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와 2000년대는 세기말과 한 천년이 새천년으로 접어드는 소위 밀레니엄의 혼돈과 격변의 시대였다. 소비에트 공화국이 해체되고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이 잇달아 민주화되면서 1990년대 들어 한때 아연하기는 했으나, 우리 문학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까지 진보적인 참여, 저항문학이 의심의 여지 없이 주류를 이뤘다.당시의 문학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신
부처님이 되려거든중생을 여의지 마라극락을 가려거든지옥을 피치 마라성불(成佛)과 왕생(往生)의 길은중생과 지옥 만해 한용운이 1928년 강단에 서서 가르치던 불교전수학교(동국대 전신) 학생들이 펴내던 교우회지 《일광(一光)》 창간호에 권두시로 발표한 〈성불과 중생〉 전문이다. 민족의 핏줄에 흘러든 시조의 혼과 운율로 대승적, 실천적 불교정신에 입각해 일제하
시의 본질과 역할을 고심한 1960년대 시 1960년대에 들어오며 우리 시는 다양한 시인에 의해 다양한 경향으로 펼쳐지며 오늘 우리 시단 모습으로 정착하게 된다. 해방 후 초등학교에서부터 우리말을 배운 ‘한글세대’가 시단에 나오기 시작해 우리말로 사유하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4 · 19혁명의 진작된 시민의식으로 1960년대
정통 서정과 진보, 실험파의 대부 서정주와 김수영, 김춘수 2007년 한국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많은 문학단체가 기념행사와 함께 좋고 시사적 의미가 있는 시를 선정, 100주년 기념 시선집을 엮어 펴냈다. 필자도 우리 100년의 시사 중 100편을 선정, 우리 현대 명화와 함께 기념 시화선집 《꽃 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다》를 펴낸 적이 있다. 시적 경향
김달진-겁외(劫外)의 도(道)가 천연히 빛나는 서정세계 최남선이나 이광수 등 우리 현대문학 초창기 문인들은 불교적 감화를 그들의 작품으로 드러내려 했다. 불교문학을 확실히 뿌리내린 한용운도 불교 교리를 시를 통해 중생에 친밀하게 펴려 했다. 그러나 그들 바로 아랫세대인 김달진 시인(1907~1989)은 감화나 교리의 구심적 차원보다는 불법의 원심적 차원에서
연재를 시작하며 시를 대하면 불교는 우리 민족의 심성(心性)을 흘러내리는 문화적 원형(原型)임을 실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실감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는 19세기 초 최남선과 이광수 2인 문단 시대로부터 시인 2만 명에 이르는 지금 21세기까지 우리 현대시사 110년을 살펴보려 합니다. 각 시대, 시사적(詩史的)으로 한 획을 그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