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만해사상 실천선양회 Home
불교평론 소개 l 지난호 보기
 
 인기키워드 : 사색과 성찰, 청규, ,
> 뉴스 > 칼럼 > 사색과 성찰
     
종교세뇌 그리고 종교 갈등 / 강병조
[46호] 2011년 03월 01일 (화) 강병조 배성병원 신경정신과장

종교는 일종의 세뇌(洗腦, brain washing)다. 어쩌면 공산주의 같은 이데올로기보다 더 세뇌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싸한 종교 교리로 세뇌시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로 세뇌시키면 타 종교와 갈등, 충돌, 그리고 전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 사회에서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로 세뇌시켜 말썽을 일으키는 종교 집단으로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이 있다.

시카고대학교에서는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전 세계 150명의 학자가 참여하여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에 대해 연구하여, 근본주의 교리의 공통점을 발표하였다. 그중 가장 일방적이고 극단적인교리는 “하나의 규칙은 모든 사람, 모든 삶의 영역에 적용돼야 한다. 교회가 국가 또는 삶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는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의 규칙은 땅의 법칙이 되어야 한다.”는 교리라고 지적하였다. 하나의 원칙과 신념 외에 다른 것들은 거짓이라고 가르치고 세뇌시킬 때, 차별과 배제 그리고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자기들 외에는 모두 우상이거나, 이단 내지 사탄이므로 절멸시켜야만 한다.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교리인가!

이런 교리에 세뇌된 자들 때문에 인류 역사에서는 피비린내나는 수많은 종교전쟁과 인종학살, 자기 고유문화를 우상숭배라고 파괴하는 행위(이집트 고유문화 파괴,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 파괴, 단군상 파괴, 불상 파괴 및 전통사찰 방화 등)가 자행되었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2004년 7월 2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을 하나님에게 바친다’는 발언이나 성시화 운동 등의 공(公)과 사(私)를 구별 못 하는위헌적(헌법 제20조 2항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행동, 공공장소에서 확성기로 선교하는 행위, 비기독교 신자에게 ‘하나님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이성적인 행위들이 모두 이런 교리에 세뇌되어 나타나는 행동들이 아닐까.

십계명에 나오는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는 내용, 장애인이나 외국인의 성소 출입을 금하라는 내용, 노예는 주인에게 복종하라는 내용, 다른 신을 믿는 종족은 여자와 아이 심지어 가축까지 다 죽이라는 내용, 간음한 자나 동성애자는 돌로 쳐서 죽이라는 내용…… 이런 내용은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교훈적 의미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지 않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세뇌시키면 타 종교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왜 이런 근본주의 교리에 세뇌가 잘 되는가?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존재인데, 죽음과 내세를 앞세워 교리를 강요하므로 세뇌당하기가 쉽다.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것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교리를 가지고 강요하므로 아이들은 쉽게 세뇌되고 만다. “뜨거운 불이 이글거리는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라고.

근본주의 개신교의 뿌리는 사막의 종교, 유일신의 종교로서 태생적으로 독선적이었고 배타적이었다. 더욱이 신정일치(神政一致)를 부르짖으며 반대파를 모조리 처형하거나 쫓아내고 제네바를 하나님에게 바친 성시화 운동의 모범을 보인 장 칼뱅이 이룬 청교도 후예들의 교회이다.

불자들이나 일반 국민은 종교로 인하여 불행한 사건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첫째는 법적 대응이다. 2008년에 개정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 2항(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종교 등에 따른 차별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만으로는 안 된다. ‘종교차별금지법’과 ‘종교분쟁 예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법으로는 만들지 않았으나 판례로서 확실하게 하고 있으며, 일본과 프랑스에서는 법으로 다루고 있다. 성희롱금지법이 있듯이 종교희롱금지법도 만들어야 한다. 원하지 않는 자에게 선교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선교하는 행위 등은 남을 괴롭히는 행위이다. 공립학교뿐 아니라 국가 재정 보조를 받는 종교사립학교도 특정 종파의 종교교육만 하는 것을 금하는 법도 만들어야 한다.

둘째는 홍보 활동이다. 한국사회는 종교적인 갈등이 생겼을 때 유야무야 덮어 버리는 식으로 해결해 왔다. 정신이상자 한 사람이 행한 일과성 행동으로 국한시켜 버렸다. 그러나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님이 밝혀졌다. 그런 행위는 극단적인 교리(근본주의 교리)에 세뇌된 자들의 행동이며 세뇌된 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 무수한 집단을 이루고 있으고, 그들을 세뇌시키는 시스템(근본주의를 맹신토록 강요하는 교회, 종교 매스컴, 기독교 정당 등)이 잘 운영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일임을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 우리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불교 신자들은 개인주의를 버리고 종단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며, 진보적인 개신교, 가톨릭, 유교, 원불교, 천도교 등 다른 종교인들과도 친밀하게 지내면서 우리 땅에서 ‘근본주의’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불교평론(http://www.budreview.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댓글달기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수(0)  
전체기사의견(0)
불교평론 소개독자투고불편신고구독신청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135-887]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2-9번지 MG타워빌딩 3층 | Tel 02-739-5781 | Fax 02-739-5782 | 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사성
Copyright 2007 불교평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udreview@hanmail.net
불교평론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