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한반도에서 불교가 공인된 것은 고구려에서는 372년, 백제에서는 384년, 신라에서는 527년이다. 이렇게 도입된 한국불교는 시대마다 그 과제가 달랐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여러 교종 간의 대립을 화해하고 조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고, 이 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람이 원효, 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신라 말에 선종이 한반도에 들어왔고, 그에 따라 고려시대에는 교종과 선종의 대립을 화해하고 조화하고자 하는 것이 과제였고, 이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사람이 대각국사 의천과 보조국사 지눌이라고 하겠다. 의천과 지눌은 서
1. 머리말오늘날의 세계불교는 크게 남방불교[또는 남전불교]와 북방불교[또는 북전불교]로 이분된다. 남전불교는 동북아시아에서 일반적으로 소승불교라 불려 왔는데, 현재 스리랑카,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신봉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불교도들은 스스로를 ‘테라와다(Theravāda: 長老의 道, 上座部)를 믿는 사람들&rsq
1. 이 시대 계율에 관한 논의의 의미우리가 살고 있는 이른바 21세기는 최소한 윤리가 중심이 되는 시대는 아니다. 어느 시대이든지 늘 먹고사는 문제에 밀려 가치와 당위(當爲)의 문제는 뒷전이었지만, 그럼에도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념적으로는 그 가치와 당위를 중심에 둔 시대가 없지 않았다. 우리 역사 속에서 통일신라와 고려는 불교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1.들어가는 말오래된 불교 문헌에 의하면 인도불교사에 있어 불멸(佛滅) 후 네 차례에 걸친 석가모니 붓다의 말씀에 대한 편집 또는 편찬회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상좌불교(Theravāda)의 빠알리(Pāli) 전승 문헌에는 세 차례가 언급된다. 불멸 후 처음으로 라자가하(Rājagaha)에서 500 아라한에 의한 제1차 결집, 불
1.머리말현재의 한국불교 속에 상좌불교의 전통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동안 초기불교에 대한 학문적 연구 성과와 아울러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한국의 불교도들이 직접 상좌불교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불교 속에 상좌불교의 전통이 수용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은 한국불
한 학자는 고타마 붓다의 출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양적 질적 변화를 이렇게 술회했다: “불교는 그 장구한 역사 속에 유기적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그 가운데 새로운 발전은 이전 것들의 연장선에 있었던 것이다. 변화 과정을 간과하고 오랜 세월 이후의 마지막 결과만을 보는 사람에게 불교의 변성(變成) 능력은 마치 애벌레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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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과학과 불교는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으로 시작된다. 대학 생활 중에 이 경에 대한 특강을 들으면서 신비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오리무중에 빠지던 기억이 난다. 10여 년간의 외국 생활 끝에 포항
‘파블로프의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어떤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필자에게, “파블로프의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요?” 하고 화두(話頭)와 비슷한 질문을 해 온 적이 있었다. 필자가 ‘선과 파블로프의 개’라는 제목으로 쓴 책이 있는데, 아마 선을 특히 개나 쥐와 같은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인간의
1. 유식학과 분석심리학을 비교해 보는 까닭유식학은 붓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성립된 학문으로 무착과 세친에 의해 《유식삼십송》으로 압축되어 있다. 분석심리학은 융(C.G. Jung, 1875~1961)이 창시한 학문이다. 붓다의 생몰연대는 기원전 600~5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므로 두 학문의 성립 시기를 비교하면 대략 2,500여 년 정도의 시간 차이
1.한국전쟁과 불교소설해방의 감동은 제 문화 현상에 무질서와 혼돈, 그리고 대립의 양상을 낳았고, 이러한 양상이 미해결된 채 한국전쟁(6·25)은 우리 민족에게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해방 직후 5년간의 민족사적인 진행에 단절을 준 충격이 그것이다. 예컨대 친일 변별에 대한 논쟁의 단절이 그것인데 소설계뿐만 아니라 제 분야에서 이러한 단절 현
1.들어가는 말올해 2010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60이라는 숫자가 과거에는 한 갑자(甲子)가 돌았다는 의미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대에는 반세기가 넘는 짧지 않은 시간이라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휴전협정이 맺어지고 나서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그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임과
1.들어가는 말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17일까지 3년간, 한국에서는 이념 문제로 인해 야기된 동족끼리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은 한국현대사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전제하에서 불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불교가 겪었던 여러 문제를 정리, 분석하는 학문적 작업은 아
1.서론미군정은 해방 당시 좌익 또는 중도 우위의 사회를 친미 우익사회로 전환하여 분단국가를 건설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었다. 민족국가에 대한 신앙 대중의 열망을 기능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소수의 우익세력이 다수의 중도와 좌익을 뒤집는 과정이기 때문에 분단국가 수립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시 해방공간의 과제였던 일제 잔재의 인적 법적 청산도 쉽지 않은
1. 무소유의 에코소피1932년 해남에서 태어난 본명이 박재철인 이 “태고의 정적 속에서 산신령처럼 무료히 지내고 싶네.”라고 노래하며, “홀로 사는 일에 이골이 나서 이런 외떨어진 산중에서 홀로 지낼 때가 가장 홀가분하다. 내 삶이 가장 충만할 때가 바로 이런 격리된 환경에서다.”라는 법정은 “선승이며
1. 서론 무소유를 실천하며 아름다운 한글로 불교를 가르쳐 온 법정 스님(朴法頂, 1935∼2010, 이하 경칭 생략)은 올해 3월 11일 입적했다. 그가 마지막까지 보여 준 청빈함은 우리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그의 생애와 가르침은 근대불교 백년사와 우리 현대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이 글의 목표는 법정 불교의 사상적 특성을 연구하
한국불교는 여러 가지 변화의 고리에 직면해 있다. 종교적 변화는 자연과 사회 등 여러 가지 환경적 변화와 연동되어 있다. 또한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간의 종교적 욕구와 인구 증감 등의 요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불교의 변화에도 이런 요인들이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종교사회적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
1. 한국불교의 실상 언필칭 한국불교를 논할 때 1,700년의 장구한 역사와 2천만 불자를 운운한다. 물론 민족문화의 9할 이상이 불교문화재이며, 국민의 심성 깊은 곳에까지 불교적 정서가 배어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현대문명의 위기와 함께 동양적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교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혹
1. 들어가는 글 “한국(또는 조선)불교, 이것이 문제다.”라면서 도전적으로 문제점을 거론하고 나름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일은 대한제국(大韓帝國) 성립 이래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 중에는 만해(萬海)의 《조선불교유신론》처럼 불교의 전 부문에 걸친 문제점을 거론한 것이 일부 있었고 승려 교육과 포교 등 전문 분야에 관한 것도 많았지
불교와 수학은 관련이 있는가? 흔히 대중들이 알고 있듯이 수학은 방정식이나 공식이 아니라 세상을 바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세상을 바로 파악하려는 점에서 관련이 있다. 수학은 크게 분류하면 논리학, 대수학, 해석학, 기하학, 위상수학 등이 있는데 우주의 미시세계의 연구에는 대수학이 우주의 구조연구에는 기하학이 역학에는 해석학이 우주의 모양 연구에는 위상수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