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에 발생한 강원도 산불은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해 질 무렵 시작된 산불이라 밤이 되면서 진화작업이 중지될 수밖에 없었고, 강풍은 불씨를 이곳저곳으로 옮겼다.다음 날 새벽예불을 마친 구룡사 주지 각성 스님을 회주 정우 스님이 불렀다.“잘 잤냐?”“예, 잘 잤습니다.”“너는 저 불을 보고
일상의 안부를 물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부를 물어야 합니다.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내면은 더 많이 공허해 합니다. 마음은 내가 가진 것과 상관없이순간순간의 감성으로세상을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때때로 묻고 관심을 가져주세요내 마음은 지금 안녕하시냐고…….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버릇처럼 핸드폰을 확
전주(全州)의 순우리말은 ‘온 고을’이다. 예로부터 사람 살기에 완벽하게 좋은 땅이라 하여 완산주(完山州)라고도 불렀다. 동남으로 노령 · 소백산맥이 감싸고, 서쪽엔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다. 지평선 너머 서해는 온갖 수산물의 보고이다. 산, 들, 바다가 에워싸고 있으니 이보다 온전한 땅이 어디 있으랴…&hell
절처봉생(絶處逢生)이란 말이 있다. 절체절명의 판국에서 요행히 살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3년 전 내 상태는 절처(絶處)였다.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등 통증으로 8년 정도 고통을 받고 있었다. 유명 대학병원에
지하철에서 만나는 짧은 글 깊은 성찰마음 그릇에 산사의 풍경 소리를 담아보자 소나무가 진달래에게 말했습니다.“가지만 앙상한 가을날의 네 모습, 딱도 해라.”진달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눈에도 안 띄는 봄날의 네 꽃은 어떻고?”소나무는 기분이 나빴습니다.이런저런 생각에 밤에는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이튿날입니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마라.그리하면 마침내 원한은 그치리라.참고 인내하면 원한은 그치게 되나니이것이 부처님의 법이다.— 《출요경》《본생경》 제536화 ‘쿠나라의 전생 이야기’에는 부처님이 석가족과 구리족 간의 물로 인한 분쟁을 조정한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님의 동족인 석가족과 외가 쪽인 구리족 간에 분쟁이 일어났다. 석가족이
경북 봉화 청량사는 산사음악회로 유명하다. 매년 가을 열리는 청량사 산사음악회가 얼마나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지 전국에서 최고라는 소문이 퍼져, 가을만 되면 방송과 신문이 앞다퉈 보도했다. 어떤 해는 현장을 나가지 않아 취재 기회가 없는 중앙 일간지 문화부장들이 가고 싶어도 못 가 애를 태운다는 소문이 조계사 주변에 돌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청량사 주지 스님이 문화부 데스크들을 특별히 초청하기도 했다.어느 해 산사음악회에서 각자 소원을 달아 풍선을 날려 보내는 행사를 열었다. 음악회로 시작해서 음악회로 끝나기 때문에 내빈 소개, 인
찾아가는 포교, 지역사회로의 회향오대산의 깊고 아늑한 산자락, 전나무가 하늘을 닿을 듯 울창한 산림 속에 자리 잡은 월정사는 강원도 중남부의 10개 시 · 군의 불교를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제4교구 본사이다. 월정사는 한국전쟁 중 아군에 의해 모든 전각 등이 전소되어 폐허가 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한암, 탄허, 만화, 현해, 정념 스님의 대를
한국불교의 현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10년간 한국의 불교 인구는 300만 명이 줄어든 761만 9천 명으로 집계됐다. 1,058만 8천 명에서 매년 평균 30만 명의 신도가 줄어든 셈이다. 30만 명은 ‘자족도시’의 격을 갖춘 대형 도시를 구성하는 숫자로, 10년 동안 양산시 인구(30만 명)의 10배가 되는 불교 인구가 감소한 것이
대만불교를 선도하는 4대 산문매년 수많은 한국 불자들이 대만을 찾는다. 최근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만불교를 탐방하기 위해서다. 탐방객들의 발길은 불광산사, 법고산사, 중대선사, 자제공덕회로 대표되는 신흥 4대 산문으로 집중된다. 이들은 모범적인 활동으로 대만불교를 대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세계불교의 엔진이라는 평
지난여름 딸이 ‘담마코리아’에서 진행하는 묵언수행을 다녀왔다. 호흡과 함께 자기 몸의 감각을 지켜보는 위빠사나 수행법인데 몸과 마음이 정화된 것 같다며 나에게 참여하기를 권했다. 담마(dharma)는 ‘법(法)’, 위빠사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