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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말에서 비롯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래서 옛사람들도 시조나 가사(歌辭), 일화를 통해 말 많은 것이 화를 불러옴을 경계했나 보다. 선인들은 입이 한 개고 귀가 두 개임을 들어 되도록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라고 가르친다. 돌이켜 보면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도 침묵이 문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이
사색과 성찰
김창식
2011.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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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의 고학력화가 뚜렷해지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의 남녀 학력 비율을 살펴볼 경우 이미 2000년에 여성 대졸자 수가 남성 대졸자 수를 추월했다고 한다. 딸이기 때문에 받았던 편견과 교육 기회의 남녀 차별성이 없어져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최근 미국 여성의 석사 이상
사색과 성찰
하춘생
2011.08.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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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어릴 적에는 나이 먹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기대로 기다려지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인생 중반을 넘어서고 보니 세월 가는 것 자체가 아쉽기만 하다. 누구에게나 이쯤 되면 더 이상 가지 말고 머물렀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삶이었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것들이 왜 그리 많은지 욕심이란 끝이 없는가 보
사색과 성찰
임윤식
2011.08.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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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원주택에서 살면 어떨지 가족에게 가끔 묻는다. 가장 먼저 아내가 손사래를 친다. 여백이 있고 공기가 맑으니 건강에도 좋을 텐데 말이다. 일상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고 사람 덕분에 치유와 힘을 받기도 한다. 사람 속에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꿈꾸고 또 혼자 있을 때는 사람 속에 있기를 생각하게 된다. 아무도
사색과 성찰
김진돈
2011.08.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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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을 한 권 내고 나면 산후 진통을 겪듯, 다음 작업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그냥 그러려니 여기려 해도 오가는 생각에 큰 균열이 생긴 느낌이다. 아마도 자연의 대재앙 앞에 인간, 그리고 그 이성이란 것이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를 보여주듯, 일본의 동북부를 강타한 쓰나미와 그리고 원전의 방사능 누출 등이 가져온 이웃 나라의 소식 때문이리라. 거기
사색과 성찰
신상환
2011.08.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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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분이 계시다. 40년 전 중학 시절 담임이셨던 오복석 선생님. 벌써 이 땅에 안 계신 지 12년째다. 지금은 강남 지역 부촌의 일부로 꼽히지만 당시만 해도 송파의 성문중학교(후에 일신여중으로 개명)는 시골학교와 별반 다름없었다. 정읍 출신으로 광주 소재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상경하신 선생님을 생각
사색과 성찰
이상기
2011.08.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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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의 새 아파트로 집을 옮겼을 때였다. 사실 새 보금자리가 마련된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매우 흥분되면서도 가장 행복에 가까운 일 중의 하나다. 이런 행복감 속에 거실을 장식하기로 하고 결정한 것은 도자기 몇 점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골동품은 아예 꿈속의 일이요, 단지 장식물이 필요했던 것뿐이었다. 날을 잡아 아내와 함께 무작정 청계천에 가서 여러 곳을 쏘
사색과 성찰
김원각
2011.08.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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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먼 길을 다녀왔다. 부처님 발자취를 찾아 나선 인도 성지순례였다. 살다 보면 줄곧 무언가를 갖겠다고 집착을 부리다가도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오십 줄 문턱에 서고 보니 이렁저렁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해 놓은 것은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갖는 생각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
사색과 성찰
이준엽
2011.04.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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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올 겨울은 사진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흘려보내기는 아깝다면서 가까운 춘천으로 출사(出寫)라도 가자고 전화가 왔다.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소양강의 상고대는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아주 추운 날,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나뭇가지에 얼음꽃인 상고대가 피는 것이다. 상고대는 2시간
사색과 성찰
문윤정
2011.04.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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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스님께서는 꼭 돼지같이 생겼소이다.”라고 농담을 하자 무학대사는 “왕께서는 꼭 부처님 같소이다”라고 응대를 하였다. 이성계가 “나는 그대에게 좋지 않은 농담을 하였는데 그대는 어찌 좋은 말로 응대를 하시오.”라고 묻자 무학대사는 “돼지의 눈으로 사람을 보
사색과 성찰
장은용
2011.04.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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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설이다. 세상은 온통 하얀 적요에 잠겨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기상이변을 떠들고, 모처럼 방문 예정이던 지인은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대지 모신 가이아의 노함인가. 눈의 반란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이다. 창밖의 나무들은 참선수행을 하듯 미동도 하지 않고 온 몸으로 눈의 무게를 감당하고 서 있다.때로 낭만적 대상이기도 했던 눈이나 비는 폭설과 폭우로 바뀌
사색과 성찰
민명자
2011.04.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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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일종의 세뇌(洗腦, brain washing)다. 어쩌면 공산주의 같은 이데올로기보다 더 세뇌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싸한 종교 교리로 세뇌시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로 세뇌시키면 타 종교와 갈등, 충돌, 그리고 전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 사회에서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로 세뇌시켜 말썽을 일으키는
사색과 성찰
강병조
2011.04.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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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7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는 ‘한국불교의 현재적 성찰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한국불교가 당면한 현실적문제로 비효율적인 승가교육, 한국사회 담론에 대한 참여부족, 도심포교의 실패, 세계화에 대한 동력 부재,재정 투명성 확보, 재가신자의 역
사색과 성찰
윤청광
2011.04.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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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또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는 것을 우리는 세월이라고 한다. 세월의 강을 따라 우리네 인생도 흐르니 신묘년 설날 또 한 살을 더 먹었다.설날 아침, 지하철을 기다리고 서 있는 내 모습을 큰 거울 속에서 보았다. 60여 년 세월의 내 나이테를 보는 순간 나는 나에게 물었다.‘나는 어떤 사람인가?’전철을 타고
사색과 성찰
최정희
2011.04.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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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아파트 단지의 명성은 조경에 좌우된다. 특히 명품 소나무나 어떤 나무를 잘 심느냐에 따라 품격이 달라진다. 대형 건설사의 광고를 보면 아예 아파트는 보이지 않고 숲과 자연으로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자연을 강조하고 친환경을 강조해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교장으로 처음 부임한 학교는 건물이 오래되고 메
사색과 성찰
이학송
2011.04.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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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흔히 연꽃에 비유되곤 하는 명상적 대상이다. 불교의 상징인 연꽃은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진흙탕에 살지만 그 더러움을 자신의 꽃이나 잎에 조금도 묻히지 않는(處染常淨)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온화해지고 즐거워지는(面相喜怡)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촛불 역시 그러한 기능을 지닌 특이한 불이라 할 수 있다. 촛불, 하
사색과 성찰
이가림
2011.04.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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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려 서산의 보현사지를 찾은 적이 있다. 주말을 틈타 차를 몰고 교통 체증이란 현대의 마군을 뚫어야 다다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덤으로 계곡 입구에 나타나는 마애불을 친견하고, 그 그윽한 미소에 떠밀려 조금 올라가니 옛 절터가 나타났다. 들판, 낮은 풀들이 세월의 돗자리처럼 소박하게 깔려 있는 벌판이 절터였다. 좌우의 균형이 약간 어그러진
사색과 성찰
차병직
2010.12.10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