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지난 4월 21일 개최된 동방문화대학원대학 불교문예연구소 주최의 ‘탈종교 시대와 불교의 대중화’ 주제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필자가 정리한 것이다. 1. 문제 제기: ‘출가’와 ‘재가’를 구분할 필요가 있나“초기불교에서 석존은 출가자와 재가자 누구든 윤회로부터 해탈할 수 있는 아라한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아비달마불교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대승불교에 와서는 모든 중생은 성불할 수 있다는 점으로 완전 정리가 되었다. 《유마경》의 유마거사나 《승만경》의 승만부인은 재가불교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들이다.
1. 머리말불교사학자 장만타오(張曼濤)는 그가 주편한 현대불교 학술 총간지 《일한불교연구(日韓佛教研究)》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한국불교는 근 100년 동안 타이완불교와 같은 운명에 처해 있었지만, 그 내재적인 부분과 전쟁 후 객관적인 형세는 전혀 다르다. 타이완불교는 대륙으로부터 전해져서 일본의 통치와 일본화를 거쳐 이미 많이 변질되었다. 그러나 한국불교는 일본 통치와 일본화를 거쳤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전쟁 후 매우 빠르게 그들 전통적인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였다.”장만타오는 전후 타이완의 제1세대 불교사
* 이 글은 2019년 10월 12일, (사)고요한소리 주최 ‘중도포럼 2019: 중도와 과학-이 시대의 가치’(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의 ‘중도’ 개념과 현대과학 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논문을 일부 축약한 것임.들어가는 말불교의 중심 사상을 담고 있는 ‘중도(中道)’ 개념은 사물에 대한 표피적 관념을 벗어나 그 내면에 담긴 심층적 이해를 도모하려 한다는 점에서 근대 과학의 탐구 방식과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중도 개념을 통한 불교의 가르침과 과학에서 거두어낸 성과 사이에 일정한 유사성이 있을 것임이 어렵지 않게
* 이 글은 2017년 5월 16일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정책연구소와 미붓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특별세미나에서 발표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불교적 리더십’ 제하의 발제문을 요약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리더 또는 리더십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인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속성
* 이 글은 2019년 7월 4일, 고려대학교 불자교우회가 주최하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던 제1차 불교경제경영포럼의 발제문 초록이다.. 부처님은 돈을 열심히 벌라고 하셨으며 상업, 금융업, 부동산업을 장려하고 부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셨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랜 기간 이자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불교는 이자를 적극적으로 허용하였는
● 설악무산의 불학사상과 그 의미 / 조병활 ● 설악무산의 문학세계와 그 위상 / 이숭원● 기자가 본 설악무산의 인간적 면모 / 조현2019년 5월 15일(수) 오후 6시 30분 /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 집 강당주관 / 계간 불교평론 후원 / 설악산 신흥사 · 백담사 당주조한(噇酒糟漢): 장형을 맞을 말, 맞을 짓을 골라서 하다아침 5시에 문자가 딩동 하고 울렸다면 뭔가 급한 일이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고독과 그리움을 천석고황처럼 껴안고 몸부림치던 오현 스님은 자신을 ‘독거노인’이라고 했다. 내 노모도 40여 년 전 홀로 돼 독
● 설악무산의 불학사상과 그 의미 / 조병활 ● 설악무산의 문학세계와 그 위상 / 이숭원● 기자가 본 설악무산의 인간적 면모 / 조현2019년 5월 15일(수) 오후 6시 30분 /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 집 강당주관 / 계간 불교평론 후원 / 설악산 신흥사 · 백담사 1. 서정 시조의 출발조오현 시인은 신경림 시인과의 대담에서 그가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한때 친하게 지내던 벗이 문학청년이 되었다고 찾아와 기고만장한 자세로 너스레를 떨기에 나라고 시를 못 쓰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 설악무산의 불학사상과 그 의미 / 조병활 ● 설악무산의 문학세계와 그 위상 / 이숭원● 기자가 본 설악무산의 인간적 면모 / 조현2019년 5월 15일(수) 오후 6시 30분 /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 집 강당주관 / 계간 불교평론 후원 / 설악산 신흥사 · 백담사 1. 동시대 출가자의 생애와 사상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1) 들어가는 말동시대(同時代)의 인물을 평가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쉬우나 한편으로는 어렵다. 같은 시대에 살았기에 평가대상인 그 인물을 만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연구자에게 장점으로
* 이 논문은 2018년 11월 10일 ‘자아와 무아,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불교학연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1. 시작하는 말 무아(無我, anattan)란 자아(我, attan)의 부정을 의미한다. 붓다가 이 교설을 내세운 이유는 윤회(輪廻, saṁsāra)가 종식된 해탈(解脫, vimutti)로 이끄는 데 있었다. “아라한에게는 내세울(施設) 윤회가 없다.”라는 경문은 무아를 실현한 아라한의 경지가 과연 어떠한지를 드러낸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는 자아 혹은 ‘나’를 중심으로 인과적 관
✽ 이 글은 “민족문학의 전진적 화합성 모색”을 주제로 개최된 2018 만해축전 학술세미나(만해축전추진위원회 주최, 창작21작가회 주관, 8월 11일, 만해마을)에서 발표되었다. 편집자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 보니온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피모대각(披毛戴角)이라는 열반송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11분.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었던 무산 대종사께서 원적(圓寂)에 들었다. 1932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했으니 법랍 60세에 세납이 87세였다. 대종사는 법호로는 설악(雪嶽)을, 법
편집자 ✽ 본 논문은 2018년 7월 25일~28일 태국 치앙라이의 ‘마에파루앙(Mae Fa Luang) 대학교’에서 ‘불교와 인공지능(Buddhism and AI)’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8회 세계청년 불학심포지엄(World Youth Buddhist Symposium)의 기조강연을 위해 작성한 원고
1. 머리말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갖는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인공지능은 인류문명사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라고 하며 자율적인 강력한 무기 등의 출현에
1. 서론 인도에서 식민지 이후의 불교 부흥과 개혁 운동은 일반적으로 재가불자들의 이니셔티브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암베드까르 박사가 시작한 불교의 부흥 운동은 재가불교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흥과 불교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적용되었다. 예를 들면 불교출판, 불교문화 진흥 등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인도에 부활하고 있는 불교는 이전의
1. 시작하는 말불교는 근본적으로 무엇을 믿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그러한 믿음과 실천수행의 대상과 목표는 또한 무엇인가?부처님 당시 재가자들의 신행생활은 주로 초기불교(근본불교 또는 원시불교) 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존하는 초기경전은 주로 빠알리(Pāli)의 경장(Sutta Piṭaka)과 율장(Vinaya Piṭaka), 그리고 한역 4아함(四阿含)과 초기불교 여러 부파 소속의 율장(律藏)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글은 초기경전을 통해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재가자의 실천수행 사상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재가
편집자 주 * 이 글은 “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조계종 포교연구실과 불광연구원이 9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공동 학술연찬회에서 발제한 내용이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의 학자들이 모여 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역할을 조명했다. 1. 여는 말: 가시를 가시로 빼낸다종교가 ‘사회문제&r
* 이 글은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가 ‘달라이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한국불교와 달라이 라마 국제포럼’(6월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여성불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이다.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미국 국립민권기념관에서는 매년 가을 전
1. ‘세월호’라는 화두(話頭)2014년 4월 16일은 세간의 시간 흐름 속에서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 힘든 그런 날 중의 하나로 기록될 평범한 날이었다.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서 제주 수학여행 학생단 등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되기 전까지는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하루였기 때문이다. 좌초 이후에 구조작업만
1. 들어가는 말1,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불교는 승가 중심의 수행과 재가불자의 수행이 유사한 맥락에서 하나의 전통을 만들어 내며 전개되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종교 수행은 종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심신을 단련하고 신비주의적인 체험이나 신과의 합일을 달성하려는 제반의 행위이다. 하지만 불교에서 수행은 신비주의적인 묵상과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독
1. 들어가는 말고려 때 우리나라가 대장경을 판각해 소장함으로써 이웃 나라들로부터 많은 부러움과 시기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대장경을 가진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적인 역량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그랬을 것이다. 문화적인 역량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문화의
1. 소승에서 대승으로이 논문에서는 대승불교의 기원을 둘러싼 연구의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해 가는지 그 전망을 논술하고자 한다. 또 이 글에서 쓰는 ‘소승’이라는 용어는 그것이 일종의 경멸하는 칭호로 적정성이 결여된 용어인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대승’의 대립어로 가장 이미지를 환기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