 전문 단체에 지도자 양성을 위임하고 그 진행 과정과 프로그램들을 불교 교단에서 인정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7. 마치는 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론 다양한 분야별 전문 프로그램 개발 보급과 지도자 양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 시행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자아존중감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집중력을 강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목적이 청소년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토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에서는 포교연구위원회 산하에 ‘청소년 심성프로그램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중심의 ‘운영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다양한 심성프로그램 심의, 발굴과 함께 지도자 양성 방안, 교육과정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체험과 불교적 가치관 교육을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보급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지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비심과 인내심이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부처님께서는 폭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마음에 끊임없는 대화를 강조하면서 “비록 화가 치밀더라도 그것으로써 추한 말 내지 말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비루다카 왕의 카필라 침공 시에는 스스로 거대 폭력 앞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자처했으며, 살인자 앙굴리마라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떳떳하게 맞서 상대방을 조복 받았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상대방을 오히려 연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적절한 상담자를 만나게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지만, 성질이 흉포한 경우에는 격리하는 것도 수용하였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폭력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갈등과 원한이 있는 곳에 화해를, 증오가 있는 곳에 자비의 마음을 지니라고 가르쳤다. 폭력뿐만 아니라 성내는 것까지도 용납하지 않는 불교의 가르침이지만, 때로는 정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 올바른 태도인지도 가르침으로써 건전한 사고를 지닌 청소년이 누구인지도 가르쳐주고 있다.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체 지나가는 오늘날 현실에서 적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연기의 가르침을 교육의 이념으로 하여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한 번의 실수로 인하여 인생 전체가 결정된 것으로 착각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청소년들에게 지금 이 순간 바른 노력으로 산다는 것이 미래 자신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학교폭력에 대한 불교의 대응 방안으로 불교의 오계 실천운동 전개, 청소년명상프로그램 등 창의인성교육 교재 발간, 청소년 템플스테이 전문사찰 운영, 특성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등을 언급하였다.
이미 발생한 학교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와 지역사회, 특히 종교계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학교폭력을 비롯한 청소년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불교적 차원에서 개발되고 보급되기를 바란다. ■

 

박영동 / 동국대부속여고 교법사.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상담심리학과 졸업. 전국교법사단 단장, 파라미타 청소년문화연구소장 등 역임. 현재 파라미타 중앙위원, 포교원 청소년 심성프로그램 운영위원이며 동국대부속여고 교학실장을 맡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팔정도 수행법과 심리치료〉 〈무종교인 교화에 관한 연구〉 등과 공저서로 《청소년 불교입문》 《불교의 이해와 신행》 《포교이해론》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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