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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심식론(心識論)과 뇌과학* / 이광준
[45호] 2010년 12월 05일 (일) 이광준 worldamigo@hanmail.net

 

편집자
* 이 글은 韓國傳統佛敎硏究院(원장 慧炬師: 金剛禪院長)의 2010년도 학술강연회(6월 27일)에서 행한 ‘佛敎와 腦科學’ 제하의 강연 내용을 ‘佛敎의 心識論과 腦科學’으로 고치고 논문 형식을 빌려 加筆, 작성한 것이다.

 

1. 머리말

본 논문은 불교의 심식론(心識論)과 뇌과학적 연구에 대한 문제를 간략히 살펴봄으로써 불교의 심식론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에 뇌과학의 연구 분야와 불교의 심식론에 대한 개요, 뇌과학 연구사, 마음의 발생 과정과 불교의 심식론, 뇌파의 발견과 불교의 입장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2. 뇌과학의 연구 분야

뇌과학 연구는 주로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심리학의 분야에서 학제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첫째, 해부학에서는 뇌(腦)의 요소가 어떻게 조직화되는가 조사한다. 뇌의 형태나 모양을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얇은 조각을 만들어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특별한 염료를 사용하면 어떤 특정 종류의 뉴런을 다른 것과 구별할 수 있다. 다른 염료를 뇌 속에 주입하면 뉴런끼리의 연결도 알 수 있다.

둘째, 생리학에서는 뉴런의 활동을 기록하고, 뇌의 기능을 조사한다. 때로는 신호검출기(電極)를 두개(頭蓋) 표면에 붙여, 동시에 수백만 개의 뉴런 활동을 사상관련전위(事象關聯電位)로서 기록한다. 또한 상당히 가느다란 전극을 직접 뇌 내부로 찔러 단 한 개의 뉴런 활동을 기록하기도 한다. 뇌가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을 때 가령, 눈으로부터 들어온 광신호(光信號)를 처리하고 있을 때, 한 개의 뉴런이나 뉴런 무리의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조사함으로써 뉴런이 어떻게 작용하여 뇌의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는지 답하려고 한다.

셋째, 생화학에서는 뇌세포의 화학적 성질을 연구한다. 생화학자들은 지방이나 단백질, 또는 각종 당(糖)이 뇌에 얼마만큼 포함되어 있는지 규명해 왔다. 나중에 생화학자들은 세포 간의 신호로 되어, 그 신호 효과를 증폭하는 특정한 아미노산이나 다른 분자를 동정(同定)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생화학자들은 화학물질의 변화를 뇌의 발달이나 노화, 특정한 병과 연결 지으려고 했다. 그리고 일시적이라도 병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넷째, 심리학에서는 뇌의 활동 수준에서의 작용을 조사한다. 건전한 사람의 행동을 해석하고, 특정한 정보를 느끼고 구별하고 저장하고 생각해내는 법칙을 명확히하려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또한 실험실의 제어된 환경에서 실험동물의 행동을 해석하고 있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특히 신경심리학(神經心理學)은 뇌손상(腦損傷)에 의한 성격이나 행동의 이상(異常)이라든지 지능 저하 같은 생리심리학의 연구 분야를 다룬다. 라슐리(Lashley)의 신경심리학은 전형적인 것으로 관찰, 진단, 치료의 문제는 당연히 뇌 내부의 신경 과정에 초점을 두게 된다. 이는 생리학적 심리학이라고 하는 세포나 일반 조직에 대한 연구도 포함되기 때문에 신경 활동 그 자체의 현상적인 설명이나 해석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되고, 따라서 뇌신경에 대한 신경심리학의 분과로서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이상으로 네 개의 학문 분야를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연구의 대부분은 학제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예컨대 해부학과 생리학을 합친 해부생리학, 또는 생리학과 심리학을 합친 생리심리학, 그리고 이들을 모두 연결 지워 연구하는 학제적 연구, 가령 신경과학은 기능, 화학, 세포조직, 그리고 행동을 관련지어 연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연구로 뇌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도 많이 있다. 특히 불교에 있어서 심식론의 문제는 뇌과학적으로 해명하고 또 뇌 연구의 길을 밝혀 줄 수도 있는 너무나도 많은 자원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교, 특히 심식론(心識論)과 뇌과학의 연구 분야는 실로 중요하고 시급한 연구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3. 불교의 마음(心)과 심식론 개요

1) 동양의 불교에 있어서 심리학의 탄생

한편 동양의 불교에 있어서 심리학의 탄생은 일찍이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서 붓다의 정각(正覺)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붓다의 심리학은 인간을 비롯한 전 우주의 생명현상을 연기설(緣起說)로써 설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파불교 시대에는 마음(心)을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의 육식(六識)을 만들어내는 정신작용의 체(體)로서 설명한 후, 3~4세기경에는 무착(無着)과 세친(世親)을 비롯한 유가행파(唯伽行派, 즉 禪定이라고 하는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고 잡념을 물리치고 절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명상을 불도수행으로 한 학파)가 나타나 붓다의 가르침을 이론화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내부 세계를 철저하게 탐구하여 유식학(唯識學)이라는 불교에 있어서 심리학적 체계를 확립시킨 것이었다.

유식학은 인간의 고통으로부터의 해탈(解脫)을 지향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사상이지만, 그 깨달음의 이전에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무의식을 만들어내는 원천까지도 파고들어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식학에서는 마음(心)을 6가지의 표층 부분과 두 가지의 심층 부분,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 심층 무의식을 만들어내는 원천까지도 논하고 있다. 그것이 즉 불교에 있어서 전5식과 제6의식, 제7말나식, 제8아뢰야식 설이고, 나아가 그 아뢰야식 이전의 제9아마라식까지도 논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태어나게 되는 원인과 그 발달 과정, 그리고 기능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유식사상은 불교사상의 흐름 가운데 불교가 독자적으로 개척한 마음(心)의 이론이라고 할 수가 있다.

2) 심의식(心意識)

먼저 마음(心: citta)이란 색(色), 즉 물질과 대비되는 뜻으로 우주만유를 색심(色心)으로 분류할 때 색(色)은 물질이고 심(心)은 정신이다. 이 마음은 심왕(心王)과 심소(心所) 두 종류로 나뉘며 심왕은 주체이고 심소는 마음에 종속된 것임을 말한다.

이 마음(心)에는 심(心)과 의(意)와 식(識)이라는 세 가지 명칭이 있다. 심과 의와 식 가운데 마음(心)은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능연(能緣)의 심(心)은 산스크리트어로 citta, 의(意)는 manas, 식(識)은 vijñāna의 번역으로, 마음(心)을 세 종류로 나눈 것이다.

《구사론》 제4(근품 34게)에 “심심소(心心所)는 다시금 붓다의 가르침 중에 다음과 같은 명칭들을 사용하여 나타낸다. 게송에 의하면 심(心)과 의(意)와 식(識)은 체(體)가 같은 것이다.” 또 《구사론》 제4에 “집기(集起)하기 때문에 심(心)이라 하고, 사량(思量)하기 때문에 의(意)라 부르며, 분별(分別)하기 때문에 식(識)이라 부른다.”

이에 어떤 이가 주석하기를 “정(淨)·부정(不淨)에 따라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심(心)이라 부르고, 그와 동일한 마음(心)이 직후에 계속해서 일어나는 마음의 의지처가 될 때 의(意)라 부르며, 바로 앞에 있었던 마음을 의지처로 삼을 때 식(識)이라 부른다. 이처럼 심의식(心意識)은 뜻은 다르다 하더라도 그 체(體)는 하나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대승불교에서는 심의식이 각기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설을 세우고 있다. 즉 심(心)은 제8아뢰야식, 의(意)는 제7말나식, 식(識)은 전6식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가사지론》 제62에 “이 가운데 여러 식(識)들을 모두 심의식이라 부르지만, 만일 가장 수승한 것에 대한 것이면 아뢰야식을 마음(心)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이 식은 일체법의 종자를 능히 집취(集聚)하기 때문이다. 말나식을 의라 하는 것은 일체시에 아아소(我我所)와 아만(我慢) 등을 집착하고 사량(思量)을 성(性)으로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식을 식이라 하는 것은 경계를 요별(了別)하는 것을 상(相)으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제8아뢰야식은 모든 법(法)의 종자를 모아 모든 법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마음(心)이고, 제7말나식은 장식(藏識)등을 연결 지워 항심사량(恒審思量)하여 아(我) 등을 집착하기 때문에 의(意)이며, 그리고 제6의식은 일반적으로 감각적인 안·이·비·설·신의 전5식을 반성 통괄하고 과거·현재·미래의 것과 관념적인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그 인식 내용은 제7말나식의 중개에 의해 일종의 잠재적인 세력인 훈습(薰習, 습기·종자)으로서 제8아뢰야식 중에 축적된다. 그리고 제7말나식은 그 아뢰야식을 인식의 주체인 자아라고 생각하는 무의식적인 작용을 가지고 일상적인 감각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4. 뇌와 마음(心)의 연구사

1) 행동주의 심리학

그러면 뇌과학에서는 마음을 어떻게 연구해 왔는지 간략히 살펴보겠다. 뇌의 구조를 직접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연구법은 마음과 행동의 기초를 명확히 했다. 육안(肉眼)의 해부학으로만 뇌 연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20세기 전반, 많은 뇌 연구자들은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연구했다. 관찰할 수 없는 정신 활동의 발현에서 행동만이 유일하게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연구법에 기초한 이론을 행동주의 심리학이라 부른다.

1910년 이후 1950~1960년대까지 행동주의는 심리학 중에서도 주된 연구 방법이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사람이나 동물이 학습하거나 잠을 자거나 통증을 느끼거나 할 때, 몸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단정 지은 채, 엄밀하게 통제된 자극을 주고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관찰 가능한 행동을 기록했다. 개체의 내부는 ‘블랙박스’라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뇌의 작용은 자유롭게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이라는 말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학습 실험에서, 원숭이의 뇌에 심어 놓은 전극으로 뉴런의 활동을 기록하면 원숭이가 대상물에 손을 뻗치기 직전에 어느 뉴런군(群)이 활발히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즉, 원숭이가 바르게 대상을 선택하는 행동을 관찰함과 동시에, 원숭이가 행동할 때 뇌의 어느 곳이 활발하게 작용하는지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뇌 자체의 ‘행동’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마음(心)의 연구는 몸의 기관으로서 뇌의 연구나 뇌와 행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의 연구와는 별도였다. 주된 연구법은 내관법(內觀法)으로, 실제의 행동이나 그 배후에 있는 생리학적인 작용을 무시하고 의식(意識)의 내용물을 분석하는 과학적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2) 뇌 연구의 현재

우리가 사물을 보거나 배우거나 말할 때 뇌는 어떻게 작용할까? 그리고 뇌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 것일까?

사람의 뇌는 이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이다. 뇌에는 수십억 개에 이르는 뉴런(신경세포)이 가득 차 있고, 그 하나하나가 평균 일만 개의 다른 뉴런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뉴런은 다양한 화학신호를 사용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지금까지 40종류 정도의 화학신호가 특정(特定)되어 있지만, 아마도 뉴런이 사용하는 화학신호의 총 개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뇌는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한 화학물질을 내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하거나 손상된 기능을 스스로 복원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개체(個體) 내부로부터의 요구나 환경으로부터의 요구에 적응하여 간다. 이러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뇌가 그와 같이 작용하기 위한 특별한 유전자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현재 그러한 유전자를 찾아 유전자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뇌의 구조는 다른 기관에 비해 복잡하지만, 그 구조나 기능에 대한 연구는 근래 약 50년간 가속도가 붙어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뇌의 불가사의를 해명하기 위해서 여러 연구 분야의 과학자들이 뇌 연구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뇌 연구자들은 어느 연구 분야에 종사하더라도 ‘신경과학자’라고 부른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최신 기술로 이제는 정밀하게 뇌의 기능을 조사할 수 있다. 기억의 연구가 처음 시작되었을 즈음에는 사람이나 동물에 여러 가지 것을 학습시켜서 그 후에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를 조사할 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기억하고 있을 때’에 특정의 뉴런 활동이 가리키는 특정의 변화를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통에 대한 문제도 화학신호가 어떻게 전달되고 어떻게 억제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5. 뇌의 발달 과정과 그 구조

한편, 불교에서 말하는 심의식(心意識)은 어떠한 발생기전을 거쳐 한 개체로서의 인간으로 태어나는가 하는 문제는 뇌가 어떻게 발달해 가는가 하는 문제와도 관계가 있다. 뇌의 발달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수정(受精)으로 난자와 정자가 융합하자마자 유전자(遺傳子)는 뇌의 발달의 방향을 정한다.

〈그림 1〉 태아기의 발달 단계

30일에는 원시적인 형태이지만 주된 영역이 구별되고, 2개월까지는 대뇌피질하의 대부분의 영역이 꽤 발달한다. 대뇌피질과 소뇌피질은 임신 기간 중 계속 발달하고 출생하고 나서도 발달한다.

②그리고 수정 후 5일까지 접합자(接合子)는 분열하여 구상(球狀)의 배반포(胚盤胞)라 불리는 약 100개의 배세포(胚細胞)로 된다.

③심장이나 뇌 부분은 수정 후 일주일 이내에 형성되기 시작하고, 약 8일째에는 배반(胚盤)을 형성한다.

④ 2주째에 균질의 세포집단으로부터 특징이 다른 세포가 발생하여 외배엽, 내배엽으로→ 외배엽은 신경계, 내배엽은 호흡기관이나 소화기관으로→ 그리고 세 번째 층인 중배엽이 그 사이에서 형성된다.

⑤ 수정 후 3~4주에 신경판의 특정 부분이 특정 뇌 부분으로 발달되어 전뇌, 중뇌, 후뇌로 발달하게 된다.
그 후의 뇌 발달 과정을 보면 대체로 위의 〈그림 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정 후 30일 경에는 전뇌와 중뇌, 후뇌의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발달에 있어서 다음의 큰 변화는 커다란 전뇌의 융기가 이윽고 대뇌피질 모두를 만드는 종뇌(終腦)와 시상(視床)이나 시상하부(視床下部)의 구조로 되는 간뇌(間腦)로 구분되는 변화이다. 후뇌와 중뇌와 간뇌는 합하여 뇌간(腦幹)이라고 불리는데, 말 그대로 생명 현상의 ‘간(幹)’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간’에는 대뇌피질과 척수의 사이에 있는 대부분의 결합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종뇌의 여러 부분은 포유류 특히 영장류에서는 고도로 특수화되어 있다. 이것은 영장류 이외의 동물과 비교해서, 사람의 신경계가 훨씬 많은 기능을 갖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수정 후 2개월이 경과하면, 종뇌는 결국 명확한 세 단계를 거쳐 다시 정밀한 발달을 하게 된다. 최초의 단계는 후각에 관한 영역의 발달이다. 이 단계에는 대뇌피질의 내연(內緣)으로 퍼져 가는 해마(海馬)나 그 주변의 대뇌피질 영역의 발달도 포함된다.

다음 단계는 전뇌의 벽이 두꺼워져 간다. 이 두께를 만들어내는 성장세포의 집단이 장래 미상핵(尾狀核)이나 담창구(淡蒼球)나 피각(被殼) 등 기저핵(基底核)의 구조를 이루게 된다. 기저핵은 감각계와 운동계의 협조나 어떤 종류의 학습에 상당히 중요하다. 편도핵(扁桃核)도 같은 세포군으로부터 발생되어 나오는데, 편도핵은 정동에 관한 과정이나 다른 뇌 영역으로부터의 감각신호를 체내의 적응 반응과 통합하는 과정에 중요하다.

마지막 단계는 특수화한 영역 모두를 포함한 대뇌피질 자체가 발달한다. 이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예전부터 대뇌신피질 혹은 ‘새로운 피질’이라고 불려 왔다. 대뇌피질이란 외측면은 저면으로 돌아 들어가는 후피질까지, 내측에는 정중(正中)으로 돌아 들어가는 해마피질까지 넓어지는 수 밀리미터(mm) 두께의 뉴런으로 된 층을 말한다.

대뇌피질은 포유류에게 특유한 것이다. 사람에 있어서는 상당히 크게 발달했기 때문에, 두개골에 알맞게 들어차도록 표면이 복잡하게 접혀진 것처럼 발달한다. 대뇌피질의 성장이 가장 왕성하게 되고, 1분당 약 25만 개의 뉴런이 만들어지게 되었을 때, 표면의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인간의 경우 임신 기간 중 정확히 중기에 해당된다. 발달이 완료된 단계에서는 사람에 있어서는 태아기의 6~7개월경이 되면, 뇌에 수십억 개의 뉴런 중 70%는 대뇌피질에 있게 된다.

 

〈그림 2〉 인간의 뇌 종단면도

위과 같은 뇌의 구조와 그 기능을 간략하게 표시하면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표 1〉 인간의 뇌 구조와 그 기능

인간의 뇌

    대뇌 (약 1,000g) : 마음(心)을 창출하고, 인간으로서 활동시킨다.
   
    소뇌 (약 130g) : 근육에 의한 운동을 정확하게 미조정한다.
   
    뇌간 (약 220g) : 마음(心)을 창출하고, 생명을 유지시킨다.
   
    척수 (약 25g) : 상위의 뇌와 전신의 연락을 취한다.
   

이것을 불교적으로 보면 의식계와 무의식계로서의 6식과 제7말나식, 제8아뢰야식의 기능들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즉 대뇌에서는 전5식과 제6의식의 작용기전을, 그리고 소뇌와 뇌간, 척수 등에서는 제7말나식과 제8아뢰야식의 작용기전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6. 마음의 생리심리학적 발생 과정

그러면 마음(心)은 어떻게 발생되는지 생리심리학적으로 보다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마음의 근저는 생명의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마음, 즉 인간정신은 거대화한 인간의 뇌로부터 만들어진 특별한 고급정보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마음이라는 정보는 동물의 진화의 산물로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뇌와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지 분자 수준으로부터 생리학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마음(心)의 발생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에 대한 생리화학적 이해도 필요하다. 단백질이 어떻게 해서 생명의 기본물질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1953년과 1958년에 두 명의 선구적인 과학자에 의해 분자 레벨로 밝혀졌다. 이 두 명의 과학자란 미국의 생물학자 제임스 D. 왓슨과 영국의 물리학자 프랜시스 H. C. 크릭으로, 그들에 의해 생명의 분자 모형이 만들어졌으며 그 분자 모형은 ‘왓슨−크릭의 모형’이라고 불린다.

이 모형에 의하면, 생명은 생물을 유전시키는 유전자를 만드는 쇠사슬(鎖) 모양의 고분자(高分子) 즉 핵산DNA 두 개가 나선형과 같은 형태로 서로 휘감겨 있고, 그 사이에 유전정보가 기억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형은 그 형태로부터 ‘이중나선모형’이라고 불리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의 핵산DNA는 테이프레코더의 테이프라고도 말할 수 있는 쇠사슬(鎖) 형태의 고분자로, 그 쇠사슬 형태의 고분자 표면에 생명 즉 생물을 만드는 원천이 되는 유전정보가 기억되어 있는 것이 된다. 이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두 개의 과정이 진행되어 생명 혹은 생물이 만들어진다. 물론, 마음의 발달도 그 과정의 궁극적인 목적의 하나이며, 유전 정보에 기초한 정보의 하나이다.

첫 번째는 유전의 과정이다. 먼저 핵산DNA(디옥시리보 핵산)의 ‘이중나선구조’가 풀리고, 풀린 표면에 새로이 동등한 핵산DNA가 생겨 그것이 유전되고, 완전히 동등한 새로운 생명 즉 생물을 만들어 간다. 이것이 유전현상이다. 두 번째는 생명의 기본물질인 단백질의 합성이다. 이 경우는, 일부 풀린 핵산DNA의 이중나선구조의 표면에 핵산RNA(리보핵산)이 결합하고 그 유전정보에 따라 본쇄(本鎖)의 핵산RNA가 합성된다.
이렇게 해서 생긴 핵산RNA는 핵산DNA로부터 떨어져 세포 내에 있는 구조물(小胞體)의 표면에 있는 소립자 리보솜(Ribosome)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거기에서 핵산DNA로 옮겨진 유전정보에 따라 아미노산 분자가 배열되고, 쇠사슬 모양의 고분자(高分子) 즉 단백질이 합성된다. 이 단백질에 의해 구체적으로 생명 즉 생물의 실체가 만들어진다. 이 단백질의 합성 과정을 발견한 왓슨과 크릭은, 그것이 생명의 중심 과정이라는 점에서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 생명의 중심설)라고 불렀다.

이상은 생명 즉 생물을 만드는 원인이 유전정보로서 핵산DNA 분자
                                                                               

에 영원히 기억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생물로서의 인간은 그 인간의 마음(心)이라고 해도, 그것이 정보인 이상 기본적으로는 이 유전정보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임에 틀림없다.

이 과정을 불교에서는 소승불교 시대에는 6식 이전의 체일(體一)로서의 마음(心)의 문제를 설하였던 것이고, 대승불교 시대에는 생명의 발생인자로서의 아뢰야식을 내세워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발생, 분화하여 하나의 생물체로서 인간으로 발달하고 생로병사(生老病死)하게 되는지를 논하고 있다.

이처럼 마음을 포함해서 생명 즉 생물 모두의 근저가 쇠사슬(鎖) 모양의 핵산과 단백질 분자의 표면에 유전정보로서 기억된 것이 바로 불교의 심식론에 있어서는 장식(藏識)으로서의 아뢰야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7. 불교에 있어서 마음의 발달과 심소의(心所依)

1) 소의(所依)·사연(四緣)

그러면 여기에서는 마음의 발달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불교의 소의(所依)와 사연(四緣)의 개념을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의란 범어 āśraya의 번역으로 의탁되는 것을 뜻한다. 즉 법(法)이 발생하기 위해 직접 그 소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성유식론》 제4에서는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모든 심심소(心心所)는 모두 유소의(有所依)이다. 그런데 그 소의(所依)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인연의(因緣依)는 자(自)의 종자이다. 모든 유의법(有爲法)은 모두 이 의(依)에 의탁한다. 자의 인연을 떠나서는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증상연의(增上緣依)는 내(內)의 6처(六處: 眼·耳·鼻·舌·身·意(6·7·8))이다. 모든 심심소(心心所)는 이 의(依)에 의탁한다. 구유근(俱有根)을 떠나서는 분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등무간연의(等無間緣依)는 전멸(前滅)의 뜻이다. 모든 심심소(心心所)는 이 의(依)에 의탁한다. 개도근(開導根)을 떠나서는 발생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심심소만 세 가지 소의를 갖추고 있으니 이를 유소의(有所依)라 한다.”

이 가운데 인연의란 종자의(種子依)라고도 하여 모든 유위법이 발생하는 인자(因子)로 되는 것을 말하고, 등무간연의란 개도의(開導依)라고도 하여 심심소법이 발생하는 소의로 되는 것으로서 즉 전멸(前滅)의 의(意)를 말하고, 증상연의란 구유의(俱有依)라고도 하여 심심소법이 분화하는 소의로 되는 것으로, 즉 내(內)의 6처를 말한다. 그리고 사연(四緣) 가운데 소연연(所緣緣)을 들지 않는 이유는 소연(所緣)은 발생, 분화하는 과정에서 연(緣)이 소원(疎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 마음의 발달과 그 전개 과정 개요

그러면 불교의 심식론에 있어서는 그 마음(心)이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 그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에는 마음이라고 하는 최초의 설로부터 심의식의 순으로 간략히 살펴보겠다.

① 제9아마라식(amala-vijñāna)−혹은 암마라식(菴摩羅識)으로, 무구(無垢), 백정(白淨), 청정(淸淨)으로 번역하는데 《제경론》에 나온다. 구역가(舊譯家)는 제9식으로, 신역가(新譯家)는 제8식의 정분(淨分)으로 본다. 《금강삼매경》 〈본각이품〉 제4에 “무주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존자시여! 어떠한 이익된 방법으로[利轉] 중생이 일체의 정식(情識)을 돌려 암마라식에 듭니까? 부처님이 이르시되, 제불여래는 항상 일각(一覺)으로서 제식(諸識)을 돌려 암마라에 든다.”고 하고, 그 밖에도 《제경론》에 설명되고 있다. 이에 제 학파에 따른 논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지론가: 제8식을 진실이라 하여 제9식을 세우지 않음−혜원(慧遠: 淨影寺).
⦁섭론가: 제8식은 허망한 것이고 제9식이 진실임−진제(眞諦).
⦁유식가: 오직 8식뿐. 제9식을 세우지 않음−신역은 8식의 염정(染淨)으로 설명함.

이상의 식의 개념을 분류하는 데에 차이가 있는 것은 그 구분 방법의 차이에 의한 것이지 어느 것은 옳고 어느 것은 틀리다고 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본다. 이것은 제8아뢰야식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도 같다.

② 제8아뢰야식(ālaya-vijñāna)−구역은 무몰식(無沒識), 신역은 장식(藏識)으로 번역함.

⦁유식의 ālaya는 유위유루생멸(有爲有漏生滅)의 식.
⦁기신론: 생멸과 불생멸이 화합한 비일비이(非一非二)의 식(識: 覺과 不覺, 無明과 眞如).
⦁지론종: 청정무구한 진식(眞識)으로 진여(眞如)와 동일함.
⦁섭론종: ①생멸의 망식(妄識)과 ②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의 두 가지 뜻이 있음.
⦁법상종: 현장(玄奘)은 아리야(阿梨耶)라 하지 않고 아뢰야(阿賴耶)라 하고 장(藏)으로 번역함. 장(藏)은 능장(能藏)·소장(所藏)·집장(執藏)의 뜻으로, 능장은 식을, 소장은 종자를, 집장은 실아(實我)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을 뜻함. 그리고 모든 법 즉 심리적인 요인(그것은 유전적인 요인이건 환경적인 요인이건)으로서의 모든 종자는 ālaya에 저장됨.

③ 제7말나식(manas)−항상 제8아뢰식을 연하여 집(執)해 가지고 아(我)라고 주장하는 염오(染汚)의 식을 말함. 《유가사지론》 제63에서 “말나를 의(意)라 한다. 언제나 아(我)·아소(我所)·아만(我慢)에 집착하고 사량하는 것을 성(性)으로 한다.”고 함.
구역에서는 이를 아타나식(阿陀那識: ādāna-vijñāna)으로, 신역에서는 ādāna는 제8집지식(執持識)으로 설명함.
⦁ ādāna: 무해(無解: 《대승의장》 권3)−치암(痴暗)의 마음.

⦁ manas : 의(意), 항심사량(恒審思量)의 뜻(제8식은 무분별, 제6식은 간단(間斷), 제5식은 무분별).

④ 제6의식−의식이란 판단과 기억을 수반하는 사고작용 또는 그것을 행하는 것이다. 감각과 인식작용을 감관과 대상에 의해 분류 할 때, 5감 다음에 놓이는 것으로 제6식이라고도 한다. 의식은 독자의 의근(意根: 思考器官)에 의해 온갖 법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예를 들어 외계의 푸른색에 관해 5감은 그것을 직접 감각할 뿐으로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는 데에 비해, 의식은 감각된 내용을 과거의 기억 등과 비교함으로 인해 ‘이것은 푸른색’이라는 판단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감각은 의식에 의한 판단을 갖고 나서야 비로소 완전한 것, 자각된 것이 된다.

그리고 의식은 항상 5감을 수반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감각에 의해서는 파악할 수 없는 관념적 혹은 추상적인 것, 개념이나 언어 등을 대상으로 인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에 관한 기억을 불러들이거나 한다. 이처럼 인식작용을 포함해서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사건에 대해 다양한 사고를 행하는 것, 또 인식작용을 총괄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특히 유식사상에서는 이 의식이 일정한 기간 안 지속하기 때문에 그것을 근저에서 지탱하는 것, 즉 말나식·아뢰야식의 존재를 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의근(意根)이란 6식의 하나인 의식을 생기게 하는 기관을 말한다. 안식(眼識)부터 신식(身識)까지의 5식의 근(根)이 구체적인 육체로부터 구성되기 때문에 색근(色根)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의근은 일찰나 전에 멸한 6식의 총체인 ‘무간멸(無間滅)의 의(意)’라고 본다.

⑤ 전5식과 의식의 6근(六根)

근(根)이란 범어 indriya로, 최승(最勝)·자재(自在)·광현(光顯)·증상(增上)의 뜻이 있다. 안·이·비·설·신의 5근은 신체를 장엄하고 양육함으로써 그에 따른 5종의 식(識)을 발생시키고, 각기 다른 작용을 하도록 하여 5감의 작용을 관장하므로 근이라 한다. 그리고 의근(意根: mana-indriya)은 후유(後有)를 잇는 것과 자재수행(自在隨行)의 두 가지 면에서 증상(增上)으로, 후유(後有)를 잇는 것은 미래의 생유(生有)를 이끌어 전생을 잇게 하는 것이고, 자재수행이란 세력이 있어 대상에 따라 연(緣)하는 것으로, 이들은 증상력이 있기 때문에 근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안·이·비·설·신의 5근은 색법(色法)이고, 의근은 심법(心法)이라고 한다.

그런데 잡아함에서는 5근은 사대소조(四大所造) 즉 신체를 구성하는 기관으로, 이 근은 거울[鏡]과 같이 밝고 깨끗함[明淨]으로 정색(淨色: pasāda rūpa)이라고 한다. 정색으로서의 5근을 《구사론》을 주석한 야소미트라(Yaśomitra)는 ①색(色) 등의 대상과 다름 ②정묘(淨妙)함 ③초감각적 ④자식(自識)에 미루어 알게 함의 네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구사론》 권2에서는 ‘정묘(淨妙)하므로 주보광(珠寶光)과 같다’고 한다. 그리고 유부(有部)의 논서에서는 5근을 구성하고 있는 극미(極微)의 형태와 분포 상태를 논한다. 또 극미를 설하지 않는 초기경전인 《청정도론(Visuddhimagga)》에서는 안근(眼根)은 ‘그 크기가 이(蝨)의 머리[頭]정도’라고 한다.

여기에서 5근의 근(根)의 개념을 신경과학적으로 살펴보면 수용기(受容器: receptor)로 볼 수 있다. 생명현상에는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에 반응하는 체계가 있는데, 이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 즉 자극에 대한 반응체계로서의 기관을 수용기 혹은 말단기(末端器)라고 한다. 수용기는 여러 가지 자극에 응하여 자극에너지를 신경정보의 단위 신호로서 임펄스(impluse)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수용기는 일종의 에너지 변환기(transducer)이다.

 그리고 임펄스란 신경계의 내부에서 뉴런으로부터 뉴런으로, 다음다음으로 전해가는 뉴런의 신호라고도 볼 수 있는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뉴런은 임펄스를 발생시켜 비로소 활동하게 된다. 이것은 불교의 심식론에 있어서의 4연(四緣)의 설명을 그대로 과학적으로 해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수용된 자극의 질에 따라 수용기를 불교에서는 근이라고 하는 개념을 적용시켜 안·이·비·설·신·의의 6근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외부의 다섯 가지 대상으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의식계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5근과 6식의 근인 의근(意根)의 구조를 도표를 간략히 표시해 보면 다음 〈표 2〉와 같이 표시할 수 있다.
 
⦁ 6근(六根)의 구조

〈표 2〉 6근의 주요감각계의 기본 구조와 감각의 종류에 대응한 정보 루트
     신경계
근 감각 감각기관 감각수용기(根) 제1차중계점 제2차중계점 제3차중계점
안근(眼根) 시각 망막(網膜) 간체(桿體)와
추체(錐體) 망막 외측슬장체
상구(上丘)
시상하부 시각피질
제2차 시각피질
이근(耳根) 청각 와우(蝸牛) 유모세포
(有毛細胞) 와우신경핵 모대핵(毛帶核), 하구(下丘),
내측슬장체 청각피질
비근(鼻根) 후각 후상피
(嗅上皮) 후각수용기
(嗅覺受容器) 후구 이상피질(梨狀皮質) 대뇌변연계
시상하부
설근(舌根) 미각 설(舌) 설선(舌先)의
미뢰(味蕾) 연수 시상(視床) 체성감각피질
신근(身根) 평형감각 전정기관
(前庭器官) 평형반(平衡斑), 전정세포(前庭細胞) 전정핵 시상, 척수
동안운동핵
뇌간,소뇌 체성감각피질
 촉각 피부
내장기관 루피니 소체(小體),메르켈 소체(小體), 
파치니 소체(小體) 척수 혹은 뇌간 시상 체성감각피질
의근(意根) 의 식 의계(意界) 대뇌(大腦) 의식계 말나식계 아뢰야식계

8. 뇌파(腦波)의 발견과 불교

뇌기능에 대한 생리심리학적 해명은 1924년 독일의 예나 대학의 정신의학자 한스 베르가가 뇌파의 기록에 성공하면서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베르가는 인간의 두개상(頭蓋上)에 전극을 붙여 미세한 전압변동(또는 전위변동)의 기록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이 전압변동은 정신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1초간에 10회 진동하는 10헤르츠의 정현파(正弦波, 사인파)를 나타내고, 진폭은 30~50마이크로볼트(1마이크로볼트는 백만 분의 1볼트)이다. 그러한 미세한 전압변동이 10헤르츠로 반복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베르가의 발견은 그 후에 노벨상을 수상한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의 에드가·에드리안에 의해 지지됨으로써 세계의 학자들은 비로소 인간의 뇌에 전기 활동이 존재함을 믿게 되었다.

〈그림 4〉 주파수에 의한 뇌파의 분류

첫째, 정신상태가 안정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매초 10회 전후의 전압변동은 알파(α)파라고 하고, 이 변동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알파리듬이라고도 부른다. 알파파의 진동수는 매초 8~12회이고, 눈을 감고 안정하고 있을 때 특히 후두부에서 확실한 알파파가 출현한다. 그러나 눈을 뜨면 바로 그 순간 알파파보다 작고 빠른 파인 베타(β)파 (13~26헤르츠)가 보이게 된다.

한편 알파파보다 느린 4~7헤르츠의 세타(θ)파가 있는데, 이는 건강한 사람, 특히 젊은 사람에게서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세타파보다도 더욱 느린 3헤르츠 이하의 델타(δ)파는 깨어 있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델타파는 잠이 깊어졌을 때에 나타나는 파로 성인에게 수면할 때 이외에 델타파가 나타날 때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경우이다. 이 밖에 또 감마(ϒ)파가 있는데 이는 초당 40회 전후의 빠른 파로, 이 뇌파는 깊은 주의 집중이 이루어질 때 또는 자비심으로 가득 찰 때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뇌를 연구하는 데 있어 수많은 기구 장치들을 계속 개발하게 되었다. 이제는 MRI와 fMRI(기능적 자기공명 영상기록 장치)까지 개발되어 두뇌 활동의 신비를 영상적으로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두뇌의 진단·치료는 물론, 불교 수행의 정도를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지도 모른다.

불교와 뇌과학에 대한 연구는 실제로 임상실험에 적용하는 연구자들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역사적으로 보면 1950년대 일본의 선심리학(禪心理學) 연구자들로부터 비롯되고, 이어서 근래에는 구미의 신경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쪽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열정이 있어 앞으로 불교와 뇌과학을 관련지어 연구하는 분위기가 보다 발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

9. 맺음말

이상으로 불교에 있어서 심식론의 기초 개념과 뇌과학 등에 있어서 마음에 대한 연구 문제를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았다.

‘마음(心)’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인격, 자기동일성, 자기의 신념에 의존하는 것 등 이른바 ‘영혼’의 의미만이 아니라, 이성이나 정동을 자각하는 의미도 포함된다. 지금도 불교에서 생각하는 마음은 신체의 기관으로서 뇌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불교의 심식론도 인간의 정신 기능을 완전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와 화학 기능 등의 생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는 불교의 이론은 불보살의 경지에 이르거나 그에 준하는 분들의 견해에 의해 전개된 이론이고, 뇌과학의 이론은 과학적인 실험에 의한 견해이므로 불교적인 견해와 과학적인 이론은 상충되는 부분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러한 문제는 불교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보충해 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리하여 불교는 보다 더 시대에 적응하는 불교가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 뇌과학 분야 역시 아직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창창한 분야이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중도(中道)를 설하셨는데 그것은 단지 수행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연구하는 자세에서도 그러해야 한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이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눈에만 보이는 과학을 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분야는 자칫 소홀히 생각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눈에 보이는 것과 똑같이 보이지 않는 분야도 관심을 갖고 참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뇌과학 역시 불교로부터 많은 참고자료를 얻을 수가 있을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이야말로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

 

이광준 
동서심리학 연구소장.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후, 서울대 학생연 인턴, 고려대 석사(카운슬링)를 거쳐 일본 고마자와대학(駒澤大學)에서 선심리학(禪心理學) 연구로 심리학 박사학위 취득. 백상창 신경정신과 임상심리실장, 한림성심대학 교수를 거쳐, 국제일본문화센터 외국인연구원(敎授), 하나조노대학(花園大學) 선적교육연구소 연구원,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비상근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류코쿠대학 객원 연구원으로 있다.저서로 《카운슬링에 있어서 禪心理學的硏究》 《카운슬링과 심리치료》 《불교의 참회사상사》 외 다수의 논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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