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언행복(幸福, happiness)은 매우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어서 말하는 사람에 따라 개념과 기준, 유형이 다양다기하다. 또한 종교와 문화의 차이에 따라서 개념 정의도 다르다. 행복은 감정이나 욕구 등이 반영된 즐거운 마음 상태로서 만족감, 안정감, 평온감, 의욕과 미래에 대한 희망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매우 복잡한 심리상태라 할
1. 불교에서의 인간과 세계-어떻게 살 것인가?인간은 의식적 · 무의식적으로 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존재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화두처럼 챙기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성을 지닌 인간이라면 결코 회피할 수 없는 물음으로 이는 바로 윤리학의 핵심 내용이다. 자유의지를 지닌 인
제가 써야 할 글의 제목이 ‘불교가 꿈꾸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예, 압니다. 많은 분들이 ‘뭐, 이미 다 알고 있는 건데. 빤한 이야기 새삼 다시 읽을 게 있을까?’라고 생각하리라는 걸 말이지요.사실 맞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에는 특별한 이론이나 엄숙하고 진지한 수행 같은 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정의
-고대 인도에서 현대 한국까지1. 고타마 붓다 시대, 인도의 성평등여성과 남성. 그 두 성 간의 불평등 문제는 가부장제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가족 내의 지배권을 누가 갖는가? 여성 쪽에서 후손의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자신의 성 역할로 인식한 이래로, 여성은 사회적 권력으로부터 소외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의미에서의 양성 불평등 문제는 불
1. 지구 생태계의 탄생과 생명의 역할반짝이는 가을 햇살 아래 구절초 향기가 그윽하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황량한 땅이지만 해마다 가을이 오면 그곳에는 어김없이 구절초가 눈부시게 피어난다. 돌아보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명과 그 생명들 간에 일어나는 작용은 온통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크게는 계절의 변화와 같은 우주의 질서에서 작게는 보이지 않는 미
시작하는 말이번 호 특집 기획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불교로 꿈꾸기’라는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필자들은 서로의 꿈자리가 될 수 있으면 겹치지 않을 만한 터를 골라야 한다. 그러므로 이 글의 ‘인간관계’는 정치 · 경제· 고용 · 교육 · 종교 · 문
1. 깨어지는 황금분할1) 종교의 백화점한국 종교사회의 종교갈등과 관련한 지형적 특성은 대략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종교의 백화점, 둘째 기독교와 불교의 황금분할, 셋째 개인적 종교갈등 상태이다. 한국이 종교백화점이란 말은 한국 종교사회의 지형적 특성을 논할 때면 누구나 맨 먼저 거론한다. 종교백화점은 다종교사회의 비유다. 한국에서는 원하기만 하
1. 현대사회와 문화‘문화의 세기’라고 부르는 21세기도 벌써 20년이 지났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문화정책이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고 ‘문명 전환’이라는 거대담론이 논의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인 듯하다. 이는 이제 인류가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는
1. 시작하며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말하는 일은 늘 곤혹스러움을 동반한다.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는 주제라는 인식과, 어떤 이야기를 해도 문제의 한 부분조차 정확하게 조준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복합성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교육전문가’로 분류되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말하기를 삼갈 수밖에 없고, 그 자리를 기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치통을 과소평가하는 지식인의 말이다.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야말로 모든 생물을 포괄하는, 훨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실이다. 나의 자아는 사유에 의해서는 당신의 자아와 본질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밀란 쿤데라 《불멸》(1990) 중에서 들어가며붓다의
1. 들어가는 말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의 공약 때문이 아니다. 일자리 수의 경향적 감소 현상은 자본주의사회의 본질이다. 주지하듯이 자본주의사회의 생산성 경쟁 및 이윤추구 경쟁은 자본의 유기적 구성도를 높이는 대신 노동의 경향적 축소라는 사회적 압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그 결과 이미 대부분의 선진자본주의사회는
1. 머리글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하고 공동체가 해체되고 각자도생이 만연하면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갈망과 분노가 분출하고 있고, 한국사회는 그 최전선에 있다. 2016년의 촛불항쟁도, 최근에 들끓었던 ‘조국 사태’도 그 심층에는 정의에 대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지금 여기에 자리하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당위적인 기술
1. 머리말현대세계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그 많은 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일까? 보는 관점에 따라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경제적 양극화와 지구온난화를 가장 심각한 현대세계의 문제로 꼽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경제적 양극화와 지구온난화란 문제는 경제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경제적 양극화가 경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쉽게 이
1. 들어가는 말필자에게 청탁된 원고의 제목은 ‘불교가 꿈꾸는 이상국가’이다. 글을 시작하려다 보니 두 가지 이유로 참 난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이유는 꿈은 꾸는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그 주체를 불교라고 할 때 누가 꾼 꿈인지가 너무 모호하다. 그래서 부득이 논의를 끌고 가는 내용을 초기 경전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음을 밝혀둔다.
-민족주의와 ‘석가의 정신’ 사이에서 들어가며세계평화는 방대한 주제다. 하나의 민족이 100년 동안 겪은 전쟁과 평화의 이야기를 쓰는 데도 책 한 권이 부족할 수 있다. 쿠르드족을 보라. 그들은 인구 4천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유랑민족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치권을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용운