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의 제기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60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불교는 한민족의 정신과 사상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으므로 한국인의 사상과 문화사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특히 불교는 삼국시대 이래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정신생활을 지탱해온 전통신앙으로 자리 잡았다. 한민족의 종교사에서 유불선 3교는 근세 이전까지 세발솥과 같은 존재였
〈조선일보〉 승소 판결에 부쳐* 돌아보면 천성산 일을 하면서 숨이 막힐 것 같은 때가 몇 번인가 있었습니다. 공약집까지 만들어 전국의 사찰에 배포했던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 전에 공사 강행을 지시했을 때,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환경부 장관이 2박 3일의 환경영향 평가서를 법원에 기습 제출하고, 환경영향 평가를 재실시하겠다고 했던 법원이 그 결과를 바
1. 들어가는 말 티벳불교의 번역 과정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가 초기 전파기로서 약 850년대 티벳왕조의 멸망과 더불어 끝나며, 두 번째가 후기 전파기로서 1040년대에 아티샤(Ati굴a)의 티벳 방문과 더불어 시작되는 시기이다. 초기 전파기를 특징짓는 가장 큰 문화적 사건은 티벳이 불교를 국교로 채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교가 공인된 이
불교평론이 주관하는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나왔던 좋은 논문들에 앞서 저의 졸고가 뽑혔다는 소식에 송구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 논문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진 긍정적 측면을 높이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무엇보다 감사드리며, 이를 앞으로의 불교학 연구에
《불교평론》에서 선정하고 ‘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논문상’이 벌써 3회째를 맞이하였다. 처음 상을 제정할 때의 취지에 맞추어 이번에도 논문의 ‘필자’가 아니라 ‘내용’만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국내의 불교 관련 학
1. 머리말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실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거쳤다. 바로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혁명이다. 이로 인해 물리적 공간의 제약도 뛰어 넘고,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통해서 인드라망처럼 온 세상이 연결되었다. 더욱이 학문에서도 학제적 연구(inter-disciplinary studies)를 넘어서 다학문 간 연구(multi-dis
1. 글을 시작하며 인문학 연구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의 논문을 분석하는 작업일 것이다. 논문을 분석하여 연구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또 그 의의를 정확히 평가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날 자신이 쓴 논문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팽개치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논문을 썼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1. 들어가는 말《불교평론》이 창간된 후부터 지금까지의 약 10년에 이르는 기간은, IMF 위기 이후 한국사회가 급격한 의식의 변화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겪었던 시기이며, 그러한 변화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불교학 역시 이 시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역시 이러한 사회 변화와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
1. 들어가는 말 불교학의 발전은 어느덧 출판의 편리함 등으로 성장해 왔다. 필자는 최근 학회지가 난립한다는 견해가 떠오르면서 불교학이 중대한 고비에 놓여 있다고 본다. 학회지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떠한 문제보다 심각하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학회지들은 학자와 학회 관련자들의 승인과 요구에 따라 매회 많은 논문들
1999년 겨울호 제1호 [ 권두언 ] 불교지식사회의 새 지평을 위해 / 홍사성 [ 특집 1 ] 20세기 한국불교의 회고와 반성 불교사회운동의 갈무리와 터닦기 / 서동석 교단개혁운동의 명암 / 김광식 교육개혁, 그 멀고도 험한 여정 / 법인 한글대장경 번역사업의 공과 / 이미령 20세기 포교의 성과와 한계 / 유승무 불교복지사업이 걸어온 100년 / 김응철
불교평론이 어느덧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떤 일이든 구성원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끊임없이 10년을 행하면 양의 변화가 질의 변화로 전이하고, 구조의 배열이 바뀌는 법이다. 교계에 진지하고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불교를 대중화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한 면이
불교평론 제 41 호 2009년 12월 겨울호 권두언 02 창간 10주년 오늘, 2019년을 기억하며 / 이도흠불교평론 창간 10년 기획 ― 불교학 연구 최근 10년의 성과와 과제08 인도·티베트불교 연구 경향과 성과/ 원혜영27 최근 동아시아 불교 연구의 변화 양상/ 석길암48 2000년대 한국불교사 연구의 회고/ 이종수73 응용불교학의 성과
I. 생명과 진화 1. 생명 인간의 몸을 받는다는 것은 맹구우목(盲龜遇木)이라고 해서 눈먼 거북이가 백년에 한 번씩 바다에 떠오를 때에 구멍 난 나무판의 구멍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로 비유하면서 인간 몸 받기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흔히 쉽게 생각해서 몸이야말로 마음공부에 장애라고 단순하게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수도
기사등록일 [2009년 10월 26일 15:48 월요일] 계간 불교평론이 선정하고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수여하는 제3회 ‘올해의 논문상’에 안성두(53)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원측 『해심밀경소』 티벳역의 성격과 의의」(인도철학 제27집 게재)란 논문이 선정됐다. 불교평론 편집위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성철)는 지난해 9
I. 머리말 원래 불설․비불설 논쟁은 대승경전과 관련된 것이었다. 대승경전의 불설․비불설에 대한 논의는 대승불교 흥기와 동시에 제기되었다. 그 증거는 대승경전의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승경전이 ‘불설’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아직까지 인도에서 대승불교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에 대한 정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평등의 이름으로,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자유의 이름으로 공격하면서 한껏 자유인의 나래를 펼쳤던 아나키즘은 1930년대 이후 거의 논의되지 않아서 거의 사라져 버린 이데올로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아나키즘의 사상은 신선한 저항이념과 운동으로 관심과 흥미의 대상으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였고 80년대부터는 미래사회에
Ⅰ. 緖 言 오늘의 韓國佛敎는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自省과 批判의 소리가 佛敎界 안팎에서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그 자성과 비판의 대상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항의 하나는 불교인들의 社會意識에 관한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일반적으로 볼 때 한국불교인들의 사회의식은 매우 빈약하고 저조한 실정이다. 그리하여 급속한 時
틱낫한 스님의 한자 이름은 석일행(釋一行)으로 1926년에 베트남의 중부에서 출생해서 16세인 1942년에 임제종에 속하는 사찰로 출가했다. 스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틱낫한을 ‘타이(Thay)’1) 라는 존칭으로 부르고 있다. 타이는 출가 이후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취지의 참여불교(Enga
불교는 자비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불교와 자비를 등식의 관계로 받아들인다. 자비의 자(慈)는 남의 기쁨을 자기의 기쁨으로 체감하는 마음이고(慈能與樂), 비(悲)는 남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체감하여 그것을 뽑아 주고자 하는 마음(悲能拔苦)이다. 그래서 고익진 교수1)는 세계의 큰 종교들을 간단하게 비교할 때 기독
시집 《님의 침묵》의 초판본은 1926년 5월 회동서관(?東書館)에서 발행되었다. 4·6판으로 〈님의 침묵〉 이하 88편의 작품을 수록한 이 책의 부피는 본문이 168면이었고 그 머리에 서문에 해당되는 〈군말〉이 실렸다. 이어 작품 목차가 8면에 걸쳐 나온다. 《님의 침묵》 이전에 나온 한국현대시집은 김억(金億)의 번역 시집인 《오뇌(懊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