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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도 오래 바라보면가까운 산이 된다길을 갖다 버리니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이름을 확 떼어내자진짜 내가 거기 있었다하늘도 빈손으로 받들면저리 가벼운 것을비울 것 다 비우자무거워라. 이슬 한 방울— 시집 《구름 농사》(동학사, 2022) 유재영1973년 등단. 시집 《한 방울의 피》 《지상의 중심이 되어》 《고욤꽃 떨어지는 소리》 《와온의 저녁》 등. 중앙시조대상, 편운문학상, 이호우문학상, 가람문학상 등 수상.
내 마음의 시
유재영
2023.02.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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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강원도 산골학교 운동회 날탕! 달리기 경주 신호가 울리고 저마다 일등을 하려고 내달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누구나 할 것 없이 멈칫멈칫한다. 웬일? 저만치 뒤뚱뒤뚱 힘겹게 달려오는 장애동무가 가까스로 일행 무리에 다다르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어깨를 겯고 하낫 둘! 하낫 둘! 함께 나란히 결승선에 들어섰다. 이 가슴 저린 광경을 지켜보던 모두들 박수치고 와와! 함성을 내지르며 환호와 감탄 연발만국기 휘날리는 하늘 눈부시게 참 맑다— 시집 《동행》(푸른사상, 2022) 박시교1970년 〈매일신문〉과 《현대시학》으로 등단
내 마음의 시
박시교
2023.02.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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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가는 길은 억새풀 바다였다천 이랑 만 이랑 벌판을 덮던 물결황량도 아름다울 손, 그 가을의 억새 멀리 해으름은 솔푸른 그늘에 젖고신간고서들 나란히 꽂힌 방안억새풀 우짖는 소리 승속이 따로 없었다 — 시집 《향기 남은 가을》(상서각, 1989) 김상옥1920~2004. 19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초적(草笛)》 《고원(故園)의 곡(曲)》 《이단(異端)의 시(詩)》 《김상옥 시선》 등. 노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 수상.
내 마음의 시
김상옥
2023.02.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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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교정책의 변화 추세공산주의 사상에서 종교는 반동적 의식 형태에 속한다. 그럼에도 중국공산당은 초기부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을 취하였다. 종교의 보장 여부가 다양한 대중을 포용하는 통일전선의 구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은 정치적 효용성을 고려한 소극적인 용인에 가까웠다. 종교 자체에 대한 공산당의 부정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그 부정적인 입장이 노골화되어 종교 말살 정책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중국공산당의 종교정책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덩샤
현대중국불교
강경구
2022.12.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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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오늘날 중국불교는 얼른 보기에 한국불교나 일본불교와 다른 점이 없다. 물론 출가자의 복식이나 사원의 구조와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불교도가 자유롭게 종교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그 다름은 종교 활동의 자유와 관련된다. 종교 활동은 사실 ‘신앙자와 신앙 대상 간의 관계’로만 한정할 수 없다. 그 종교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당연히 종교 활동에 포함되고 그것의 연장으로 사회상의 특정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행동하는 것도 종교 활동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나
현대중국불교
김영진
2023.02.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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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은 한국사회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불교학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중국불교의 연구자도 인도불교와 한국불교의 연구자에 비교하면 적은 편에 속하고, 게다가 중국 현대불교의 동향에 대해서는 한국 불교학계에서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불교와 중국불교의 관계그러나 한국불교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중국불교의 영향이 매우 컸다. 물론 한국불교의 대표적 인물 원효(617~686)는 중국 유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였고, 이 점이 현재 한국불교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리
권두언
이병욱
2023.02.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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