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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선일보에서 종교 분야 취재를 맡고 있는 김한수입니다. 2003년 9월 처음 종교 분야 취재 지시를 받았을 때 막막했습니다. 저는 믿고 있는 종교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어릴 때는 종교와 관련해 몇 장면의 기억이 있습니다.중학생 때 부모님 따라서 보라매공원, 당시엔 공군사관학교 내 법당에서 열리는 법회에 몇 번 참석한 적은 있습니다. 그때 《반야심경》을 몇 번 외려고 시도해본 적 있습니다. 여전히 다 외지는 못하는 상태인데, 요즘은 《반야심경》이 한글로 바뀌어서 이젠 암송은 포기했습니다. 천주
불교평론이 경희대비폭력연구소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이 100회를 맞았다. 200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시작한 논단은 매년 10회씩 10년 동안 계속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열린논단 100회를 맞아 열린 대토론회(4월 18일)를 지상중계한다. 한국불교,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사회(홍사성 본지 주간): 불교평론은 10년 전 돌
-반성적으로 살펴보는 재가불자의 지계 생활- 1. ‘나는 재가불자인가?’ ‘나는 재가불자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또한 이 글을 읽을 재가불자들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무엇을 근거
"자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이웃종교 성직자들의 삶에게 배운다열린논단 99회 모임 (3월 21일)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3월 모임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자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이며 발제는 김한수(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선생입니다.우리가 존경하고 귀의하는 부처님
* 이 글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한 열린논단(2018년 6월)에서 발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머리말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011년 1월에 독일이 공식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공표하고, 2016년 1월에 세계경제포럼(WEF)이 다보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
1. 들어가는 말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명상을 불교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명상을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법으로 계발한 종교는 불교만 아니라 힌두교, 고대 유대교, 초기 기독교 성부, 이슬람 수피파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이들 종교는 모두 명상을 중요한 종교 실천으로서 받아들이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전승되어온 심신
불교는 우리 민족 심성을 흘러내리는 문화적 원형(原型)이라는 실감을 바탕으로 본지에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를 7회에 걸쳐 연재했다. 20세기 초 최남선과 이광수 2인문단 시대로부터 시인 2만여 명에 이르는 21세기 초까지 주요 시인들의 시 속에 드러난 불교적 양상을 살핀 것이다. 그 결과 우리 현대시사 1백10년의 흐름과 불교는 궤를 같이하고 있음이
* 이 글은 고암대종사 열반30주년 추모 학술세미나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0월 12일)에서 발표된 논문을 축약 정리한 것이다. 1. 전법의 종교와 해외전법흔히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한다. 성철 스님은 깨달음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면 불교가 아니라고까지 했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범부의
* 이 글은 고암대종사 열반30주년 추모 학술세미나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0월 12일)에서 발표된 논문을 축약 정리한 것이다. 1. 시작하는 말수계는 불교도의 생활 규범인 계율을 수지하며 불교교단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약속하는 의식이다. 특히 비구 · 비구니를 배출하
* 이 글은 고암대종사 열반30주년 추모 학술세미나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0월 12일)에서 발표된 논문을 축약 정리한 것이다. 1. 서언종교단체는 광범위하고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정신적으로 지도하고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불교계에서는 이
조현 / 종교전문기자 & 논설위원 & 수행·치유·공동체 웹진 ‘휴심정’ 방장절처봉생(絶處逢生)이란 말이 있다. 절체절명의 판국에서 요행히 살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3년 전 내 상태는 절처(絶處)였다.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등 통증으로 8년 정도 고통을 받고 있었다. 유명 대학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고만 했다. 그러나 등 통증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제95회 열린논단이 지난 9월 20일 ‘일요법회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송현주(순천향대)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송현주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이번 모임에서 정기법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검토하고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특히 그 어느 때보다 전
1. 머리말흔히 불교를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이는 유신종교가 신앙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것과 대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그렇다면 한국불교는 어떤 전통의 수행을 하고 있을까. 고려~조선의 불교 수행전통이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어떻게 계승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의 수행 방식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중국 · 일본과 다른 한국
1. 머리말한운암(韓雲庵) 스님(1896~1982)은 용성(龍城) 스님(1864~1940)의 아홉 제자 중 한 분이지만, 아직 널리 알려진 스님은 아니다. 그러나 8 · 15 해방 이전에는 1920~30년대에 평안남도 평원군(平原郡) · 대동군(大同郡) 일대에서 발생한 일제 강점기의 수리조합(水利組合) 반대 투쟁을 이끌었으며, 해방
1. 머리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011년 1월에 독일이 공식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공표하고, 2016년 1월에 세계경제포럼(WEF)이 다보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요 의제로 설정한 이후 세계적인 관심사를 갖게 되
경제개발과 민주화 세력이 맞서면서 각자의 세를 불리고 공고히 해가, 오늘의 보수와 진보의 명분이 되게 한 연대가 1970년대다. 1961년 5 · 16쿠데타로 집권한 군사독재 정권은 조국의 근대화를 명분으로 내걸었다. 이듬해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순차적으로 수립하고 총력으로 밀어붙이며 1970년대 산업화시대에 들어섰다. 가난을 몰아낸 경제
1. 머리말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1869~ 1948)는 영국의 통치에 반대하여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던 지도자였다. 그는 1914년 남아공에 있을 때, 처음으로 ‘마하트마(Mahātmā, 위대한 영혼)’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는 현재 전 세
진리를 찾아 길 떠난 사람들 지난해 우연히 고운기의 시를 읽다가 ‘귀축(歸竺)의 한나절’이란 구절을 만나고는 자연스럽게 《삼국유사》 〈의해(義解)〉 편 ‘귀축제사(歸竺諸師)’를 떠올렸다. ‘귀축제사’는 신라인으로 태어나 인도로 구도의 길을 떠난 이들을 기록한 글로 귀축(歸竺)이란 천축(天竺)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