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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간디는 우리 사회가 갖는 사회악의 뿌리(roots of violence)를 7가지로 정의한 적이 있다. 첫째, 노동 없는 부. 둘째, 양심 없는 즐거움. 셋째, 특징 없는 지식. 넷째, 도덕 없는 상업. 다섯째, 인류애 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숭배. 일곱째, 원칙 없는 정치가 그것이다. 이러한 그의 사상적 연원은 과연 어디에서 뿌리를 두고 가져왔을까.한편, 과거와 현재, 고전과 미래, 신화와 세속이 동시에 숨쉬는 인도에서는 흔히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마하바라타》 속에 모두 있고, 《마하바라타》에
서평
동광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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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한 눈빛은 먼 곳에 정을 두고 돌아올 줄 모르네 수평선— 바다는 불같은 가슴을 잠재울 수 있을까 사랑하니까 자주 드나드는 파도처럼 상처는 문득 아름다운 흉터를 남기지 한 사람이 바닷가에 오래 서서 떠날 줄 모르네 — 시집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문학들, 2023) 박노식2015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 등.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내 마음의 시
박노식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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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그치고질퍽하던 웅덩이를푸르게 뒤덮은 잡초들//세상에 태어나서그 흔한 이름 하나 갖지 못해‘잡’이라 불리는 것들//뿌리 내린 한 뼘 땅도 빼앗겨뽑혀 버려진 곳에 다시푸르게 잎을 피워더러운 세상을 감싸 안나니,//무성하거라, 잡초여!번성하고 번성하여 마침내온 세상을 푸르게 점령하여라! — 시집 《사라진 것들의 주소》(천년의시작, 2023) 이복현1994년 〈중앙일보〉 시조 장원. 199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로 본격 작품활동 시작. 시집 《한쪽 볼이 붉은 사과》 《눈물이 타오르는 기도》 등. 아산문학상, 시조시학상 등 수상.
내 마음의 시
이복현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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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돌아가는 세탁기 속에쿡 처박히고 싶다.알몸 마구 구겨 넣어센 물살에 돌아가고 싶다. 씻어내도 씻어내도 묻어나는 오물처럼때절은 마음의 죄 한 번 짓고 나서도구역질 한 번으로 시원해진다면. 하얀 거품 속이라도 빨려들고 싶다.그리움도 흔들어 짜낼 수 있다면사랑도 세탁기로 짜낼 수 있다면. — 시집 《하늘 눈물》(시선사, 2022) 문봉선1998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독약을 먹고 살 수 있다면》 《진심으로 진심을 노래하다》 《꽃핀다》 등. 한국현대시인 작품상 수상.
내 마음의 시
문봉선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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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가 지나더니아직 2월 중순인데봄물 흐르고야윈 나무들 곧 새순을 올릴 듯하고 거리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올해는 봄이 빨리 오려나 봅니다보고 싶은 사람도이렇게 빨리 왔으면 좋은 날입니다 —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문학과지성사, 2023) 곽효환1996년 〈세계일보〉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등.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현재 한국번역문학원장.
내 마음의 시
곽효환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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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가지 욕망 들끓고업보와 죄악 꿈틀대다 차갑게 굳어버린 오척(五尺) 몸뚱어리 불꽃으로 타올랐다연기로 날아가고 한순간 다시 식어한 줌 재로 남는 시간 * 화장(火葬)에 걸리는 시간. — 시집 《차마고도 외전(外傳)》(북인, 2023) 조현석198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에드바르트 뭉크의 꿈꾸는 겨울 스케치》 《불법, …체류자》 《울다, 염소》 《검은 눈 자작나무》 등. 현재 도서출판 북인 대표.
내 마음의 시
불교평론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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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아홉 시혼자인 그 여자집 앞 차 안에서밝게 전화하고 있다 사랑이었으면좋겠다. — 시집 《담록빛 물방울》(서정시학, 2023) 나기철 1987년 《시문학》 등단. 시집 《섬들의 오랜 꿈》 《남양여인숙》 《뭉게구름 뭉개고》 《올레 끝》 《지금도 낭낭히》 등. 풀꽃문학상, 서정시학상 등 수상.
내 마음의 시
나기철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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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공포보다무서웠으리사채업자에게 진 노름빚보다무서웠으리내가 죽어도울어줄 사람 없다는 사실이 *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 — 시집 《사람 사막》(더푸른 출판사, 2023) 이승하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사랑의 탐구》 《우리들의 유토피아》 《폭력과 광기의 나날》 《불의 설법》 등 16권. 유심작품상 등 수상.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내 마음의 시
이승하
2024.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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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포기각서 아침 산책길 오솔길 길가참국수나무덤불 속, 알을 품은 뱁새가 제집 속에서꼼짝 않고 나를 빠안히바라보아요. 아무래도오늘은 걍, 되돌아가야겠어요 — 시집 《민하마을의 사계, 봄》(문예원, 2023) 김익두198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햇볕 쬐러 나오다가》 《서릿길》 《숲에서 사람을 보다》 《녹양방초》 《지상에 남은 술잔》 《사랑혀유, 걍》 등. 전북대 명예교수.
내 마음의 시
김익두
2024.03.11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