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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사회적 기업의 전망과 과제 / 권경임
[47호] 2011년 06월 01일 (수) 권경임 aham3@hanmail.net

1. 들어가는 말

현재 세계 여러 나라는 복지국가 위기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복지재정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제성장률보다 복지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2011년 복지 예산은 86.3조 원으로 전체 예산의 28%를 차지하고 있어서, 복지가 다른 분야에 비해 가장 큰 규모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편적 복지 혹은 선별적 복지와 같은 복지 수준이나 재원 조달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사회복지 수준이나 재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 지출 구조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실업률과 복지 지출의 부담을 줄이면서 성장 친화적 복지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대두된 것이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복지 문제의 대안으로 대두된 사회적 기업은 실업률이 높으면서 사회연대적 경제원리가 살아 있는 유럽에서 가장 관심이 많다. 뿐만 아니라, 국가의 복지시스템이 취약하지만 비영리 조직의 오랜 전통을 가진 미국, 복지국가 위기론 이후 급속히 공공서비스의 민영화를 추진해 온 영국, 최근 불황에서 벗어나며 기업과 지역의 활성화와 청년실업의 해법을 찾고 있는 일본,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 심화된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실험하고 있는 중국에 이르기까지 범세계적으로 관심이 증가하며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이 복지재정과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의 하나로 떠오른 사회적 기업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실험 단계에 있으며, 우리 현실에 적합한 한국식 복지모형과 사회적 기업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부족한 복지재정에 기대어서 위탁 위주의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불교계에서도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공익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육성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즉, 불교계가 사회적 기업의 경영 방식에 불교 이념을 적용해서 운영함으로써 보시에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에 나눔을 실현하며, 사회문제에 불교적 관심과 대안을 마련하고 불교적 정체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참여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계는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교회가 지원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교단 산하의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에서 기독교계 전체를 대상으로‘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원사업을 하면서, 기독교 사회복지의 제2의 도약기로 보고 있다. (2011, 사회복지종사자 전진대회)

불교계는 현대의 사회복지사업도 기독교보다 뒤늦게 시작해서 항상 뒷북친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사회적 기업도 역시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타 종교와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불교계의 사회인식이 사회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안이 부재한 불교계의 현실인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불교계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의 정의와 유형을 고찰하고, 사회적 기업의 활동 사례를 국내외, 기독교와 불교계를 통해 살펴보고자 함이 이 글의 목적이다. 또한 불교계 사회적 기업의 현황을 고찰하고 나아가서 전망과 과제를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2. 사회적 기업의 정의와 유형

1) 사회적 기업의 정의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시장이라는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 육성법에서 정의를 살펴보면,‘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와 같은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서 본법 제7조에 따라 인증받은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정의는 각 나라들의 역사적, 사회적, 제도적 맥락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도 역시 기업으로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관련된 활동을 하며 시장과 공공영역에 참여한다. 또한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 직업훈련, 지역사회의 필요한 서비스 공급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목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소유 형태와 운영 방식에서 사회적 소유와 민주적 운영을 특징으로 한다(Social Enterprise Support Office).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정부나 시장 시스템 및 사회운동이 실패했던, 빈곤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한다. 즉, 자선적 복지는 조성된 자금이 점차 소진되어 가는 반면, 사회적 기업의 자본은 수익 활동을 통해 오히려 증가될 수 있으며, 사회문제의 해결에서도 다양한 대안으로 경쟁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기업은 미국과 영국의 복지재정 축소와 복지민영화 과정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미국의 경우 비영리기업이 1998년 73만 4천 개에서 2001년 170만 개로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영국의 경우에 2006년 기준으로 5만 5천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체 고용의 5%, GDP의 1%를 차지하고 있다.

2) 사회적 기업의 유형

사회적 기업은 영업활동이나 수익창출 방식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는데, 그 유형에는 첫째, 사회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을 들 수 있다. 취약 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기업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형태이다.

둘째, 영업수익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하도록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자신들은 수익창출에 전념하고, 그 수익을 사회서비스 전문단체에 기부하여 사회서비스는 다른 기관을 통해 전달하므로 다른 단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전 지구적 저소득층의 빈곤 해결을 위하여 비즈니스 방법을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전통적 기부와 국제적 원조가 빈곤층의 긴급한 수요를 일부 충족시켜 주고 있으나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주택·건강·기본 시설에 투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은 사회적인 사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넷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제도권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수 없는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해 소규모 생계형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보증이나 담보 없이 소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마케팅 등의 사후관리도 도와서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미소은행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의 유형을 살펴보면, 첫째, 협동조합의 영역에 속하면서 시민사회의 활성화라는 맥락에서 형성되고 성장한 조직들이다. 여기에는 신용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의료생협, 공동육아 협동조합, 노동자 협동조합, 노동자 인수기업 등이 있다.

둘째, 저소득층 및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도적 지원에 의해서 활성화된 조직들이다. 여기에는 자활후견 기관들이 지원하는 자활공동체, 노숙자 자활공동체, 장애인 보호작업장 등이 있다.

셋째, 독립적인 경제조직은 아니지만 정부 제도와 연계해서 향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자활근로사업단, 사회적 일자리사업단 등이 있다.

넷째, 최근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하도급회사인 정립전자, 교보생명이 지원하는 다솜이 간병사업단, SK에서 지원하는 도시락사업단 등도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기업으로 볼 수 있다.

3.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역사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역사는 1990년 초반 빈민 지역의 생산공동체 운동과 자활지원사업 제도화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97년 외환위기와 대량실업 이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실업극복 운동과 사회적 일자리의 확대와 더불어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 참여의 활성화라는 맥락과 긴밀한 관련 속에서 성장해 왔다.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가톨릭이나 기독교 등이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빈민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통해 일정 부분 기여해 왔는데, 이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운동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모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톨릭이나 기독교 등이 오늘날 사회복지의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모태가 되는 역사적 기반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공회의 김홍일 사제는 사회적 기업지원센터 소장으로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의 역사를 빈민운동이나 노동운동의 맥락에서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역사적 단초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연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70년~1980년대: 한국사회에서 산업화 이후 생산공동체 운동의 시작은 1970년 초반 가톨릭이나 개신교 등의 도시특수선교위원회에 의해서 진행된 빈민선교나 1970년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선교 전통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당시 민주화운동의 대안으로서 협동운동에 주목하고 노동자협동조합을 운영했는데, 신용협동운동과 달리 생산협동운동은 성과가 별로 없었다.

1980년대에는 급진적인 마르크시즘의 영향으로 인해 개량주의적인 협동운동의 경험과 역사는 계승되지 못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 환경운동과 맥을 같이하여 주로 소비자협동운동의 형태로 운영되었다.

1990년~1996년대: 한국사회에서 생산공동체운동이 다시 일어난 것은 1990년대 초반에 빈민지역운동을 중심으로 진행된 건설, 봉제업종의 생산공동체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빈민 지역의 생산공동체운동의 출발은, 불합리한 하청구조의 개선으로 가난한 주민들의 임금조건을 개선하는 것이고, 생산활동을 통한 주민들의 조직화와 역량강화(impowerment)였으며, 대안적인 생산공동체 모델의 창출을 통한 새로운 노동문화와 기업문화의 확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한편 1992년 설립된 노동자협동경영연구회를 시작으로 협동조합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나 《일하는 사람들의 기업》(나라사랑, 김성오) 등의 노동자 협동운동과 관련한 이론 서적들을 출판하였으며, 1994년에는 다양한 노동자 협동공동체의 창업과 운영에 대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봉제노동자 협동조합협의체를 설립하여 지역의 빈민이나 노동운동 진영에 의해 설립된 생산공동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동운동에서 노동자의 경영참여 운동을 지원하였고 1998년부터 경제 불황으로 도산하는 기업들을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들이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노동자의 기업 인수에 대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같은 시점인 1994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생산공동체 운동에 대한 연구를 빈곤 계층의 한국적인 탈빈곤 운동 모델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9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자활사업의 제도화를 정책과제로 진행하였고, 1996년 국민복지기획단의 제안으로 전국에 자활지원센터 5개소를 설치·운영하기 시작했다.

자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생산공동체운동은 이전과 비교하여 지원 실무자의 보강, 생업자금 융자를 활용한 초기 창업자금 확보의 용이성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시장경쟁력이 취약한 빈곤 계층의 경영 능력, 기술 수준, 마케팅, 자금조달 등에서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하여 사업장 대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경쟁력이 취약한 빈곤 계층에게 적합한 생산공동체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다. 

1998년~2000년대: 빈곤 계층의 생산공동체 운동에 전환점이 된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량실업과 공공근로의 민간위탁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전국에 많은 실업단체들이 자활생산공동체 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1998년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많은 실업자가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생계가 막연해지는 위기적 상황이 되면서 정부는 저소득 실업자를 위한 생계보조와 한시적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공공근로사업을 시작한다.

1999년에도 생산공동체 운동과 실업운동가들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운동을 전개하면서 빈곤계층의 생산공동체 운동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하였으며, 제도화를 위한 시도를 계속하였다.

2000년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과 더불어 기존의 자활지원센터는 자활후견기관으로 그 명칭이 바뀌면서 2000년에 20개소의 센터에서 70개소로, 2001년 상반기에는 157개소로 확대되었으며 사회적 일자리와 연관된 사업 아이템들이 많이 추가되었다.

이 같은 변화는 1998년부터 진행된 실업운동에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운동의 성과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제도화를 통하여 일정하게 반영되었으며, 자활사업의 대상도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실업 관련 단체들이 후견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과정을 통하여 더욱 가속화되었다.

2000년~2010년대: 2000년 이후의 변화 양상을 보면, 우선 그동안 취약 계층의 실업자들에게 한시적인 일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하던 공공근로사업을 사회적 일자리로 전환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문제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사회적 기업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진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에 한정되어 있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환경부, 교육부, 여성부, 산림청 등 8개 부처로 확대되면서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확대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시민사회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의료생협을 비롯한 협동운동의 차원에서 관심과 참여의 증대는 물론이고, 환경운동과 사회적 기업을 연계시키려는 시도들과 장애인 중심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이전에 빈곤과 실업 문제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도 사회적 기업을 기업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공헌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의 간병사업, SK의 도시락사업 등과 같이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4.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사례

1) 국내 사회적 기업의 현황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2007년 7월 일자리 창출을 취지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이후로 노동부 인증 406개소, 서울특별시 인증 253개소, 전북 23개소, 충북 8개소, 기타 시군구에 83개소가 있으며, 2012년까지 2,600여 개소를 추진할 계획인데, 사회적 기업의 규모는 소규모 영세기업 수준으로 취약 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공급에 치중하고 있다(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2011).

정상적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업문제 해결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비영리기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가 양성과 성장 인프라가 미흡하며, 재정 지원을 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서, 지속적 매출을 발생시키고 일자리 창출기업을 육성한다는 당초의 취지가 퇴색하고 영세한 NGO에 대한 단순한 지원사업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에서의 경쟁과 거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인바, 국내의 사회적 기업은 외부 제도와 내부 조직, 영리 부문과의 협력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사회적 기업가는 시장의 힘을 이용한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빈곤·환경 등 복잡한 사회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으로 비판받았던 NGO가 다시 정부보조금에 의존하여 사회적 기업가 없는 사회적 기업으로 겉모습만 바꾸고 있다는 우려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경영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 인력 면에서도 부족한 면이 많은데, 사회적 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시장경제에 적합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그 방편의 하나로 대기업이나 전문기업의 프로보노 활동을 적극 활용하여 경영 자문과 사후 관리를 통해 전문성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2) 외국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사례

외국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사례를 살펴보면 5개의 유형과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사회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유형과 사례가 있다. 취약 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과 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형태이다.

이 유형의 사례로는 거리의 비행 청소년들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해서 IT 근로자로 변화시킨 홈보이즈(Homeboyz Interactive)가 있으며, 정신장애인·빈곤층·노숙자·약물중독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빈곤 탈출을 지원하는 루비콘 프로그램(Rubicon Programs) 등이 있다. 루비콘 프로그램은 루비콘 조경서비스와 루비콘 베이커리 2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여, 한 해에 1천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영업수익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되도록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경우는 수익을 창출해서 사회서비스 전문단체에 기부하는 형태로, 사회서비스는 다른 기관을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영화배우 폴 뉴먼(Paul Newman)이 설립한 식품회사인 뉴먼스온(Newman’s Own)의 사례가 있는데, 수익금 전액을 의료연구, 교육사업, 환경운동을 위해 수천 개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애플, 갭 등과 같이 레드 캠페인(Red Campaign)에 참여하는 기업도 광의의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있는데, 수익의 일부를 에이즈 등의 질병퇴치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셋째, 대기업이 설립,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 사례로, 노숙자들이 만들고 노숙자들이 판매하는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가 있는데, 대기업인 보디숍(The Bodyshop)의 지원을 받아 노숙자의 사회적 재활·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하였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되어, 현재 28개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잡지로 성장한 《빅이슈》는 노숙자들만이 판매 권한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노숙자들이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벤앤드제리(Ben and Jerry’s)의 유마벤처(Juma Ventures) 지원 사례가 있다. 미국 아이스크림 판매 1위인 벤앤드제리는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인 유마벤처에 가맹비 없이 5개의 프랜차이즈를 내주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벤앤드제리는 또한 노숙자와 취약 계층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로부터 납품을 받고 있으며,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국내의 사례로는, 교보생명의 다솜이재단이 있는데, 여성 가장들에게 간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소득 환자들에게 무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행복도시락은 매일 1만여 명의 결식아동과 노인에게 도시락을 공급하고 있는데,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넷째, 전 지구적 저소득층의 빈곤 해결을 위하여 비즈니스 방법을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전통적인 기부와 국제적인 원조가 빈곤층의 긴급한 수요를 일부 충족시켜 주고 있으나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건강·기본 시설 등에 투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은 사회적 사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전 세계 취약 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소득증대, 주택과 도로의 건설, 전력 공급 등을 해결하려면자선단체나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은 투자자본이 소요된다.

이런 유형의 사례로, 민간 부문을 빈곤 해결의 중요한 참가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2007년, 미주개발은행이 라틴아메리카의 저소득층 인구를 위하여 고안한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외면받았던 사회 각 부문에서 전반적인 경제성장과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이그니아 펀드(Ignia Fund), 임팩트 투자가 있으며, 아큐먼 펀드(Acumen Fund)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영리 벤처 자본펀드로, 인도와 파키스탄 및 아프리카 등의 극빈층에게 물, 건강, 주택, 연료와 같이 필수적인 것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다섯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이 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일반적으로 제도권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 소규모 생계형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보증이나 담보 없이 소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마케팅 등 사업의 사후관리도 도와서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1976년 방글라데시에 마이크로크레디트 전담 은행인 그라민은행이 설립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으로 확대 발전되었다. 대출 수익보다는 금융기관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등 각종 대출조건이 채무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90%가 넘는 높은 대출금 상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빈곤퇴치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인정받는 마이크로크레디트는 특히 빈곤 취약 계층에게 소액대출이라는 일방적 지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줌으로써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대출 방식이다.

3) 기독교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사례

한국 교회는 1980년대까지 고도성장을 하였으나 1990년대에 와서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 교회는 성장이데올로기(growth ideology)와 교회주의(churchism)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1997년에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외적으로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며, 이때부터 한국 교회는 사회적 약자나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개입의 필요성을 깊이 있게 인식하게 되었다.

2006년도 《한국종교연감》에 나타난 종교 분포를 보면 불교가 22.8%, 기독교가 18.3%, 천주교가 10.9%로 기독교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가톨릭이 74.4% 증가한 것에 비해서 오히려 개신교는 1.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감소한 요인을 분석한 것을 보면, 내재화된 신앙의 부재와 사회적 책임의 소홀로 분석되었다.

2008년 기독교윤리실천 운동본부에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교회의 신뢰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8.3%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신뢰한다는 대답은 18.4%로 조사되어 한국 교회는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깨달았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경우 구제 및 봉사비로 교회 재정의 1~2%만을 사용하는 교회가 전체의 29.9%로 가장 많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는 3~5%, 한국기독교장로회는 6~10%, 구세군은 구제 및 봉사비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교단으로 11~20%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들이 ‘선성장 후복지’로 양적 성장을 강조하고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하여 사회적 신뢰를 잃고 교세가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분석, 평가하고 있다(이와 같은 기독교계의 자체 평가와 비판은 불교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더 나아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국 교회가 신뢰를 잃은 것은 이러한 교회의 본질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기독교계의 사회복지사업은 지금까지는 1차적인 단순한 구호와 구제의 사회복지시기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10년은 2차적인 자립과 자활의 사회복지시기이므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자체 평가의 결론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 교회는 사회적 약자들이 자립하고 자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사회적 섬김의 역할을 통해 신뢰의 회복과 더불어 새로운 교회의 부흥을 꾀해야 한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기독교계는 사회복지 현황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독교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빈곤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단초가 되는 역사적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교계보다 앞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계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사회복지의 제2의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2009년 기독경영연구원이 주최한 기독경영포럼에서는 자선과 기부문화의 확산과 함께 사회적 기업이 이상적인 경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가지 제도적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독교정신을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은 교회만큼이나 중요한 선교수단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010년 5월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열매나눔재단)와 기독교경영연구원이 주최한 ‘기독교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에서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기업의 신학적 선교적 의미를 소개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의 실현으로서 사회적 기업을 활용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2010년 12월에는 정부와 기독교계가 공동 주최한 기독교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세미나는 기독교계에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고, 기독교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기초작업과 기독교계 복지사업들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으며, 사회적 기업이 한국교회에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2011년 4월에는 기독교계 초교파 단체인 ‘기독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년 안에 10개소의 예비 사회적 기업을 발족시킨다는 목표로 다각도의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사회적 기업의 의미를 신학적·신앙적으로 살펴보는 심포지엄 개최, 활동가 교육, 바람직한 모델의 발굴·소개 등의 활동을 펼치며, 교회를 찾아가 직접 컨설팅하는 것을 시작으로 ‘1교회 1사회적 기업’ 참여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국민일보 홈페이지 www. kmib.co.kr, 2011).

기독교계 사회적 기업의 첫 번째 사례로, 사회공익형 교육기업인 ‘파워스터디’를 꼽을 수 있다. 이 기업은 사교육비 거품을 제거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와 교회 등과 연합해 새로운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일부 상위 학생만이 누리는 혜택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와 교육기관이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파워스터디가 교육기자재 구입 및 장치, 교육운영, 광고홍보 등을 통해 협력하여 공익형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 열매나눔재단은 사회양극화 해결을 위해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일회성 생계 지원이 아닌 자립을 위한 통합적 시스템을 제공해 물질적, 정신적으로 자립하도록 돕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저소득층 자활, 자립을 위해 소액창업 자금지원, 탈빈곤 프로그램 운영, 일자리 창출 연구, 탈북주민 자활지원 등과 같은 일들을 하고 있다. 열매나눔재단의 사회적 기업 모델은 3가지가 있는데, 희망공장 1호인 메자닌 아이팩과 2호인 메자닌 에코원, (주)고마운 손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숭의교회는 2003년 열매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새로운 나눔의 유형으로 재단의 첫 사업인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사회적 기업과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소액창업 자금 대출사업을 위한 밑천나눔뱅크를 시작했다. IMF 여파가 가시기 전인 2003년 지역교회인 숭의교회가 서울역 앞 2,500세대의 0.5평 쪽방촌 주민을 돕기 위한 밑천나눔공동체 운동을 시작했으며, 쪽방촌 내에 자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자본 창업은행의 필요성을 느끼고 밑천나눔뱅크를 결성한 것이다.

셋째, 사회적 기업인 ‘커피밀’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동네 카페 형태의 적은 규모로 출발하여 상호유익무역(Mutuality Trade),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 로컬커뮤니티(Local Community), 환경친화적사업(Eco-Friendly Biz), 나눔을 실천하는 커피(Giving Coffee) 등을 핵심가치로 윤리적 소비를 통한 착한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이다. 공정무역을 넘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를 통해 커피밀은 좋은 원두를 확보하고, 현지 생산자는 좋은 가격을 받아가는 상호이익적 거래를 실현하고 있다.

4) 불교 사회적 기업의 유형과 사례

(1) 그레이스톤재단

불교 사회적 기업의 외국사례로는, 미국의 ZPO(Zen Peacemaker Order)의 글래스만 선사가 운영하는 ‘그레이스톤재단’의 사례가 있다.

미국의 ZPO(Zen Peacemaker Order)의 글래스만 선사가 운영하는 ‘그레이스톤재단’의 ‘그레이스톤재단과 베이커리’는 뉴욕 외곽에 있는 저소득 지역인 용커스 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노숙자나 사회 부적응자를 교육시켜 베이커리 공장에서 일하게 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여기서 생기는 수입으로 여러 가지 사회복지사업에 투자하여 지역사회의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불교 선수행과 복지활동을 병행하여 불교 정신에 입각한 복지사회를 실현해 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어서, 불교적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 디자인 벤처기업 밈(mim)

불교 사회적 기업의 국내 사례로는 불교문화를 디자인하는 벤처기업 밈(mim)을 들 수 있다. 불교 사회혁신기업인 ‘밈(mim, made in mind)’은 소외되거나 잊혀 가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기업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문화의 보존 및 개발을 통해 저개발국가의 문화자원을 보존 개발하여 경제적인 자립을 꾀하는 기업이다. 즉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되고 잊혀 가는 전통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발굴된 전통문화 자원을 기획 제작하여 유통 판매하여 교류(소통)의 장(場)을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또 밈의 비전을 보면, 모든 문화는 소중하여 지킬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식개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발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여, 다양한 교류의 장(場)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또한 밈이 지향하는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근간이 되는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처럼 현재 많은 저개발국가들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으로 대변되는 서구문화를 무차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처럼 물질주의 문화의 유입을 막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밈(mim)은 저개발국가에서 자신의 문화를 지킬 수 있도록 고유의 문화를 활용하고 상품으로 개발하여 경제·산업화 활동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함께 발굴·개발하는 것이다.

불교 사회혁신기업인 밈의 사업으로는, 불교문화사업과 저개발국가의 문화보존 및 교류 사업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먼저 불교문화사업에는 불교문화상품 사업과 불교문화콘텐츠 사업이 있는데, 상품사업으로는 불교사상을 형상화하고 스토리화한 불교 주얼리 등 불교문화 상품과, 불교사상을 스토리화한 인테리어 패션 문구 소품 등의 불교 일반상품을 개발한다.

불교문화콘텐츠 사업에는 사찰 컨설팅과 불교문화콘텐츠 개발이 있는데, 사찰 컨설팅은 전국 사찰의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디자인하여 상품화하는 사업이며, 불교문화콘텐츠는 불교문화를 실현할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획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개발국가의 문화보존 및 교류사업이 있는데, 저개발국가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며, 저개발국가의 지역과 문화를 연구해서 상품과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상품판매 사업으로 얻어진 수익은 해외 지역문화(저개발국가)의 문화상품을 발굴하고 제작하여 해외 지역문화의 보존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동시에 저개발국가의 문화를 보존하고 문화상품을 기획하는 데 사용된다. 

이와 같이 불교적인 마인드와 창의적인 사업 구상을 가진 청년벤처기업가의 의욕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밈은 아직 활동 초기여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이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3) (주)연우와 함께

또 하나의 대표적 불교계 사회적 기업 사례로, 국내의 선두주자인 ‘(주)연우와 함께’의 현황과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우와 함께’는 2008년 12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중앙위원회의 사업결의를 시작으로, 2009년 4월에 조계종 중앙신도회 녹색사업단을 결성하고, 우리절 녹색장터 매장을 오픈하였으며, 2009년 10월에 회사를 설립했다. 2010년 2월에 서울시로부터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으며, 조계종의 공식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불교 기업으로 착한 소비, 착한 나눔을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불교적 측면으로는, 식품유통판매사업, 공정무역, 불교공예, 불교문화콘텐츠, 농촌마을개발, 템플스테이 사업을 시행한다. 그리고 불교생태마을 조성과 생산자 이력제 도입으로 불교 생산자 실명제(불교인증마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의 측면으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이익의 사회환원을 위해, 정부와 신도 및 사찰에 의존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생산자를 발굴 육성하고, 포장 마케팅 등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과 연결해 주는 친환경 유기농 유통전문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과 수익창출을 위한 인력 고용이 아닌, 고용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며, 동국대학교와 MOU를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연우와 함께’의 현황을 보면, 총자본금은 약 2억 원 정도이고, 소액 다수의 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본점과 총무원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남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직원은 15명으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통해 11명의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다. 본점은 중앙신도회 전법회관 1층에 있으며, 온라인쇼핑몰(www.lotuscoopmall.com)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취급 품목으로는 산사(山寺) 식품과 가공 건강식품, 주류, 의류, 공예, 기타 친환경 제품 등이 있다.

사업 방향은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쇼핑몰, 롯데마트 등의 대형 유통업체에 숍인숍(Shop in Shop)으로 진출해서 전국의 착한 소비를 촉진하고,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식자재 공급 사업과, 불교생태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사찰과 불교 생산자를 발굴 및 육성하여 생산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수립하고, 착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오프라인(off-line) 사업은 직영점 개설, 가맹점 개설, 숍인숍, 주요 사찰 내 입점으로 지역불자 소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찰 및 학교의 식자재 유통사업으로 지역사찰 및 학교급식 소비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시기별로 특판사업과 기획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ON-line) 사업은 착한 불자 생산자 찾기와 함께 착한 소비회원을 확보하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불교계 대표 포털사이트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적 기업의 선도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컨설팅하고, 지속가능한 자립형 사회적 기업과 불자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설치 운영하며, 불교계 업종별 대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불자를 위한 보험이나 여행 및 템플스테이 등의 서비스사업으로 전국 사찰과의 연계를 통한 불자 관련 사업의 다각화를 기하며, 더 나아가 이익의 환원으로 사회 공익에 이바지하고, 지속적으로 취약한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5. 활성화를 위한 불교계의 선결 과제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은 시민단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비영리 기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으나, 사회적 기업가 양성 및 성장 인프라가 미흡하며, 재정적 지원을 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육성한다는 당초 취지는 퇴색하고 영세 NGO에 대한 단순한 지원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사회적 기업이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외부의 지원금에 의존한다면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사회적 목적을 수행할 수도 없게 되므로, 사회적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창출하고 사회공익성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불교계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전문인력 양성, 재원 마련, 범종단 차원의 지원시스템 구축, 인적 물적인 자원교류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성을 꼽을 수 있다.

불교계 사회적 기업가들은 대체로 불교계 안에서 밖으로 진출하거나, 불교계 밖에서 안으로 진입하는 데 대한 상당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서 제시한 과제 중에서 전문인력의 양성과 재원 마련은 기본이고, 불교계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체계가 미비하고, 인적 물적인 네트워크의 부재로 인한 협력시스템의 결여에 있다고 생각된다.

기독교계의 사회적 기업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산공동체 운동인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빈민운동이나 노동운동에 참여해서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발판이 되는 역사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참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기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운영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계는 아직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가 정부의 지원정책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사회의 참여나 네트워크에 의한 협력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기독교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에 위치한 교회가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빈민지역에 주민을 대상으로 밑천나눔공동체 운동을 통해 빈민을 위한 소액대출사업을 펼친 것과는 달리, 불교는 정부의 지원이나 장려에 의해 복지사업을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불교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역사적 기반이나 사회운동적 성격의 에너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불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과 협력시스템을 갖추어서 지역사회에 기반을 마련하고 성공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기업 운영의 초기 단계에는 인재와 역량의 공급에 초점을 두고, 후기 단계에는 사회적 투자가 가능한 사회적 투자펀드와 같은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불교계는 사회적 기업의 초기 단계이므로, 사회문제의 해결만이 아니라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갖춘 사회적 기업가 양성이 우선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사회적 기업가는 시장의 힘을 이용한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빈곤이나 환경 등의 복잡한 사회문제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으로 비판받았던 NGO가 다시 정부보조금에 의존하여 사회적 기업가 없는 사회적 기업으로 겉모습만 바꾸고 있다는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는 사회운동가(사회복지사)이면서 경영인이 되어야 하며,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정체성은 수익이나 서비스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 초기에는 일반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의(good will)를 가진 지역의 시민과 사회단체, 정부나 일반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해서 점차 제품 및 서비스의 질과 공신력을 높여서 일반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또한 자생력을 기르고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전문성 기부방식에 의한 경영 컨설팅도 필요하다.

따라서 불교계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불교 사회적 기업의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기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큐베이팅과 창업 프로세스, 창업 이후의 영업활동까지 영리기업이 보유한 노하우 및 전문성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시작부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서민형 사회적 기업의 지원도 필요하며, 불교계에서도 미소금융재단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여 사회적 기업의 개발과 육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들의 판로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상의 다양한 장(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협력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제 불교계도 비즈니스 포교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통해, 착한 소비와 같은 윤리실천운동을 본격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제2의 불교사회복지 도약기를 열어 가야 할 것이다. ■

 

권경임 
종교사회복지포럼 회장. 동국대에서 불교사회복지 전공으로 박사학위 취득. 동국대 불교대학원과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종교 사회복지학을 강의했고, 경기대와 덕성여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복지학회 감사, 글로벌청소년학회 이사, 한국경제인불자연합회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불교사회복지론》 《불교사회복지실천론》 등과 《시민사회와 종교사회복지》(공저), 《자비》 등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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